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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나)형+과학탐구 응시생 정시모집 ‘빨간불’… 왜?

과탐 응시인원 증가로 경쟁률↑… 자연계열, 정시지원 성공하려면?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지도 어느덧 2주. 이제 성적표 배부를 일주일 앞두고 있다. 본격적인 정시 지원전략 수립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수험생들이 많을 터. 

2018학년도 수능에서 눈에 띄는 특징 가운데 하나는 ‘과학탐구’ 응시인원이 대폭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수능 응시자는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과학탐구 영역 선택자만 증가한 상황. 단순하게 보자면 이는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했음을, 따라서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경쟁이 이전보다 치열해졌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현상이 올해 자연계열 정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이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 자연계열, 모집인원 많다고 무조건 유리? NO! 

최근 과학탐구영역을 선택자의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40.2%에 불과했던 과학탐구영역 선택자가 2016학년도 수능에서는 41.1%, 2017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서는 44.2%로 꾸준히 증가한 것. 올해 수능 사회탐구영역 선택자와 비교하면 그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7학년도 수능 사회탐구영역 선택자 비율은 54.6%(32만2834명)에서 올해 52.9%(30만3719명)로 1.7% 감소한 것에 반해, 과학탐구영역 선택자 비율은 46.0%(26만4201)로, 지난해 44.0%(26만11명)에 비해 2%나 증가했다. 



이처럼 수험생들이 과학탐구영역 응시를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자연계열 모집단위의 모집인원이 인문계열보다 많아, 대입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연계열 수험생’이 되면 정말로 대입에서 유리해질까? 수험생들의 예상과는 달리 과학탐구영역 선택자 증가 현상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의 경쟁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왜일까. 



위의 표를 보자. 진학사에서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자연계열 정시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 수시 확대 기조로 인해 정시로 선발하는 자연계열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앞서 <표1>을 통해 살펴봤듯 과학탐구 선택자가 지난해에 비해 대폭 늘어나며 그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것. 자연계열 모집인원 수가 인문계열에 비해 많다고 하여 대입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낙담할 만한 상황은 아닌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특히 2018학년도와 같이 수시모집 인원의 증가로 지난해 대비 정시모집 인원이 감소된 상황에서, 과학탐구영역 응시인원의 증가는 자연계열 학 학과의 정시지원 경쟁률 상승을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 수학(나)형+과학탐구 선택 수험생 ‘비상’ 

과학탐구영역 선택자가 증가한 것과 달리 수학(가)형 선택자는 감소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에 따라 ‘수학(나)형+과학탐구’ 응시 수험생들이 특히 불리할 수 있는 상황. 아래 표를 보며 그 원인을 자세히 살펴보자. 



2017학년도 수학(가)형 선택자가 33.4%(19만312명)이었던 것에 반해, 2018학년도 수능에서 수학(가)형 선택자는 33.0%(18만5971명)으로 약 0.4% 감소했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수학(가)형+과학탐구 선택자와 수학(나)형+과학탐구 선택자로 좀 더 세분화할 수 있다. 즉, 수학(가)형 선택자가 감소했다는 것은 자연계열 수험생 중 수학(가)형+과학탐구 선택자는 줄어들고, 수학(나)형+과학탐구 선택자는 증가했다는 의미. 결국 ‘수학(나)형+과학탐구’의 조합으로 응시하는 인원이 지원할 수 있는 학교 및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자연계열 중 특히 수학(나)형을 응시한 자연계열 수험생이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국민대·숭실대 등 수학(가)형과 (나)형 응시를 모두 허용하는 대학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가형 선택자는 가산점 체크, 나형 선택자는 안정 지원” 

그렇다면 이에 따른 정시 지원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먼저 수학(가)형을 응시했지만 성적이 다소 아쉬운 수험생들이라면 수학(나)형+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들의 지원을 허용하되, 수학(가)형을 응시한 수험생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을 노려볼 수 있다. 수학(가)형 응시자들과의 경쟁에서 남다른 강점을 드러내기 어렵다면, 한 단계 눈을 낮춰 수학(나)형 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에 지원해 수학(가)형 선택자에게만 주어지는 ‘가산점’을 역전의 기회로 삼아보자는 것. 

수학(나)형+과학탐구영역 선택자도 지원할 수 있지만, 수학(가)형 선택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대학으로는 △가톨릭대 △국민대 △덕성여대 △상명대 △성신여대 △인천대 등이 있다. 이중 인천대가 자연계열 전 모집단위(소비자·아동, 패션산업학과 제외)에서 수학(가)형 선택자에게 15%의 가산점을 줘, 가산점 비중이 가장 높다. 나머지 대학은 모두 수학(가)형에 1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단, 점수활용지표에 따라 가산점 크기 차이가 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학영역 점수를 표준점수로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한다고 가정해보자. 자신의 수학영역 표준점수가 130점이라면, 가산점이 10%여도 13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반면 백분위를 반영하는 대학이라면? 자신의 백분위가 85%여서 10%의 가산점이 주어질 경우 8.5점만이 추가로 부여된다. 점수 반영지표에 따라 유·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점수 활용지표에 따라 가산점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대학별 수능 점수 반영방법을 확인해 유·불리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로 수학(나)형 선택자라면 지난해 입시결과를 지나치게 맹신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합격 커트라인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 이 때 지난해 경쟁률과 올해 경쟁률을 비교하면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올해 경쟁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좀 더 높다면, 지난해 입시결과와 유사한 성적으로는 합격을 보장받기 힘들 것”이라면서 “수학(나)형+과학탐구 응시자가 증가한 만큼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안정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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