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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D-1] 수능 긴장감, 자신에 대한 믿음과 긍정으로 극복하자!

김미성 성수고 국어 교사가 전하는 수능을 대하는 마음가짐



나는 고3 담임교사다. 예정된 수능을 치르지 못하고 11월 17일 등교한 반 학생들의 얼굴은 꽤 수척해있었다. 하루 사이에. 나도 모르게 찡하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은 대견했다. “‘안전’이 먼저”라며 “수능이 일주일 연기된 건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열공’ 모드에 돌입했다. 하루 사이에 부쩍 성숙해진 학생들의 모습이 기특하고 예뻤다. 

그 학생들이 오늘 또 다시 수능 시험장을 향해 간다. 그 성숙한 마음만큼 수능 성적도 ‘대박’을 이루길 기원해본다. 

우리 반 학생들이 세상에 태어난 1999년, 필자는 수능 시험을 치렀다. 너무 떨리고 막막해서 머리가 하얘지는 것 같았다. 시험장까지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갔다. 교통 체증 속에서 어머니는 내 손을 꼭 잡고 눈을 감고 기도하셨다. 그 모습에 나는 눈물을 훔쳤다.

1교시 언어 시험, 막히는 지문이 나오니 가슴이 답답해지며 글씨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손에 땀이 나고 머리에 쥐가 나는 것 같았다. 시간은 흐르는데 문제는 안 풀렸다. 마지막 문제의 마킹을 마치고 나니 시험 종료령이 울렸다. 가채점을 위한 답안 옮기기는 생각도 못했다. 또 눈물이 났다. 

수능 시험이 끝나고 시험실에 앉아 퇴실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데, 허탈감이 밀려왔다. 그런 수능을 우리 반 학생을 비롯한 전국의 59만 명의 수험생들이 내일 치르게 된다. 수능 시험을 보는 동안 힘이 들고, 체력이 달리고, 머릿속이 하얘지는 때가 오지 않을까 걱정하는 수험생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수능을 하루 앞둔 수험생들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동안 최선을 다한 노력들은 이미 수험생의 세포 속에 하나하나 저장되어 있다. 그동안 진심을 다한 노력은 여러분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다. 

그 진심이 잘 발휘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사안을 숙지하고, 지키는 것이 좋다. 먼저, 수험생들은 내일 8시 10분까지 시험실 자신의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아침을 여유 있게 준비하자. 8시 10분까지 입실하면 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7시 40분까지라고 생각하며 조금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어머니와 함께 택시를 타고 시험장을 향해 가던 1999년 그 택시 안에서 시간을 맞추지 못할까봐 마음이 어찌나 조마조마했던지…. 아!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 안에 도착하는 더 안전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알려둔다. 

도시락은 소화가 잘 되는 것으로 너무 배부르지 않게 먹도록 한다. 영어와 한국사 및 탐구영역, 제2외국어 시험이 남은 상황이라 점심이 입에 잘 들어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는 준비해 간 따뜻한 국에 밥을 말아서 억지로라도 요기를 하되, 너무 많이 먹어 영어 영역 듣기 시간에 졸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채점을 위한 답안지 옮기기에 목숨을 걸지 말자. 한 문제 풀고 답안을 옮겨 적고, 또 한 문제 풀고 답안을 옮겨 적는 수험생들이 있다. 그러다가 정작 OMR 카드를 작성하는 시간이 모자랄 수 있다. 문제를 풀고 충분히 검토한 이후에도 시간이 남는다면 답안지 옮기기를 하도록 하자.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은 자기 자신을 믿는 일이다. 내 인생관은 ‘긍정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다. 긍정을 믿으면 그 긍정이 진실로 꾼 꿈을 현실로 만들어준다. 시험 날 아침 거울을 보며 “여기까지 잘 왔다. 오늘만 힘내자. 난 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응원해주자. 그 주문이 시험을 좋은 결과로 이끌어 줄 것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수능 날은 추울 예정이다. 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은 마지막 하루까지 힘내길 바란다. 올해 수험생들은 이미 한 차례 어려운 일 속에서도 성숙한 마음을 가졌던 승리자임을 알고 있다! 파이팅!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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