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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정시 판도의 핵심 변수! 논술전형 축소 흐름… 대응 전략은?

논술전형 축소로 최상위권 ‘정시 쏠림’ 현상 발생… 현명한 전략 필요해



수능이 열흘도 채 남지 않았다. 하지만 ‘결전의 날’이 끝나더라도 한 순간도 해이해져선 안 된다. 곧 정시 모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 더욱이 정시는 수시보다 훨씬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일단 모집정원이 수시에 비해 훨씬 적다. 올해 정시 모집정원은 9만2652명으로, 전체 모집정원에 26.3%에 불과하다. 총 6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는 수시와 달리, 정시는 가·나·다군 3개 대학에만 지원 가능한 것도 문제다. 

이뿐만이 아니다. 특히 올해 정시에는 여러 가지 변수까지 존재한다. 수시 모집인원의 확대, 정시 모집정원 급감,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 등이 그것. 하지만 수험생들이 간과해서는 안 되는 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다. 바로 ‘논술전형 축소 및 폐지’ 흐름이다. 그런데 ‘수시’에 해당하는 논술전형이 ‘정시’에 영향을 준다고? 의아한 수험생들이 있을 터. 대체 논술전형 축소 및 폐지 흐름은 정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에 수험생들은 어떻게 대비해야할까?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본다. 

○ 논술전형 축소로 최상위권 경쟁 더 치열해진다? 

올해 수시 선발인원은 역대 최다지만,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무려 1741명이 감소했다. 논술전형에서 대규모 선발을 하던 고려대(안암)는 논술전형 자체를 폐지했으며, 인하대는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830명에서 562명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밖에 △한양대 △경희대 △숙명여대 △숭실대 등 다수 대학이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줄였다. 

이에 논술전형에 지원하지 못하거나, 논술전형에서 불합격한 대다수 학생들의 ‘정시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논술전형은 내신 성적이 다소 낮거나 비교과 활동내역을 갖추지 못한 수험생들에게 일종의 ‘출구’였다. 그러나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대폭 축소되면서 논술전형에서 합격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 즉, 해당 수험생들이 마음 놓고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은 단 하나, ‘정시’로 좁혀진 것이다. 그만큼 정시 경쟁률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가 불러오는 풍선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올해 고려대 논술전형 폐지의 결과로 연세대, 한양대 등 유사한 수준의 대학들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치솟았다. 일례로 연세대 논술전형 경쟁률은 지난해 34.61대 1에서 올해 55.64대 1로 그야말로 ‘껑충’ 뛰었고, 한양대 논술전형 경쟁률 역시 71.05대 1이에서 87.56대 1로, 성균관대 논술우수전형 또한 51.07대 1에서 56.39대 1로 크게 상승했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논술전형 ‘불합격자’는 증가할 수밖에 없으며, 이들은 ‘정시’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

특히 비교적 높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논술전형의 경우, 지원자들의 모의고사 성적이 우수한 것이 특징. 이에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의 정시 경쟁이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논술전형 지원을 포기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정시로 몰리면서 해당 수험생들 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논술전형 축소 및 폐지에 따른 ‘폭탄’은 최상위권만 떠안게 되는 것일까? 답은 ‘아니오’다. 경쟁이 심화되면 최상위권 역시 이른바 ‘도전’ 지원을 하기보다는 ‘안정’ 또는 ‘적정’ 지원을 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중상위권 수험생들 역시 조금만 상향 지원을 해도 최상위권 수험생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이다. 

○ 치열해진 정시 경쟁, ‘영어’ 주의하라 

유례없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 정시. 그렇다면 수험생들은 어떻게 대응전략을 세워야 할까? 입시전문가들은 ‘영어영역’에 집중해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왜일까.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으로 많은 대학에서 영어영역 반영 방식의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1등급까지는 만점을 주고 2등급부터는 감산을 하는 ‘감점제도’를, 서강대와 중앙대는 높은 등급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가산점제도’를 도입한 것. 감점제도와 가산점제도로 인해 영어영역은 ‘편하게’ 준비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도 많지만, 천만의 말씀이다. 특히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영어영역에서 감점이 되거나 가산점을 받지 못하면 매우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쟁자들 대다수가 ‘1등급’을 받을 것이기 때문. 특히 지금처럼 최상위권 경쟁 심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단 ‘1점’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남은 기간 영어영역 마무리 학습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절대평가가 적용되는 영어영역보다는 국어·수학영역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하지만 영어영역에서 확실히 1등급을 받지 못할 경우, 목표하던 대학에 지원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남은 기간 영어영역 마무리 학습에 집중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시 지원 시 영어영역 반영방법 및 반영비율을 꼼꼼히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어 절대평가제가 올해 처음 시행되면서 지난해 입시결과와 비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해와 비슷하겠지’라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영어영역 반영방법 및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만큼 상향 지원은 지양하는 것이 좋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처럼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도전’ ‘적정’ ‘안정’ 대학에 골고루 지원해 높낮이를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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