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잠자던 ‘생활 화학물질’, 인간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생활 화학제품의 공포, 의식주 곳곳에 도사리는 위험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온갖 화학물질과 마주하게 된다. 칫솔에 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하고, 비누나 클렌징 폼으로 세안을 한 뒤에는 스킨, 로션, 선크림을 바른다. 헤어스타일을 다듬기 위해 머리에 스프레이나 왁스, 오일 등을 사용하거나, 얼굴에 화장을 꼼꼼히 하기도 한다. 저녁이 되면 한 번 더 양치질과 세안을 해 주고, 바디샴푸로 온 몸을 구석구석 닦고 샴푸를 듬뿍 짜 머리를 감은 후에 잠이 든다. 

당장 내 몸을 청결하고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제품만이 아니라 우리가 먹는 식당 음식, 인스턴트식품, 음료수에도 식품첨가물이라는 이름의 화학물질이 들어있고, 우리가 만지고 입에 대는 플라스틱 제품은 손만 뻗으면 닿을 정도로 가까이 그리고 많이 있다. 그만큼 화학물질은 우리 생활 속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가습기 살균제나 치약, 섬유탈취제, 생리대, 매트리스, 달걀, 생수 등 생활 화학제품에 인간의 목숨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화학물질이 있다는 사실이 하나 둘씩 밝혀지면서, 사람들을 ‘화학물질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해로운 화학물질로 인해 세상에 큰 파장이 일었던 몇 가지 사례를 살펴보고, 이것이 왜 우리에게 위험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살충제 계란, 안 먹어 본 사람도 있나요? 
유럽에서 시작된 살충제 계란의 파동은 우리나라도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여름 경기도 남양주시와 양주시 농가에서 생산되는 달걀에서 ‘피프로닐(Fipronil)’과 ‘비펜트린(Bifenthrin)’이 검출된 것이다. 

피프로닐은 동물의 벼룩과 진드기 등을 잡는 데 쓰이는 살충제로 식용 동물엔 사용이 금지돼 있으며, 비펜트린은 닭의 이 등을 잡는 데 쓰이는 살충제로 미국환경보호청(EPA)은 이 물질을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모든 농가의 계란 출하를 전격 중단하고 3,000마리 이상의 산란계를 키우는 농가를 대상으로 전수검사에 들어갔지만, 부적합 판정을 받은 농가에서 판매된 계란 4,326만개 중 회수된 계란은 19.2%에 그쳤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살충제 계란 10개중 8개는 이미 우리 뱃속에서 소화·흡수됐다. 

안전한 생리대 찾아 삼만리 
살충제 계란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생리대가 문제 됐다. 깨끗한나라에서 만드는 ‘릴리안 생리대’를 사용한 여성들이 생리불순, 생리량 감소, 통증 유발 등의 부작용을 호소한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시중에 유통 중인 생리대에 존재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해 전수조사 및 위해 평가를 실시했고, 그 결과 VOCs 검출량이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낮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러한 조사 결과를 그다지 신뢰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들이 호소하는 부작용이 생리대에서 검출된 VOCs 때문인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10종의 유기화합물의 조사만을 마친 뒤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 자체가 미흡한 대처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현재로써는 소비자가 생리대를 구성하는 전체 성분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 방법이 없어 여성 소비자들은 생리대의 부작용을 알면서도 생리대를 구매할 수밖에 없다. 



발암 매트리스, 덕분에 오늘도 불면! 
유럽은 살충제 달걀에 이어 ‘발암물질 매트리스’의 공포에 떨고 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가 생산하는 TDI(톨루엔디이소시아네이트)에서 기준치의 수백 배를 뛰어넘는 발암물질 디클로로벤젠이 다량 검출된 것이다. 디클로로벤젠은 피부나 호흡기 점막을 자극해 염증과 알레르기, 심하면 암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TDI는 매트리스나 차량 시트, 베개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제조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이다. 바스프는 디클로로벤젠이 과도하게 들어간 TDI를 회수하는 작업에 나섰지만 7,500톤 중 2,500톤의 행방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어서 이미 해외로 수출됐거나 완제품 생산에 사용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돼,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화학물질, 'Why So Dangerous?' 
한국환경보건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화학물질은 4만 3,000여 종에 달하고 이들 중 안정성이 확인된 물질은 약 15%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머지 85%의 화학물질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직 확실히 밝혀진 것이 아니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매우 적은 양의 화학물질이라도 피부나 코, 입을 통해 우리 몸속에 들어오면 그 종류에 따라 내분비계, 호흡기계, 신경계 등에서 작용해 각종 알레르기 및 암을 유발하거나 불임, 갑상선 기능저하,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의 병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생활 화학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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