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

학생부 기록 ‘마감’ 시즌 도래… 헷갈리는 자율활동·진로활동 관리 어떻게?

손요한 쏜자소서컨설팅 대표가 말하는 자율활동·진로활동 관리 전략



고교생들의 2학기 기말고사를 전후로 하여,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의 마감 시즌이 도래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부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는 점차 발전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교과세부특기사항(세특), 독서활동, 동아리활동 등의 항목에 대해서는 대다수 학생들이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활동하고, 수행 활동내역이 학생부에 자세히 기록되게끔 심혈을 기울인다. 

하지만 이 항목들에 비해 이해가 부족하여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항목도 있는데, 바로 지금부터 이야기 할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이다. 손요한 쏜자소서컨설팅 대표의 도움을 받아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법은 물론, 관리 전략까지 살펴본다. 

○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너 정체가 뭐니? 

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의미 있게 보내고, 이 내용이 학생부에 잘 기재되어 훌륭한 결과물로 만들어지기 위해선 먼저 학생부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필요하다. 막연하게 어떤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자신의 학생부를 한 번 살펴보자. ‘나이스시스템’에 접속하면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고, 고교 담임교사에게 부탁하면 인쇄된 형태로도 볼 수 있다. 

학생부를 보면 먼저 수상기록·출결상황·진로희망상황 등의 항목이 있다. 이후 ‘창의적체험활동’ 항목이 나온다. 창의적체험활동은 사실 포괄적인 상위 항목이고, 이 아래에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네 가지 하위 항목이 있다. 동아리활동이나 봉사활동은 제목에서 그 활동의 성격이 직관적으로 드러난다. 말 그대로 동아리에 속해서 한 활동, 그리고 봉사를 하고 봉사시간이 기록되는 활동을 의미한다. 

반면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은 이해하기가 다소 까다롭다. 먼저 진로활동은 자신의 진로와 관련된 활동이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학생들 입장에서는 진로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경우도 있고, 진로희망이 계속 변화할 수도 있어 다루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밖에 활동이 진로와 연관되어 있는지 여부를 학생이 판단하기 모호한 상황도 생긴다. 

자율활동은 그 이름부터가 좀 더 모호하다. 학생이 자율적으로 한 활동은 모두 자율활동에 포함될 수 있는 것일까? 진로활동을 자율적으로 하면 진로활동이 아니라 자율활동인 것일까? 이러한 질문들의 답을 지금부터 하나씩 찾아가보자. 

○ 자율활동 핵심은 ‘교내 활동’, 진로활동 핵심은 ‘자기 이해’ 

매년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와 관련해 공식적인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초 확정된 교육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의 정의 및 구분은 아래와 같다. 



큰 분류 틀로 살펴보았을 때, 자율활동에는 ‘학교생활’에 속하는 대부분의 활동이 해당된다. △학급회의 △임원활동 △토론 △자치회 △자치법정 등이 그것. 그리고 체육대회 등 학교의 각종 연례행사에 참여한 내용도 포함된다. 

진로활동은 이름처럼 ‘진로’를 찾기 위한 여러 직접적인 활동들을 말한다. 진로탐색을 위한 여러 가지 체험활동, 스스로 진로와 관련하여 진행한 조사 활동, 자기 이해 활동 등이 해당된다. 

그런데 자신의 교내활동이 위의 분류에 명확하게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위의 활동분류표에도 ‘○○ 등’ 이라고 적혀 있듯, 반드시 저 분류에 포함되지 않는 활동도 내용 상 진로활동이나 자율활동으로 기재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 글자 수 제한 답답하다고? ‘전략적으로’ 활용하라

학교생활을 충실히 하고 여러 가지 활동에 의욕적으로 참가한 학생이라면 자신의 활동을 학생부에 모두 기록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학생부의 각 항목에는 글자 수 제한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의 글자 수 제한은 3000바이트로, 한글 기준으로는 띄어쓰기를 포함하여 약 1500자 내외다. 

이런 경우 이미 한 활동들이 아깝더라도 학생이 희망하는 학과 진학에 ‘더 도움이 되는’ 순서대로 활동을 정리할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 좀 더 효율적인 내용 기재가 가능하다. 

위에서 언급한 자율활동과 진로활동의 분류를 토대로 살펴보자. 각 분류 기준이 명확한 활동은 그에 맞게 들어가야 한다. 예를 들어 학생회 활동을 했다면 그것은 자율활동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학교에서 진로 특강을 들었다면 이것은 무조건 진로활동에 들어가야 한다. 

이렇게 분류가 명확한 활동들을 먼저 배치하고 나면, 어떻게 보면 진로활동 같기도 하고, 또 다르게 보면 자율활동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 같은 활동이 남게 된다. 예를 들어 ‘자치법정’ 활동의 경우 일반적인 경우라면 자율활동에 속하지만, 만약 법학과 진로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진로활동에 속할 근거가 충분히 있다. 학교의 특색 있는 활동에 참가했다면 일반적으로는 자율활동에 속하겠지만, 그 활동이 내 진로를 탐색하는데 도움을 주는 분야의 활동이라면 진로활동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이처럼 자율활동과 진로활동 둘 중 어디에 속해도 어색하지 않은 활동의 경우, 글자 수 제한을 고려하여 글자 수가 넉넉하거나 부족한 곳에 전략적으로 배치하면 더 풍성한 학생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개인의 우수성 드러나는 활동, 자율활동이나 진로활동에 포함시킬 수 있을까? 

학교에서 누구나 다 하는 교내활동보다는, 나만의 독특한 활동이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학생부가 입시에서 강점을 가진다는 사실은 이미 많은 학생들이 알고 있다. 누구나 자신이 어떤 교내활동에 어떤 동기로 참여했고, 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 경험과 역량이 중점적으로 드러나는 학생부를 만들고 싶어 한다. 

그렇기에 자율활동·진로활동에 체육대회나 수학여행 경험을 담기보다는 학생 개인의 역량이나 특성이 더욱 명료하게 드러나는 연구활동이나 R&E활동 등을 담아내려고 노력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 학생들은 조금 주저한다. “그래도 진로활동이라면 탐구한 내용보다 특강을 들은 내용을 적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자율활동에는 자신의 우수성보다는 단체 활동에 관한 내용이 들어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등의 고민을 하는 것이다. 

결론은 가이드라인을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는 해석의 여지가 열려 있기 때문에 학생의 장점이 드러나는 방식으로 진로활동과 자율활동을 구성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가자의 입장에서도 학생의 특성이 드러나지 않는 일반적인 학교 프로그램의 나열로는 학생을 평가하기 어렵다. 수학여행과 체육대회에 참여했다는 기록을 보고 지원자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음은 알 수 있지만, 학생이 가진 역량을 알아내는 것은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위의 가이드를 잘 확인해보면 진로활동에 학업과 연관이 있는 내용을 기재하는 것이 ‘무리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진로활동의 분류 중 ‘자기 이해 활동’이 있다. 예를 들어 의사를 꿈꾸는 학생이 뇌 과학에 관한 탐구활동을 하고 보고서를 작성했다면? 이 활동이 자기 이해 활동, 즉 진로활동의 범주에 들어가지 못할 이유도 없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를 ‘정성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기재 기준을 판단하는 데 있어 기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누구나 수긍할 수 있을 정도의 근거와 흐름은 있어야 한다. 학생부의 모든 내용은 각 항목에서 맥락과 근거를 가지고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활동과 자율활동도 그러한 맥락 안에서 지원 전공, 글자 수 제한 등의 요소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만들어나가는 것이 좋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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