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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웠던 수능 영어… 논술고사 합격선 높아지고, 상위권 정시 경쟁 치열해진다!

쉽게 출제된 절대평가 수능 영어가 2018학년도 대입에 미칠 영향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가장 큰 변화는 ‘영어 절대평가’의 도입이었다. 올해 처음 시행된 영어 절대평가는 수능 성적을 중심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정시모집에서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서 영어가 고난도로 출제되자 상당수 수험생이 영어 학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수능 영어영역의 난도는 생각보다 낮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추정한 2018학년도 수능 영어 1등급 비율이 8.7%에 이를 정도. 상대평가 체제라면 4%의 인원만이 1등급을 받는데, 2018학년도 수능에선 그보다 2배 많은 인원이 영어영역에서 90점을 넘겨 1등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것이다. 

예상보다 많은 인원의 영어 1등급 획득은 수시에서도 큰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영어영역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증가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들도 그만큼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 다소 난도가 높았던 올해 수능 국어와 수학에서 낮은 등급을 받았더라도 영어영역을 통해 이를 보완할 수 있게 되면서 유독 영어에서 취약함을 보이던 수험생들의 불리함도 완화된다. 

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면 수시 논술, 면접 등 대학별 고사의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일반적으로 수능이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하지 못한 학생이 많아지고, 이들 수험생은 대학별 고사 응시를 포기한 뒤 정시모집에 집중한다. 이로 인해 수능 이후 실시되는 대학별 고사의 실질 경쟁률은 표면상으로 드러난 경쟁률보다 낮아진다. ‘수시 합격을 좌우하는 것은 논술·면접 실력이 아니라 결국 수능’이라는 말이 나온 것도 이런 이유. 

하지만 이런 양상과는 달리 이번 2018학년도 수능에서는 절대평가 체제하의 영어영역이 쉽게 출제되면서 최저학력기준 충족이 과거보다 쉬워졌고, 이에 따라 면접, 논술과 같은 대학별고사가 수시 당락을 가르는 핵심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올해 처음 실시된 영어 절대평가가 수능 이후 대학별 고사와 정시모집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파악해보고 수험생들은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 올해 논술고사 합격선 반드시 높아진다… “철저히 대비하라” 

올해 수능 영어에서 1등급을 받는 학생이 늘어나는 상황은 일부 대학의 논술고사 응시율을 올리는 결과를 낳게 되고, 이는 결국 논술고사 합격선의 상승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측된다.

중앙대 입학처 홈페이지에 각각 게재된 2016학년도, 2018학년도 중앙대학교 논술가이드북을 통해 자세히 살펴보자. 중앙대는 해당 가이드북에 2015, 2017학년도 중앙대 논술전형의 실질경쟁률과 합격자의 평균 점수를 공개했다. 2015학년도 수능은 쉽게 출제되면서 다수의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했으나, 2017학년도 수능은 어렵게 출제되며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학생이 속출하는 사태가 발생하며 각각 ‘물수능’ ‘불수능’으로 불린바 있다. 

이 두 시기의 중앙대 논술전형(경영경제논술) 최초 경쟁률과 실질 경쟁률의 변화를 살펴보면 △2015학년도 43.5대 1→ 19.9대 1 △2017학년도 44.3대 1→ 18.7대 1로 변화했다. 2017학년도 수능이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논술고사 응시를 포기했고, 이에 따라 실질 경쟁률은 2015학년도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결국 올해는 절대평가 체제하에서의 수능 영어가 쉽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수험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실질 경쟁률이 대폭 감소되는 2017학년도 효과를 누릴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실질 경쟁률의 등락은 논술고사 합격선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2017학년도 중앙대 경영경제논술 합격자의 평균점수는 80.3점으로 나타난 반면 2015학년도에는 85.1점을 기록한 것. 즉, 수능이 쉽게 출제된 2015학년도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뒤 논술고사를 응시하게 되면서 합격선이 높아졌고, 수능이 어렵게 출제된 2017학년도에는 이와 반대로 대부분의 학생들이 논술고사를 포기하면서 논술고사의 합격선이 낮아지는 결과가 초래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수험생이 늘어나면, 논술전형의 실질 경쟁률은 상승하며 합격선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분석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되며 올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대학별 고사의 실질 경쟁률이 증가하며 논술고사의 합격선이 다소 상승할 수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을 잘 활용해 논술을 꼼꼼히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 대학별 고사 경쟁률 증가하면, 상위권 정시 경쟁률 치열해진다? 

이렇게 대학별 고사의 경쟁률이 높아지면, 정시에서 상위권 수험생의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질 수 있다.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논술전형은 일반적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진 상위권 학생들이 높은 합격률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수시 논술전형에 합격하는 인원만큼이 정시모집 상위권 경쟁에서 이탈하는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영어 절대평가 도입으로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학생이 늘어나면서 수능 성적은 그리 높지 않지만 논술에 강세를 보이는 학생들도 논술고사로 경쟁해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논술전형에서는 논술고사 성적의 비중이 절대적. 상황이 이렇게 되면 높은 수능 성적을 가졌으면서도, 부족한 논술실력으로 인해 논술전형에서 탈락한 상위권 그룹이 정시모집 경쟁에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결국 올해 상위권 정시모집의 경쟁이 치열해짐을 의미하는 것. 

올해 상위권 수험생들이 정시에서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인다면, 수험생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상위권 수험생들은 입시업체나 학교 교사를 통해 자신과 동일한 점수대의 학생들이 각 영역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만약 280점(국·수·탐 3개 영역 원점수 300점 기준)대 학생들이 대부분 국어 영역에서 85점을 받았는데, 자신은 87점을 받았다면 국어 영역에서 유리함을 갖게 되는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각 대학의 과목별 가중치를 판단해 유·불리를 파악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임 대표는 “영어에서 2등급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면 자신이 국·수·탐에서 남들보다 몇 점을 더 받아야 그 불리함을 상쇄할 수 있는지 계산해 본 뒤 지원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도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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