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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8학군 신화' 부활은 없다

내년부터 '과학고 강세, 자사고·외고 위축, 수시형 일반고 부상'



전국단위 10개 자사고의 내년도 입학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2.02대 1로 최종 마감됐다. 자사고 경쟁률이 하락한 것은 대입 수시 학생부 중심 선발, 자사고·외국어고·국제고의 우선 선발 금지 등의 정부 정책이 고입 수험생들의 자사고 지원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 중3 전체 학생수가 45만 9,935명으로, 전년도 52만 5,256명보다 6만 5,321명(12.4%p) 대폭 감소함에 따라 자사고 절대 지원자 수가 전년 대비 감소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자사고·외고·국제고 전기 선발 금지로 수시형 일반고가 부상한다
현 중3이 치르는 2018 고입 전형까지는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가 예전과 같이 '전기고'로 묶여 모집시기가 후기고인 일반고보다 앞서 진행됐다. 하지만 현 중2가 치르는 2019 고입 전형부터는 후기고 전형으로 일반고와 동일한 시기에 선발하기 때문에, 자사고, 외국어고 경쟁률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우선, 내년도 후기 자사고 및 외국어고, 국제고 지원 경쟁은 위축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과학영재학교 및 과학고 지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고인 과학고는 지금까지 자사고·외고·국제고와 전형 시기가 같아 이들 고교와 복수 지원이 불가능했는데, 내년부터는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후기고 전형으로 빠져나가게 돼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자사고·외고·국제고가 후기고 전형으로 바뀌면서, 이들 학교에 불합격할 경우 일반고에 임의배정되는 데 불안을 느끼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지역 내의 명문대 진학 실적이 좋고 학생부종합전형 대비 분위기가 잘 조성돼 있는 일반고에 지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이와 관련해 "종전에는 전기고인 과학고, 영재학교, 자사고, 외국어고, 국제고에 집중 지원하던 중학교 상위권 수험생들이 앞으로는 과학고, 자사고, 외고, 지역 내 인기 일반고 등으로 분산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강남 8학군 부활' 실현 가능성 낮다
한편, 일부에서는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정책으로 인해 소위 '강남 8학군'이 부활할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현재 대입 전형이 수시 학생부 중심의 선발 체제로 공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은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이 상위권 대학의 핵심 전형으로 등극하면서, 강남 8학군 고교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고 분석하고 있다. 

강남 8학군은 학력고사와 수능으로 이어지는 암기형 문제풀이 중심의 입시 체제 아래서 그 위상을 공고히 해왔다. 그런데 지금의 대입은 수능이 아닌 학종이 중심이 되고 있어, 이들 학교가 과거의 위상을 회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2019학년도 대입 기준 서울지역 주요 10개 대학에서 전체인원의 45.2%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등, 이제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을 빼고는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논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하지만 강남 8학군에 속하는 고교들 중 상당수가 아직까지도 수시 내신 중심이 아닌 수능 정시 중심의 교육 방식을 고수하고 있어, 학종 대비에 소홀한 이들 고교의 진학 실적은 갈수록 초라해지고 있다. 다만 이들 학교의 N수생 졸업생들이 수능 정시에서 초강세를 보이면서 겨우 체면치레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강남 8학군 고교들이 앞으로 수능 중심주의를 버리고 수시 학종 중심형 고교로 일신한다면, 이들 지역이 새로운 개념의 교육특구로 부상할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 이를 위해서는 학생 참여와 토론 중심의 수업, 수업과 평가의 일체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가능케 해주는 특색 프로그램 운영 등이 기본이다. 하지만 일선 고교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생각해 볼 때, 수능 중심 고교에서 학종 중심 고교로 하루아침에 변화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결국 앞으로 펼쳐질 고입 지형은 '과학고, 영재학교 강세', '자사고, 외고 위축', '지역 내 인기 일반고 부상', '비선호 일반고 명문고로 부활 가능성'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이렇게 놓고 볼 때, 내년도 현 중2 학생들의 고입 지원 경향은 이과 성향의 상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1) 과학영재학교 지원, 2) 과학고 지원, 3) 후기 자사고 지원 또는 인기 일반고 지원 등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문과 성향의 상위권 수험생들은 현실적으로 과학고 등의 전기고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후기고 지원시 불합격일 경우 비선호 일반고에 배정될 위험을 감수하면서 외고, 자사고, 국제고 지원하거나, 혹은 수시 대비에 충실한 지역 인기 일반고에 지원하는 식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인다. 

■ 2018 전국 자사고 10개교 지원 현황(정원내 기준)


한편, 11월 14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광양제철고, 김천고, 민족사관고, 북일고, 상산고, 외대부고, 인천하늘고, 포항제철고, 하나고, 현대청운고 등 전국단위 자사고 10곳의 정원내 경쟁률은 평균 2.02대 1로, 전년도의 2.34대 1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총 모집정원이 2,770명인 10개교의 정원내 총 지원자 수는 5,570명으로, 전년도 6,763명에 비해 1,193명(17.6%p) 감소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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