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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승률 높이려면? 수시 후 늘어난 정시모집 인원에 주목!

수능 후 정시모집의 변수 ‘이월인원’



수능이 단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늘(15일) 수험표를 받고 고사장을 확인한 수험생들은 내일 드디어 ‘대망의 수능’을 치르게 된다. 하지만 수능이라는 큰 산을 넘는다고 끝이 아니다. 곧바로 ‘정시 전쟁’이 시작되는 것. 특히 올해 정시 선발 비중은 역대 최저로 전체 모집 정원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어서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논술전형 축소 및 폐지,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 등 올해부터 새롭게 변경된 대입 정책들이 많아 정시모집 판도 역시 이전과는 크게 달라질 전망. 그만큼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더욱 까다로운 셈이 필요해졌다. 


이처럼 치열한 정시 전쟁에서 승리하려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 최고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입시전문가들은 정시에서 조금이라도 승률을 높이려면 ‘수시 이월 인원’을 반드시 확인하라고 입을 모은다. ‘수시 이월 인원’이란 무엇이며 올해 정시 모집에서 ‘이월 인원’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 왜 정시에서 ‘수시 이월 인원’이 중요할까 


‘수시 이월 인원’이란 대학이 수시에서 선발하고자 하는 수만큼의 학생을 선발하지 못했을 경우 해당 수의 학생을 정시에서 선발하는 일종의 추가모집 인원을 말한다. 수시 이월 인원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한다. 먼저 학생이 수시 전형에서 합격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등록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예상보다 수능을 잘 봤다면 수능 후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를 응시하지 않거나, 중복 합격한 경우 하나의 대학은 등록을 포기하는 것이 이에 해당한다. 반대로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지원자 중 대학의 인재 상에 걸맞은 학생이 없거나 지원자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경우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 대학들은 수시에서 미등록한 인원 수 만큼의 학생을 정시로 이월해 선발한다. 예를 들어 A 대학이 올해 수시 모집으로 100명, 정시 모집으로 50명을 뽑는다고 가정해보자. A 대학 수시 모집에 합격한 학생 중 10명이 등록을 포기했다면? 10명을 정시 모집으로 이월시켜 정시 모집에서 총 60명을 선발하는 것이다. 이월 인원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정시 모집 인원은 늘고 따라서 해당 대학으로 가는 합격 문도 넓어진다고 할 수 있다. 


○ “올해 수시 이월 인원 늘 수도” 학종·영어 절대평가 때문 


그렇다면 올해 수시 이월 인원의 증감 추세는 어떠할까.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이월 인원이 예년과 비슷하거나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입을 모았다. 왜일까. 일단 ‘학생부종합전형’이 변수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우수한 교과 성적 △풍성한 비교과 활동 내역 △탄탄한 자기소개서 △자신 있는 면접 태도까지 두루 갖춘 학생들이 합격하는 전형. 다양한 영역에서 역량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소수 학생들이 다수 대학에 ‘중복 합격’하는 사례가 많다. 


즉,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한 학생들이 최종 등록을 결심한 대학 외에 다른 대학 등록을 줄지어 포기하면서 수시 이월 인원이 발생하는 것. 더욱이 올해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8만3231명으로, 지난해 대비 1만1130명이 늘어났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늘어나면서 중복 합격자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할 수 있다”면서 “특히 학생부종합전형 선발 비중이 높은 서울 주요 대학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은 수시 이월 인원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영어 절대평가제 역시 수시 이월 인원 증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당초 영어 절대평가제가 시행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는 학생 수가 그만큼 늘어나 수시 이월 인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하지만 지원자의 학력 수준 저하를 우려한 서울 주요 대학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에 나서면서 수시 이월 인원 감소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실제로 지난해 고려대 ‘학교장추천전형’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2개 영역 등급 합 4 이내’였던 것 반해, 올해 ‘고교추천전형Ⅰ’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이다. 2개 영역에서만 좋은 성적을 거두면 됐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3개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 하는 것이다. 연세대 일반전형 역시 기존 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되 ‘영어 2등급 이내’를 필수로 내세웠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영어 절대평가제 시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강화한 대학이 많다”면서 “특히 올해 수능 영어가 9·10월 모의고사처럼 어렵게 출제된다면 오히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학생이 줄어 수시 이월 인원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수시 경쟁률 대폭 떨어진 고려대도 주목해야 


서울대·연세대·고려대, 이른바 ‘SKY’ 대학에 진학하려는 수험생들이 특히 눈여겨봐야할 것은 고려대 수시 경쟁률 감소폭이다. 올해 고려대 수시 모집 경쟁률은 7.38대 1로, 지난해 23.03대 1보다 대폭 하락했다. 일례로 고교추천Ⅰ전형의 경우 4명을 선발하는 일어일문학과에 단 7명이 지원하면서 ‘1.75대 1’이라는 매우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4명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하는데 지원자가 단 7명뿐이라면? 대학 입장에서는 다양한 지원자를 검토할 수 없는 상황. 따라서 수시에서 무리하게 정원을 채우기보다는 정시에서 학업 역량을 갖춘 학생을 선발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에도 수시 이월 인원은 증가하게 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험생들은 ‘수시 이월 인원’을 꼭 체크하여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수능 성적을 핵심 평가 요소로 두는 정시에서는 1~2점 차이로 합격 당락이 결정되기도 하는데, 지원 대학 및 학과의 모집 정원이 증가하면 경쟁률이 낮아져 1~2점 차를 가뿐히 만회할 수 있다”면서 “각 대학에서 발표하는 수시 이월 인원을 반드시 고려하여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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