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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 44%, ‘中企 입사’ 앞두고 가족과 다툼 경험… 입사포기 권유 받기도



유례없는 취업난에 ‘중소기업 입사’를 갈망하는 구직자들도 늘고 있건만, 막상 중소기업에 최종 합격한 구직자 10명 중 4명은 ‘입사 결정 여부’를 놓고 가족들과 마찰을 빚어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이광석)는 신입 구직자 43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소기업 취업이 불효인가?’ 설문조사 결과를 3일(금) 발표했다. 

우선 구직자들에게 ‘애초에 목표하지는 않았던 중소기업으로부터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적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물어봤다. 그 결과 과반수인 66.9%의 응답자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취업에 대한 오랜 갈망 때문이었을까. 구직자의 상당수는 ‘중소기업 합격통보’에 대체로 만족스러워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합격 당시 얼마나 만족했는가’라는 질문에 ‘만족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52.2%(‘아주 만족했다’ 6.1%+’약간 만족했다’ 46.1%)로, ‘불만족한 편’이라고 답한 응답자(‘매우 불만족했다’ 11.1%+’약간 불만족했다’ 36.8%) 비율인 47.9%를 상회했다. 

하지만 일부는 주변의 냉담한 반응에 가슴앓이를 했던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43.9%가 ‘최종합격 통보를 받은 기업이, 가족이나 주위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가족들과 마찰을 빚어본 적 있다’고 답했기 때문. 

응답자들은 가족들로부터 외려 ‘입사를 미루거나 포기하고, 다른 기업을 알아보라(40.9%)’는 제안을 가장 많이 받았다고 털어놨다. ‘공무원 시험이나 기타 전문직 시험 준비를 시작하라(26.7%)’거나 ‘(합격 기업에) 잠깐 다녀보고 재취업 준비를 결정하라(25.3%)’는 말도 적잖이 들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적은 수였지만 ‘해외 연수나 유학을 다녀오라(5.3%)’는 제안까지 받은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구직자들 본인은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을까. ‘만약 중소기업에 취업하게 된다면, 직장인으로서 얼마나 자부심을 가질 수 있을지’를 물어봤다. 

구직자들은 대체로 ‘자부심을 갖진 못할 것 같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약간은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응답자가 51.2%로 가장 많았던 데다 ‘매우 부끄러워할 것’ 같다는 의견도 9.1%로 높게 집계됐기 때문이다. 

물론 ‘어느 정도는 자부심을 가질 것(36.2%)’이라는 응답자도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아주 큰 자부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3.4%에 그쳤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최근에는 대기업보다 나은 복리후생 및 라이프스타일을 제공하는 중소기업들도 적지 않지만, 중소기업을 바라보는 부정적 시각은 여전히 남아있다”며, “취업을 준비하는 구직자가 주변에 있다면, 이들의 노력과 성취를 인정하고 따뜻한 격려의 말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라고 조언했다. 

한편, 본 설문조사는 지난 10월 30일(월)부터 11월 1일(수)까지 인크루트 회원 중 신입구직자 435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범위 내 ±4.7%로 확인됐다.   

▶에듀동아 유태관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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