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내신 4등급 이하 ‘정시’에 집중하라!

김명찬 종로학원 평가연구소장이 전하는 중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전



대학입시에서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매년 높아지고, 학생부교과와 학생부종합전형이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내신 성적이 저조한 학생의 경우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 특히 현재 고2 학생 중 내신이 4등급 이하이고 비교과에서도 특별한 강점이 없는 학생은 서울과 수도권의 주요대학에 학생부 전형으로 합격할 가능성이 상당히 낮다. 이러한 학생들은 입시전략의 방향성을 상실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수능 대비에 집중한다면 정시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대학들은 정시에서 대부분 내신 성적을 반영하지 않거나 실질 반영비율을 아주 낮게 보기 때문에 내신 성적이 합격의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게다가 학생들의 생각과 달리 정시의 비중은 결코 적지 않다. 현재 대학입시에서 정시의 비중은 30% 미만이다. 그러나 대학별로 세분화해서 보면 정시의 비중이 40%를 넘는 대학도 상당하다. 서울권에서 보면 △동덕여대 △서경대 △서울여대 △세종대 등이 모집정원의 40% 이상을 정시에서 선발하고 △건국대 △국민대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홍익대의 정시 비중도 37%를 넘는다. 수도권에서 보면 △수원가톨릭대 △인천가톨릭대 △중앙대(안성) △한국외대(글로벌) 등이 40% 이상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교육대의 경우 전반적으로 정시 비중이 높다. 전주교대가 74%, 청주교대가 68%를 정시에서 선발하고, 대구교대와 서울교대도 정시 비중이 40%를 넘어선다. 

또한 수시 모집이 끝난 후 정시로 넘어가는 이월인원을 감안하면 실제 정시에서 선발되는 학생 수는 더 늘어나기 때문에 정시가 좁은 문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다. 

그렇다면 내신 성적 4등급 이하의 학생들은 현 시점에서 수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내신 성적이 낮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기초가 부족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해당학생들은 수능 대비에 있어 기초를 탄탄히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단기간에 수능을 대비하는 것은 어려우므로 지금부터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꾸준히 학습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치러온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의 현재 수준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전략을 세워보자. 

내신 중위권 학생들을 위해 △국어 △수학 △영어 과목별 학습의 주요 포인트를 정리해 보았다. 

○ 국어, 독해력 향상이 키포인트!

국어 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해력이다. 독해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다독이 필요하다. 그러나 무조건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독해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수능 국어의 출제 경향을 보면 지문의 길이가 길뿐만 아니라 지문의 난도도 상당히 높다. 따라서 난도 높은 지문을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독서 훈련’이 필요하다. 지문의 내용은 물론이고 지문의 구조, 즉 논리적 흐름을 파악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인문계 학생은 과학기술 지문, 자연계 학생은 인문철학 및 예술지문과 같이 평소 자신에게 낯선 내용의 지문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이 좋다. 문학의 경우에는 교과서에 실린 작품 위주로 공부하면서 작품의 내용과 함께 시대적 배경이나 주제를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법 △작문 △문법 영역 중에서 특히 문법의 경우 기본적인 문법지식을 갖추지 못하면 풀 수 없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교과서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문법 개념을 정리해두어야 한다. 

○ 기초개념 학습만으로도 수학 1등급 업그레이드! 

중하위권 학생 중에는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최근 수능에서 수학의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보면 △21번 △29번 △30번 문제와 같이 일부 문제는 아주 높은 난도로 출제되는 반면, 나머지 문제들은 비교적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수학의 기본기를 착실히 다지는 학습을 꾸준히 한다면 3등급 또는 2등급까지 성적을 올릴 수 있다.

중학교 수학 수업에도 등장하는 △방정식 △부등식 △함수는 수학의 기본 밑바탕이 되므로 이 부분을 집중 학습해 기본기를 탄탄히 하는 것이 좋다. 공식을 암기하거나 계산능력을 기르는 것도 필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 개념의 이해다. 문제해설을 보는 것만으로는 개념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선생님께 적극적으로 질문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기본기를 충분히 다진 다음 미적분과 같이 고난도 문제가 출제되는 영역에 단계적으로 도전한다면 수학 과목에서 점진적인 성적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 영어 독해력 향상… 어휘에 달려있다! 

올해부터 수능에서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상당수 학생들은 국어와 수학에 비해 영어 학습부담이 적어졌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최근 모의평가 영어의 난도를 보면 절대평가 전환 이후에도 적정 수준의 난도를 유지해 상당수 학생들이 영어 등급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 따라서 꾸준한 영어 학습이 필요하다. 

수능 영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독해력이다. 그러나 어휘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독해력이 향상될 수 없기 때문에 꾸준한 어휘학습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 매일 또는 매주 일정 수의 어휘를 암기하는 동시에 지문을 읽으며 모르는 어휘가 나올 경우 반복학습을 통해 반드시 암기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어휘학습과 함께 문장의 구조를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문법 공부를 병행한다면 독해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수능시험에서는 난이도가 높은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도 자주 등장하기 때문에, 독해력을 어느 정도 갖춘 다음에는 난도 있는 지문의 독해에도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듣기 능력도 단기간에 향상될 수 없기 때문에 주 2-3회 정도 꾸준히 듣기 연습을 실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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