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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어쩌나③]다시 맞춘 ‘수능시계’… “신의 선물인가, 지옥인가”

교육부 ‘2018 수능 시행 연기 후속 대책’ 발표
“대학별 입학 홈페이지 및 일정변경 공지 확인할 것” 강조
수험생 “난감ㆍ당황…일주일 컨디션 관리가 관건”



2018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시계가 다시 맞춰졌다. 포항 지진 여파로 수능이 1주일 연기된 데 이어 4년제 대학을 포함한 전문대학 등 대학입시 일정도 한 주씩 늦춰진 것이다. 수능 정답확인이나 성적통지 등 수능 관련 일정도 당연 순연된다. 대학들은 “수험생들이 대학별 입학 홈페이지와 일정 변경 공지 사항을 확인해 추후 대입 전형에 차질이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은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8학년도 수능 연기 후속 대책’을 통해 “대입 일정을 1주일씩 연기하고, 수능 시험 이후 이의신청과 정답 확정 등 일정 또한 1주일씩 순연하도록 하겠다”며 “수능 연기에 따른 수험생과 학부모 혼란을 최소화하도록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 4년제·전문대학, 대입 전형 일정 일주일 뒤로 늦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이하 대교협)는 이날 이후 시행되는 대학별 고사(논술·적성·면접 등)와 수시모집 합격자발표 일정을 포함한 모든 대입전형 일정을 변경된 수능시험 시행일(23일)에 맞춰 일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또 정시모집 관련 전형일정과 전형기간도 모두 한 주씩 미룬다. 정시 추가모집 기간은 기존보다 소폭 축소할 계획이다. 


수시 등록기간은 다음 달 18∼21일에서 25∼28일로, 수시 미등록 충원 마감은 12월 28일에서 1월 4일로 미뤄진다. 수시모집 일정이 조정되면서 정시모집도 일주일 늦춰진다. 애초 12월 30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였던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기간 중 대학별 사흘 이상씩)은 1월 6∼9일로 변경되고, 모집군(가·나·다군)별 전형기간도 모두 일주일씩 뒤로 밀린다. 1월 30일인 정시 합격자 발표 마감일은 2월 6일로, 2월 14일인 정시 미등록 충원 등록 마감일은 2월 21일로 변경된다. 다만, 3월 대학 학사일정 시작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애초 2월 18∼25일이었던 추가모집 전형기간을 줄여 22∼26일 시행하고, 27일에 추가등록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전문대 역시 입학전형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애초 오는 21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수시모집 2차 원서접수 마감일을 11월 28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수시 합격자 발표일은 내달 15일에서 12월 22일로, 수시 합격자 등록기간은 12월 25일부터 28일까지로 변경됐다.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도 1월 6일부터 16일까지로 연기됐다. 단, 2월 일정은 변동 없이 진행된다. 정시모집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 등록기간은 2월 7일부터 9일까지, 등록마감기간은 2월 10일부터 28일로 애초 일정 그대로 추진된다. 


대교협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변경안에 따른 대학의 대입 업무 및 수험생의 대입지원에 혼란이 없도록 각 대학 입학 홈페이지와 대입정보포털 사이트에 관련 변경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다. 대교협과 전문대교협 측은 “수험생은 지원 대학의 홈페이지 및 일정변경 공지를 반드시 확인해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한다”고 밝혔다. 


◇ 수험생ㆍ학부모 반응 엇갈려 

이에 따라 막바지 준비를 소홀해 걱정했던 수험생들 사이에선 안도하는 분위기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수능을 미뤄달라는 제 기도를 들어주신 건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자 온 우주가 도와준 것 같다’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처음 수능 연기 소식을 접하곤 잠시 ‘공황’ 상태에 빠졌지만, 곧장 ‘성적 향상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간 취약했던 과학 탐구 영역을 보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 연기가 포항지역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잘된 일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재수생 학부모 이모(53·인천 서구)씨는 "전날 지진 이후에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능 연기는 당연한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연기 결정이 났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더 큰 피해를 막기 위해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에 사는 수험생 김모(18)양도 "같은 수험생으로서 지금 포항에 있는 친구들은 큰 불안감에 떨고 있을 것"이라며 "그런 친구들을 생각하면 이번 수능 연기는 옳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수능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해왔던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그간 수능 당일에 맞춰 쌓아온 리듬과 긴장감이 한순간에 무너진 느낌”이라고 토로한다. 재수생 최모(21)양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11월 16일에 맞춰 수능 준비를 했는데 갑작스러운 연기 발표에 모든 게 엉망이 돼 버렸다"며 "일주일을 어떻게 버틸지, 일주일 후에도 컨디션을 제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의 한 고3 수험생은 "친구가 모의고사 문제집을 빌려줘 복사해 다시 공부하고 있지만, 착잡한 마음에 자꾸 잡생각이 들어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남은 일주일 컨디션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수능 점수가 크게 달라질 것 같아 23일에 맞춰 마음을 다잡을 각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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