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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준 선물’?… 수능 연기로 인한 학원가 마케팅 “불편하다”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일주일 연기되면서 일부 학원가에서 발 빠르게 ‘수능 연기 일주일 단기 특강’ 홍보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한 수학학원에서는 “수능 연기는 수험생들의 안전을 위한 현명한 결정이지만 다시금 불안한 일주일을 버텨야 하는 수험생들이 걱정”이라면서 “새로운 수능일까지 학생들의 학습 컨디션을 관리해주어야 할 책임감을 느낀다”고 수능 연기 특강 진행 이유를 밝혔다. 


해당 학원들은 예상 기출문제 및 킬러문제 풀이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과 학습 컨디션 조절까지 도와주겠다고 나섰다. 수능을 하루 앞두고 모든 교재를 버렸던 수험생들을 위해 ‘마무리용 학습 보조 자료 제공’을 전면에 내세운 학원도 있다. 


이에 대치동 학원가에서 “지구가 준 마지막 선물, 1주일 지진 파이널 특강”이라는 광고가 나왔다는 소문까지 떠돌 정도. 


이 같은 현상에 수험생과 학부모들은 씁쓸하다는 반응이다. 한 수험생은 “수능이 연기돼 많이 불안하고 당황스러운데 ‘지구가 준 선물’이라는 표현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고3 학부모 역시 “수능 연기로 혼란스러워하는 수험생들을 ‘소비자’로만 바라보는 것 같아 속상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게 아니겠느냐”며 꼬집기도 했다. 


대형 입시 학원은 비상대기 체제에 들어갔다. 수강 기간을 연기하거나 자습실을 재개방하는 등 수험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수능이 끝나고 예정됐던 강사들의 휴가도 취소됐다. 한 대형학원 관계자는 “수능 이후 강사들은 개별 일정을 최대한 취소하고 학원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게 최대한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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