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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불수능’… 국어 대비 위해 ‘비문학 독해력’ 갖춰야



올해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지난해 못지않은 ‘불수능’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영어가 절대평가로 전환되면서 변별력이 떨어지자, 국어와 수학영역 난도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교육전문가들은 국어영역의 출제경향을 살펴봤을 때 ‘독서 분야’가 지속적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역시 순수 비문학인 기술(디지털통신용 부호화)과 경제(환율의 오버슈팅) 지문이 상당히 높은 독해력을 요했다. 제시문 자체가 길고 어려워 독해 시간이 상당히 소요된 것은 물론, 낯선 개념을 정확히 이해해야 풀 수 있는 문제까지 출제돼 수험생들이 애를 먹은 것. 

이처럼 국어영역이 긴 지문을 바탕으로 까다롭게 출제되는 만큼, 학생 및 학부모들 사이에서도 일찍부터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하지만 수능에 임박해 독해력을 억지로 끌어올리기엔 이미 늦다. 책을 꾸준히 읽고, 비문학을 자주 접하며 핵심을 명확히 파악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독해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오용순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초등 고학년 교과부터 지문의 길이가 길어지고 평소 접하지 못한 용어가 다수 등장하기 시작하므로, 정보글에 대한 친숙함과 융합적 사고력을 키울 수 있도록 3~4학년 무렵부터 정보도서를 읽어두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오 소장의 도움을 받아 독해력을 갖출 수 있는 비문학 학습법에 대해 알아봤다.

○ 낯선 비문학 극복! 신문 읽기로 다양한 영역·다채로운 소재 다룬 텍스트를 접하라

비문학에 대한 적응력과 독해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다양한 영역과 소재의 정보글을 두루 접해보는 것이 좋다. 지난해와 올해 수능을 생각했을 때 ‘보험’ ‘기술’ ‘경제’ 지문의 변별력이 상당했고, 앞으로도 과학, 철학, 예술 등 전문분야와 관련된 지문이 자주 나타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비문학의 ‘낯섦’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신문 읽기’만한 것이 없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등 거의 모든 분야와 관련된 기사나 칼럼이 담겨 있기 때문. 분야 당 하나의 기사를 골라 읽거나, 하루에 기사 1개를 정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다. 길고 낯선 기사들을 자주 읽게 되면 향후 비문학 지문을 처음 접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핵심 내용, 논지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독해력을 좀더 향상시키기 위해, 단순히 기사를 읽는 것에서 끝내기보다 주제나 핵심을 찾는 추가 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좋다. 문단별로 중심 내용을 찾아 밑줄을 긋거나, 기사를 스크랩한 뒤 드러난 정보를 간단히 나열해 보자. 마인드맵이나 도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구조를 살리며 요약하는 연습으로 ‘핵심’ 짚는 능력 길러야

다양한 기사를 읽으며 생소한 지문에 대한 적응력을 길렀다면, 이제 글의 핵심을 찾는 연습을 시작해보자. 수능 국어에서 주제를 찾는 문항이 자주 등장해서이기도 하지만, 복잡하고 긴 비문학 지문을 접했을 때 빠르게 핵심을 파악하는 것이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핵심을 짚는 연습을 할 때는 ‘요약하기’가 가장 효과적이다. 여기에서의 ‘요약’은 단순히 밑줄을 그어 둔 중심문장들을 연결하여 적는 것이 아니다. 중심 어휘를 활용하여 자신만의 문장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글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들을 찾아보고, 주제를 한 문장으로 표현해 본 다음, ‘주제 + 상세화’ 형식의 두괄식으로 요약하는 연습을 한다면 글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적인 방식을 어느 정도 이해했다면, 글의 구조를 살리며 요약하는 형태로 발전시켜 보자. ‘원인과 결과’를 보여주는 글의 경우 지문에서 말하는 중심 주제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에 따라 어떤 결과가 발생했는지에 중점을 두고 요약하는 것이다. ‘비교와 대조’로 구성된 글은 비교와 대조의 대상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주장문이라면 글쓴이가 주장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한두 문장으로 적은 후에 글쓴이가 제시하는 근거를 순차적으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자.

○ 문학도서와 연계한 주제 중심 비교 독서로 ‘전략적 독해력’ 키우기 

비문학 도서를 읽을 때는 문학 도서와의 ‘비교 독서’가 좋다. 이는 최근 수능 국어에서 새로운 출제 경향으로 떠오르고 있는 ‘복합형 제시문(다른 장르의 문학끼리, 혹은 문학과 비문학을 하나의 제시문으로 묶어 출제하는 방식)’에도 대비할 수 있는 독서법이다.

‘비교 독서’는 주제나 소재별로 연관성이 있는 도서를 묶어 읽고, 연계하여 이해하는 방식을 말한다. 글을 깊이 있게 읽어내게 할 뿐 아니라, 주제를 통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국가’를 소재로 한 비문학 작품 ‘플라톤, 이게 나라다!(이성주 저, 생각비행 펴냄)’와 문학 작품 ‘모래톱 이야기(김정한 글, ’한국문학명작선‘ 2권 수록 작품)’를 읽고, 각 작품에서 국가를 어떻게 정의하고 표현하고 있는지, 국가의 역할은 무엇인지 등을 비교하며 정리해 보는 것. 이를 기반으로 ‘내가 생각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서론과 본론, 결론의 형태로 이루어진 글쓰기까지 진행한다면, 소재 및 주제를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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