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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톡!] ‘갑질’ 재벌가 행태, 갈수록 점입가경

잇따르는 재벌 갑질 사건…사회적 책임은 나 몰라라



한화그룹 3남 김동선 씨가 지난 9월 대형 로펌 신입 변호사 10여 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만취한 상태로 폭언과 폭행을 저지른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 씨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변호사들에게 “존댓말을 써라 ”나를 주주님이라고 불러라“ ”너희 아버지는 뭐 하시냐“ 등 모멸감을 주는 말을 하고, 취한 자신을 부축한 변호사들을 때리고 머리채를 쥐고 흔드는 등 폭행을 가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재벌가의 전형적인 갑질이었죠. 김 씨는 2010년에도 술집 여종업원을 성추행하고 올해 1월에는 술집 종업원을 폭행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재벌가 자제들의 갑질 행태는 어제 오늘 있어온 일이 아닙니다. 땅콩 회항으로 유명한 대한항공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도 아직 국민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아 있습니다. 

더구나 대한항공은 사건 피해자들에게 인사 보복까지 가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사건의 피해자인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업무 복귀 후 인사·업무 상 불이익을 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한 것이죠.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인 최철원 M&M 전 대표의 ‘한 대에 백만 원’ 폭행은 영화 <베테랑>에서 유아인이 연기한 재벌 3세의 모티브가 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의 경우 운전기사에게 지속적인 폭언과 폭행을 가한 사실이 알려졌고, 건물 세입자를 핍박한 LG그룹 3세인 구본호 범한판토스 부사장 사건도 입길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재벌가에 만연한 특권의식으로 인해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어. 기업 이미지가 훼손되고 애꿎은 기업 임직원이 피해를 입으며 더 크게는 국가 경쟁력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관련 회사 제품을 불매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우리 경제와 기업에 대한 대외적 신뢰가 한없이 추락하고 있습니다. 

물론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산하는 큰 원인은 재벌가의 뿌리 깊은 적폐인 정경유착과 불법 경영권 승계 문제, 세금탈루 등입니다. 미국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올해 전 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노동자 대우 등 사회적 책임경영 순위에서 , 삼성전자가 전 세계 기업 중 89위에 머문 것도 이를 증명하는 지표입니다. 

현재 우리사회는 사회 곳곳에 뿌리 내린 적폐를 청산하느라 피치 못할 성장통을 앓고 있는데요. 아픈 만큼 성숙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사회가 바로 서려면 재벌 등 기업의 적폐도 청산 대상에서 빠질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를 바로잡고 건강한 경제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재벌 등 기업의 비위에 대한 감시와 비판의 시선을 거두어서는 안 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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