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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등

초등생 ‘난독증주의보’, 우리 아이는 잘 ‘읽고’ 있는 걸까?

아이스크림 홈런, ‘언어 이해력 향상’ 위한 학부모 지도법 소개



초등생 자녀의 읽기 학습, 제대로 되고 있을까. 최근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아 밝힌 ‘읽기학습 특성 검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생 2만3491명(전체 결과 0.88% 해당)이 듣고 말하는데 문제는 없지만 글씨를 잘 읽지 못하거나 이해력이 떨어지는 난독증으로 의심되거나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가 글을 능숙하게 읽고, 받아쓰기를 곧잘 하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실제 글의 의도나 내용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 것. 


언어 이해력은 문자를 이해하는 것만이 아니라 말이나 글에 나타난 정보를 바탕으로 의미를 추론하고 비평하는 능력까지 고루 갖춰진 것을 의미한다. 즉, 단순하게 ‘활자를 보고 읽을 수 있는 것’을 넘어서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수용하는 것’까지 나아간 능력이다. 이러한 언어 이해력은 향후 중고교의 학업성취도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아이스크림 홈런의 최형순 초등학습연구소장은 “대부분의 가정에서는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 국어 공부를 시작하면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급 수준의 언어 능력을 기르지 못하면 공부한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 집중력에도 영향을 주고, 학교생활과 대인관계 전반에 걸쳐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언어 이해력은 어떻게 키워야 할까. 다행히 언어 이해력은 훈련을 통해 개선될 수 있다. 아이스크림 홈런 초등학습연구소와 함께 자녀의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학부모 지도법을 살펴봤다. 


○ 언어 이해력, 부모・자녀 간 대화로도 알 수 있어 


우선 언어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의 특징에 비춰 우리 아이의 읽기 습관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언어 이해력이 뛰어난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책을 가까이하고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독서를 많이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단순하게 독서량만 많은 것이 아니라 읽는 책의 수준도 학년 발달 단계 그 이상의 책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긴 글을 읽고 그 의미와 요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고학년이 되어도 그림이 많거나 만화로만 된 책을 읽고 있다면 자녀의 읽기 양상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부모와 대화를 많이 하는 아이들도 언어 이해력이 뛰어나다. 생활 속에서 다양한 어휘를 사용하고 부모의 이야기를 집중하여 듣는 것만으로도 언어 이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 대화를 자주 하기 어렵다면 일기 쓰기 연습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일기 쓰기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글로 표현하는 연습이 이루어진 아이들은 언어 이해력이 우수하다. 자녀의 일기장을 살펴보고, 하루 일과를 순서대로만 나열하거나 몇 가지 단어를 반복하여 글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 언어 이해력, 이렇게 키워주자 


만약 아이가 충분히 읽기를 하지 못한다고 판단된다면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언어 이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등 저학년 학부모] 


▶ 아이와 함께 책 읽기 시간을 갖는다

짧은 글이라도 아이들은 부모님이 책 읽어주는 것에 큰 영향을 받는다. 실제로 부모의 책 읽어주기가 언어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한 문단씩 번갈아 읽거나 등장인물을 나누어 맡아 자녀와 책을 읽어보는 것은 좋은 언어훈련이 될 수 있다. 


▶ 상상력을 키워주는 질문을 통해 읽은 책 내용으로 대화한다. 

  자녀가 책을 읽었는지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선생님의 입장이 되어 부모에게 읽은 책의 내용에 대해 알려주도록 하는 차원의 활동이다. 부모는 책의 내용이 정말 궁금한 사람이 되어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대상 되어야 효과적이다. 다만, 책 읽은 후 느낌을 묻는 막연한 질문은 피하는 것이 좋다. 끊임없이 대화가 연결이 되는 질문이 좋으며, 자녀가 설명의 주체가 되도록 해야 한다. 


※ 상상력을 키워주는 질문

1. 이 책의 주인공 중에서 친구가 되고 싶은 인물은 누구야? 왜 그렇게 생각했어? 

2. OO가 선생님이라면 이 책에 몇 점 정도의 점수를 주고 싶어?

3. 이야기 속에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인물은 누구였어? 왜 그렇게 생각했니? 

4.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그림이 있는 페이지를 추천해줘. 추천하는 이유도 알고 싶어 


[초등 고학년 학부모] 


▶ 필사를 통해 좋은 글을 음미하도록 해준다. 

필사는 좋은 글의 사례를 접하는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글을 읽으며 손으로 글씨를 쓰기 때문에 두뇌활동이 활발해지는데 도움이 된다. 필사 연습은 책 한 권을 그대로 적기보다는 자신이 감명 깊었던 부분이나 인물의 대화를 적어 보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긴 글 읽기 연습을 시작한다. 

4학년 이상이라면 그림책보다는 긴 글을 읽는 능력을 기를 수 있는 텍스트 위주의 책을 읽어야 한다. 교육적 가치가 있는 학습 만화라 할지라도 만화 형식에 익숙해지면 긴 글을 읽는 것에 점차 어려움을 느낄 수 있으니 자녀 눈높이에 맞는 읽을거리를 꾸준히 권해 주는 것이 좋다. 


▶ 오디오 북을 활용해 듣기 능력을 향상시킨다. 

언어 이해력 향상을 위한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오디오 북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디오 북의 장점은 영상이 없기 때문에 듣기에만 집중할 수 있고, 이야기 장면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경청 능력이 생기면 학교에서 선생님의 설명을 집중해 듣는데 큰 도움이 된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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