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학종 전성시대… 수행평가 준비 ‘과목’과 ‘등급’에 따라 달리하라!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가 전하는 수행평가 관리 전략



경기도 일반고 3학년에 재학 중인 A양은 암기력이나 이해력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3년간 내신 성적은 평균 2등급 초반 대를 유지했다. 이번 수시 원서 6장도 모두 ‘IN 서울 대학’의 학생부 위주 전형으로 넣었다. 상위권 대학에는 학생부종합을, 중하위권 대학에는 학생부교과를 노렸다. A양은 2학기 들어 모의고사 점수가 크게 흔들렸기에 정시로는 수도권 진입조차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수시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비교적 안정 또는 적정 지원한 교과전형 한두 곳은 큰 이변이 없는 한 합격이 예상된다. 

재수를 고려하지 않았던 A양에게 이번 입시에서 가장 큰 힘이 되었던 것은 지난 3년간 성실히 대비했던 수행평가였다. 내신은 물론 비교과 영역에까지 시너지효과를 주며 안정적인 학생부 관리를 크게 도왔기 때문이다. A양의 사례를 중심으로 ‘학종 전성시대’에 필요한 수행평가의 이해와 그 대처 요령에 대해 알아봤다. 

○ 지필고사와 비교과를 떠받치는 수행평가 

A양의 1학년 첫 중간고사 성적은 3등급 초중반 대였다. 기울인 노력에 비해서는 아쉬운 결과였다. 일찌감치 학생부를 포기하고 수능에 전념할까도 고민했지만 성격상 학교생활에 소홀할 순 없었던 A양은 중간고사 이후 수행평가에 전념했다. 수행평가는 기본적으로 평소 태도에 기반하므로 수업에 열중하며 노트 필기나 프린트물을 꼼꼼히 챙겼다. 자신의 발표 과제에 해당하는 영역은 누구보다 잘 알 수 있도록 여러 자료를 찾아 철저히 독파했다.

당연히 수행평가 성적은 좋았다.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의 수행평가 비중이 30~40%에 달해 지필고사 성적을 뒤집고 내신 등급이 오르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중간·기말고사 성적만으로는 3등급이 예상됐던 과목들이 기말 총점에서는 하나둘씩 2등급 대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필고사에서 남학생들에게 밀렸던 수학·과학 점수가 수행평가로 뒤집히는 경우가 생겨났다. 

수행평가에 열중하며 심리적 안정감도 얻기 시작했다. 지필고사는 한 번의 실수로도 점수가 크게 떨어지지만, 수행평가는 점수가 왜곡될 확률이 낮을뿐더러 평가 기준 또한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어려운 지필고사에서의 실수를 만회할 기회로 여겨 차분하고 긍정적으로 임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성실함은 학년이 올라가면서 지필고사에서까지 위력을 발휘했다. 수행평가에 대한 단발적인 집중들이 모여 각 과목들의 실질적인 학업 경쟁력을 끌어올린 결과였다. 

그런데 이보다 더 고무적인 변화는 비교과 영역에서 나타났다. 교과 영역을 챙기기만으로도 버거울 거라 예상했던 고교 초반과 달리 비교과 활동이 풍성해지기 시작했다. 수행평가의 발표 과제를 발전시켜 동아리 탐구 주제로 정하거나, 이를 또다시 응용하여 산출물(보고서) 대회 등에 응모하기도 했고, 보고서 작성을 위해 찾아봤던 책들 중 일부를 보다 심도 있게 읽거나 연관된 책들로 확장하여 진로탐색에까지 활용했다. 수행평가 과정이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채워지는 것에 더해 진로, 수상실적, 동아리, 독서 등 비교과 전 영역으로 퍼진 셈이었다. 즉, 수행평가 준비가 교과와 비교과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 것이다. 

○ 꼼꼼한 수행평가 관리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수행평가는 더 이상 지필고사의 보완재가 아니라 대체재로써 그 입지를 굳혀 가는 중이다. 주요 대학들이 70~80% 이상의 신입생을 학생부전형으로 뽑는 현재의 입시 체제에선 두말할 나위 없다. 물론 아직은 주요 과목 내신에서 지필고사의 반영 비율이 더 높지만, 이 둘을 함께 챙겨야 하는 만큼 전략적이고 효율적인 대비가 필수적이다.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평가방식, 반영비율 등이 다를뿐더러 교과목이나 자신의 성적 대에 따라서도 ‘수행평가 효과’는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수행평가를 누구보다 꼼꼼히 챙겨야 할 성적 대는 내신 3~4등급대 전후의 중상위권 혹은 중위권 학생들이다. 최상위권 학생들 사이에선 수행평가로 인한 성적의 변동이 크지 않지만 해당 등급 대부터는 지필고사 성적을 충분히 뒤집을 수 있기 때문이다. 중위권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의 경우는 그 중에서도 국·영·수 수행평가를 우선적으로 챙기는 게 효과적이다. 해당 과목들의 중간·기말고사는 변별력이 높고 단기간 성적 향상이 어려운 반면 수행평가는 상대적으로 준비 부담이 적고 투자 시간 대비 높은 효율의 점수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조금만 노력하면 소위 말하는 ‘기본 점수’ 확보가 가능한 과목들이다. 특히 서술형의 쪽지 시험이나 문제풀이 과제 형태가 많은 수학 수행평가 등은 수업 때 받은 프린트물만 1~2시간 잘 숙지해도 만점 확보가 어렵지 않다. 

2~3등급 대 중상위권은 탐구 과목 수행평가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과학이나 사회는 수행 과정이 비교적 까다로워 이를 귀찮게 여기거나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점수 차를 벌리거나 만회하기에는 좋은 여건이다. 예를 들어 과학 실험보고서 작성이나 발표 수업 진행 등은 준비 정도에 따라 중상위권 이상에서도 점수 역전이 가능한 대표적인 수행평가들이다. 수업 시수에 비해 과도한 시간 투자라 느낄 수도 있지만 그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내신 등급의 역전은 물론이고 앞서 말했던 비교과 활동들의 저력을 키우는 데에도 유용하기 때문이다. 

조별과제 등의 수행평가에서는 다른 조원들의 참여도에 따라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많지만 이를 제대로 극복할 경우 추후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쟁력에도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고교 생활이 분주했던 수험생일수록 실제 입시 과정에서 자소서·면접 역량이 월등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평소 적극적이고 성실한 자세가 수행평가뿐 아니라 학생부전형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셈이다. 다양한 생각과 퍼포먼스가 필요할 수 있는 수행평가의 특성상 친구들과 자주 대화하며 자기 아이디어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 논리적인 말하기, 글쓰기 등의 의사소통 역량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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