교과

‘코딩 코딩’ 하더니…중학생과 대학생, 같은 기초부터 배운다

2015 개정 중등 ‘정보’ 교과서, 대학 SW교육 교재와 비교해보니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내년부터 중학생과 대학교 신입생들이 코딩만큼은 비슷한 수준의 기초적인 교육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적인 코딩교육이 아직 정착되지 않았을 뿐더러 코딩을 낯설어 하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에 대학에서는 학과 특성에 맞는 맞춤형 코딩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코딩은 컴퓨터 언어를 이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작업을 말한다. 코딩교육이 내년부터 중학교를 시작으로 의무화되면서 최근 코딩교육열은 더욱 불붙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코딩 인기가 점차 높아지면서 대학교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코딩교육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미 서강대와 국민대 등 일부 대학교에서는 코딩 과목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지정한 바 있다. 성균관대는 삼성SDS와 함께 문과생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 코딩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다. 서울대까지 나서 내년부터 경영대학부생을 대상으로 코딩을 필수 교양과목으로 가르치기로 했다. 

코딩교육을 신설했거나 도입 예정인 대학들은 대부분 이를 교양수업으로 다루고 있다. 비전공자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그것을 체감하는 학생들의 반응은 극과극으로 나뉜다. 대개 문과생들은 이나마도 굉장히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짙다. 

성균관대 1학년에 재학 중인 이형호(가명)씨는 2학기부터 코딩학원에 다니기로 마음먹었다. 이씨는 고등학교 때에도 문과를 지원했고 대학교도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했다. 그러다 지난 학기에 신청한 ‘컴퓨팅사고와 SW코딩’ 교양과목에서 낮은 점수를 받고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문제가 인적성 검사와 비슷했는데, 제게는 너무 어려웠어요. 앞으로는 취업에서도 코딩이 중요해진다고 하니 학원이라도 다녀서 코딩 실력을 쌓아야죠.” 

그가 1학기 때 풀어본 문제를 살펴봤다. 전형적인 ‘순서도’ 문제다. 순서도는 미리 약속된 기호를 사용해 문제 해결 과정과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쉽다. <그림1 참고> 



해당 문제 내용을 25일 기자가 입수한 2015 개정교육과정 중학교 ‘정보’ 과목과 비교해봤다. 그 결과 ‘문제해결과 프로그래밍’ 영역의 ‘추상과 알고리즘’ 단원의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 <그림2 참고> 



반대 사례도 있다. 이과생들이다.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박경남(가명)씨는 코딩 관련 ‘컴퓨터프로그래밍’ 교양수업이 너무 쉬워 크게 노력을 안했음에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수업 당시 박씨는 엔트리의 입력과 출력을 이용해 자신의 이름과 학번 그림을 그리는 과제를 받았다. <그림 3 참고> 

이는 2015 개정교육과정 중학교 ‘정보’ 과목의 부록으로 수록된 ‘엔트리 길잡이’와 내용이 같았다. 엔트리 길잡이는 총 4쪽으로 구성돼 기본적인 엔트리 활용법을 알려준다. <그림 4 참고> 



이렇게 중학생과 대학생이 비슷한 수준의 코딩교육을 받는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코딩 교육이 아직 전문화되지 않았고, 대학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문ㆍ이과 구별 없이 낯선 인문·사회·예체능 계열 전공자에게도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을 단기간에 학습시키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학에서 일반화된 코딩교육이 아닌 단과대학의 특성을 갖춘 코딩교육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종훈 제주교대 초등컴퓨터교육학 교수는 “신입생 전체가 강제로 듣는 일반화된 코딩교육이 아닌 각 단과대학마다 특성을 갖춘 코딩교육이 필요하다”며 “일반화된 코딩교육은 결국 SW교육의 수준을 낮추고 중등 ‘정보’ 교육의 수준과 같아질 뿐이다. 대학은 이보다 더욱 심화하고 구체적, 나아가 세분화된 코딩 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언론사 주요뉴스



배너

지금은 토론중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