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상위권 대학 목표인 중3의 일반고 선택 기준 6가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학업 의지가 뛰어나고 우수한 역량을 가진 학생이라도, 학교의 지원이 불충분하다면 자신의 의지와 역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들다. 

특히 일반고는 외부의 평가와 실제 역량 간의 간극이 대단히 크다. 소위 명문고라고 일컬어지는 고교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현재가 아닌 과거 수능 중심 입시 시절의 평판이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 학교 중 많은 수가 학생부종합전형이 중심이 된 현재 입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이를 제대로 알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는 거의 없다. 따라서 성공적인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외부 평판에 기대지 않고 다양한 각도에서 학교를 분석해볼 필요가 있다. 

우수한 일반고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학교 운영에 대한 교장의 철학을 알아야 한다. 최근 많은 고교에서 교장이나 교감, 교무부장이 직접 중학교를 돌며 학교를 홍보하고 있다. 홍보용 책자를 만들어나 재학생의 멘토 강의를 진행하며 적극적으로 학생 유치에 나서는 학교도 많다. 교장의 학교 운영 철학은 이때 드러난다. 교장이 직접 나서서 학교 운영에 대해 설명한다면 바로 알 수 있지만, 홍보 책자나 재학생 강의를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임 교장이 학교 운영을 잘했더라도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면 학교 분위기는 일순 달라진다. 현임 교장은 전임 교장의 그림자를 한시바삐 지우고 자신의 업적을 남기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이런 시도가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재 교장이 변화된 입시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유연성을 가졌는지, 학생·학부모와 잘 소통하는 사람인지를 반드시 확인해보자. 권위주의에 찌든 교장이 있는 학교라면 당연히 진학해서는 안 된다. 교장에 따라 달라지는 게 학교다. 

교장의 능력 여하가 교장이 어떤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하는지에 따라서 학교는 완전히 달라진다. 물론 가끔은 사고가 유연한 교장과 보수적인 교사 집단이 충돌해 학교가 혼돈에 빠지는 경우도 있지만, 리더십이 있는 교장이라면 결국은 교사들의 변화를 이끌어 학교를 바로 세운다. 

둘째, 교장의 임기를 확인해야 한다. 좋은 교장이라고 판단했다면 학생의 고교생활 3년 동안 학교를 책임질 사람인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교장의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정년퇴임이나 전근을 앞두고 있다면 다른 학교를 알아보자. 교장은 4년씩 2회 중임할 수 있는데, 한 번 임기가 끝나면 다른 학교로 옮기는 경우가 많다. 교장의 정년은 만62세다.

일반적으로 현 교장이 세운 학교 운영 체계는 교장이 떠난 이듬해까지는 유지가 된다는 점도 알아두자. 내년도 학교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올해 학교운영위원회에서 미리 심의 의결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이 고3이 됐을 때 교장이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거나 정년퇴임을 하더라도 학교 환경에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교장이 부임하면 다음해부터는 전 교장의 영향력은 완전히 사라지고 새 교장의 청사진대로 학교가 바뀐다. 

셋째는 대입 실적이다. 특히 전형별 합격자 수와 합격 대학 수준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정시, 적성 등 전형별로 몇 명이나 합격하는지 문의하자.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상위권 대학에 합격한 재학생이 많은 학교라면 믿고 지원해도 된다. 학종에 대비해 교과활동과 비교과활동을 적극 지원해주고, 학생부도 충실히 기록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위권 대학 합격자 중에 수능 정시 합격자가 많다면 그 학교 진학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수능 위주의 문제풀이형 수업을 하고 교과·비교과 프로그램 운영에 소홀하며 학생부 관리가 제대로 안 되는 학교라는 반증이다. 더구나 합격자들 중 대다수는 해당 학교 출신 N수생들인 경우가 많다. 2018학년도 기준으로 전체 모집인원 중 26%만을 선발하는 수능 정시는 이미 N수생들과 특목·자사고 학생들의 텃밭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들 학교는 ‘명문고’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명문고라는 평가는 과거 수능 중심 대입 체제 하에서나 통했던 것이고, 서울 상위권 대학들이 정원의 절반 가까이를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지금에는 그 타이틀이 유명무실해진 지 오래다. 

만약 교장이 새로 부임한 학교라면 교장이 직전에 재직했던 학교의 대입 실적을 알아보자. 전 학교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좋은 실적을 낸 교장이라면 믿고 진학해도 된다. 능력 있는 교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학교를 바꿀 것이기 때문이다. 보통 수시에서 좋은 실적을 내는 학교는 자기주도적 학습 환경을 조성해줘 정시 실적까지 뛰어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참고하자. 

네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이 교육과정이다. 교육과정은 학년별 교과 커리큘럼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계획한 학습 프로그램 전체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어떤 수업방식을 추구하는가가 판단의 주안점이 돼야 한다. 

수업방식이 교사의 일방적 강의와 문제풀이 위주인지 아니면 학생 주도의 토론과 협력학습 중심인지, 수업시간에 모둠수업을 얼마나 진행하는지, 수행평가 비중이 높은지, 수행평가 성적을 참여도와 기여도, 수행 결과물의 수준 등을 무시하고 학생 모두에게 동일하게 부여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사실 수행과 평가의 방식은 교과마다 교사마다 다르므로, 하나의 방식을 특정해서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학교 분위기가 수행평가에 성실히 임할 수 있게 잡혀있고 수행평가 성적도 타당하게 부여하는 학교라면, 학생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수행평가는 담당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의 성장의 모습을 관찰하고 이를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수행평가를 활발히 실시하는 학교는 대부분 학생부 관리도 잘한다. 

하지만 반대로 수행평가에서 모든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부여하는 학교도 있다. 이런 학교는 학생들에게 수행평가를 준비할 시간에 차라리 문제 한두 개를 더 풀라고 강요한다. 

수행평가는 요식행위로 전락하고, 수행평가를 통해 자기주도적 학습역량이나 협업능력,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얻지 못한다. 이런 교육과정을 고집하는 학교는 학생들에게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도움을 주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다섯째, 학교 자율동아리 수를 확인해 봐야 한다. 학교 동아리는 크게 정규동아리와 자율동아리로 나뉜다. 정규동아리는 학생이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동아리로, 본 수업 안에서 활동이 이루어진다. 반면 자율동아리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조직해 학교의 승인 아래 방과후에 활동하는 진로 전공 관련 동아리를 말한다. 

자율동아리 수를 보면 그 학교의 학종 대비 수준을 짐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율동아리를 많이 운영하는 학교일수록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습 의지가 강하고, 학교도 적극적으로 학생들의 활동을 지원해준다. 

반면 자율동아리 수가 적은 학교는 학생들의 교과외 활동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고 자율동아리 개설에도 소극적이다. 학생이 자율동아리를 만들겠다고 나서도 학교가 설립 허가를 잘 내주지 않고, 설령 내주더라도 학교의 지원은 거의 기대할 수 없다. 

자율동아리 수를 확인하려면 학교알리미(www.schoolinfo.go.kr)에 올라와 있는 공시 정보를 열람하면 된다. 다만 학교알리미서비스에는 1~2년 전 정보가 게시돼 현재 학교 상황을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므로 참고자료로만 활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알고 싶다면 학교에 직접 문의해 보자. 

■ 학교알리미 서비스 공시 항목 


수업일수 및 수업시수 현황 / 학교 현황 / 성별 학생수 / 전·출입 및 학업중단 학생수 / 학교용지 현황 / 교사(校舍) 현황 /학생교육활동에 필요한 지원시설 현황 / 직위별 교원 현황 / 학교회계 예·결산서 / 학교발전기금 / 급식실시 현황 / 급식비 집행 실적 / 입학생 현황 / 졸업생의 진로 현황 / 산업수요 맞춤형 고등학교 및 특성화고등학교 졸업생의 취업 등 진로 현황 / 장학금 수혜 현황 / 동아리 활동 현황 / 학교도서관 현황 / 방과후학교 운영 및 지원 현황[2014까지] / 방과후학교 운영ㆍ지원현황[2015이후] / 학생·학부모 상담계획 및 실시현황 / 직원 현황 / 학생의 체력 증진에 관한 사항 / 보건관리 현황 / 안전교육 계획 및 실시현황 / 교육운영 특색사업 계획 / 교복 구매 유형 및 단가 


여섯째, 학교 내 경시대회 수와 실시 방법을 확인해보자. 작년만 해도 학교 내 경시대회에 참가한 경우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부에 참가 사실을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학생부 기재 방식이 바뀌어, 수상을 하면 학생부에 기록할 수 있지만 참여만 한 경우에는 기록할 수 없게 됐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은 경시대회 수상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될 경우 경시대회 참여를 기피하고, 이에 따라 학교가 실시하는 경시대회 수 자체가 점차 줄어가는 추세다. 

하지만 경시대회에 가능한 한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고심하는 학교도 있다.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오픈 북 형태로 경시대회를 치른다거나, 모둠별 프로젝트 결과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학교들은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경시대회를 활용한다. 경시대회 수를 늘리는 것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반대로 학생들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경시대회를 최소화해 실시하는 학교는 성장 중심의 교육이 아닌 학교 편의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교장의 리더십이 학교를 바꾼다 
진학할 고교를 선택할 때는 해당 학교의 학부모회장을 비롯해 학교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학부모에게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좋다. 하지만 그런 학부모는 소수에 불과하고 만나기도 힘들다. 따라서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해당 학교에 다니는 재학생에게서 위 항목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학교장이 어떤 교육 철학을 가지고 학교를 운영하는지, 그리고 학생·교사·학부모와 어떻게 소통해 가는지에 따라 학교는 달라진다. 

학교는 시스템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같은 시스템 아래에서도 누가 대통령 자리에 있느냐에 따라 국정 운영 방향이 천지차이를 보인다. 학교도 마찬가지다. 교장이 바뀌면 학교가 변한다. 결국 좋은 교장을 선별하는 능력이 있어야 좋은 고교에 진학할 수 있고, 원하는 대학 진학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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