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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끈을 놓치지 말고 다양하게 접근하라



경험이 최고의 스펙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교수는 젊은 날 오로지 행정고시를 통과해 공직에 나서는 길만을 목표로 삼았다고 한다. 그렇게 준비한 시간만 몇 년. 그러나 결과는 계속 탈락이었다. 그러다 우연히 지도교수를 대신해 방송통신대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는 경험을 짧게 했는데, 가르치는 일이 자신의 천직임을 그때 깨달았다고 한다. 

자신보다 나이가 더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면서 ‘어린 녀석이 쯧쯧.’하는 눈빛을 마주할 때도 있었지만 그래도 성심성의껏 교육에 임한 결과, 나중에는 ‘김난도 강사 강의를 라디오로 듣고 싶다’는 라디오 사연이 나올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쏟아졌다. 결국 그 1주일간의 짧은 경험이 평생의 목표였던 공직의 길을 포기하고 선생으로서의 길을 걷게 만들었다. 

또 젊은 날의 내게 영어를 가르쳤던 한 강사는 대학생 때 그저 아르바이트로 학원 강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졸업 후, 아예 영어 학원 강사로 취업해 본격적인 강의를 했다. 그리고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자신의 이름을 건 건물을 세울 정도로 성공했다. 

이쯤 되면 나태해질 법도 한데, 그는 그렇지 않다. 성공한 후에도 일주일에 3~4일은 책상에서 엎드려 잘 정도로 여전히 공부에 몰두한다. 그래서일까. 그가 강단에 서서 강의를 할 때면 아무리 넓은 강연장도 비좁아 보일 만큼 거인처럼 느껴진다. 그만큼 존경스럽다는 뜻이다. 

임용고시 떨어져도 훌륭한 선생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나는 살아있는 경험의 증인들을 여럿 만났다. 그들의 사례를 통해 확신할 수 있는 공통적인 충고는 “경험부터 먼저 해보라”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비록 임용고시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여전히 좋은 교사가 될 꿈을 품고 있다면, 포기하지말고 무료 강의라도 시작하라. 이후에는 차츰 유용한 유료 교육 과정으로 발을 넓혀 보라. 그럼 이미 사람들은 당신을 ‘선생님’이라 부를 것이다. 

이는 사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또 있다. 다른 사람의 강의를 부지런히 많이 찾아 들어야 한다. 다른 사람들처럼 수동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해서는 안 된다. 강의하는 사람의 강의 내용뿐 아니라 강의 방식, 그들의 장단점, 보완할 점, 자기만의 강점 활용 방안 등을 생각하면서 들어야 한다. 

어떤 사람에 대해 왜 잘 가르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인지, 어떤 사람은 왜 못 가르친다고 생각하는지, 그렇다면 무엇을 보완하면 좋을지 등을 체크하면서 각각의 교육 스타일을 스스로 분석해봐야 한다. 그러면 자기만의 교습 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나 역시 10년 넘는 긴 시간동안 이런 방법을 꾸준히 실천해왔다. 한 달 평균 10회 정도 다른 사람들의 강연을 들으며 스스로를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 노력은 현재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가르치는 일에 실제로 크나큰 도움이 됐다. 무엇보다 큰 수확은 가르치는 일이 나의 천직이 됐다는 거다.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들어라
사실 교사가 되려는 사람은 내적 콘텐츠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한 달에 10권, 최소 4~5권의 책은 꾸준히 읽어야 한다. 더불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무작정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는 각 분야 전문가들을 만날 기회를 가지면 더 좋다. 

경우에 따라서는 꼭 교육 관련 일이 아니더라도 곧장 취업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일단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시작한 후에 좀 더 차근차근 준비해보는 것이다. ‘교사가 되겠다!’라는 목표만 흔들리지 않는다면, 그 꿈을 꼭 이루겠다는 집념만 있다면 반드시 될 수 있다. 그런 청춘들에게 영화 <패치 아담스>, <블랙>, <죽은 시인의 사회>, <세 얼간이>를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EBS에서 방송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엮은 책 《최고의 교수》와 《선생님이 달라졌어요》도 추천한다. 

지레 꿈을 포기하지 말라
지금까지 얘기한 방법들은 비단 교사 되는 길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꿈꾸는 다른 직업을 위해서도 응용할 수 있다.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레 짐작으로 꿈을 포기하지 말고, 일단은 도전해보겠다는 마음가짐과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거다.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하던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어떡하느냐고 미리 겁먹을필요 없다. 

최소한 그 꿈에 대한 미련은 남지 않을 테니 그것대로 괜찮다. 그때부터 백지 상태로 새로운 시작을 도모할 수 있으니 오히려 가뿐할지도 모른다. 혹시 아는가. 생각지도 않은 전혀 색다른 진로를 개척해 더 크게 성공하고 더 많이 행복해질지. 

* 도서 <따뜻한 독설> 중에서

정철상 부산외대 취업전담교수 

인재개발연구소 대표, (사)한국직업진로지도협회 부회장 


<저서> 

심리학이 청춘에게 묻다

서른 번 직업을 바꿔야만 했던 남자

가슴뛰는 비전

청춘의 진로나침반

커리어코치 정철상의 따뜻한 독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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