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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학종 ‘대세’라고 무조건 비교과 프로그램 많은 일반고 가야할까?

일반고 진학 시 학생의 ‘성향’과 ‘진로’ 고민해야



후기 일반고 진학을 앞두고 “어느 고교에 진학해야 할까요”라고 묻는 중3 학생과 학부모들이 많다. 대입을 위해선 고교 내신 성적도 중요하고, 풍성한 비교과 활동 내역도 갖춰야한다는 것은 알지만 막상 특정 고교를 선택하자니 막막한 것도 사실. 이름 그대로 ‘특수한’ 목적과 성향을 가진 특목고와 달리, 표면상으로는 별다른 특색이 보이지 않는 일반고의 경우 선택이 더욱 까다로울 수 있다. 이에 “집에서 가까우면 그만”이라고 자포자기식으로 말하는 중3 학생과 학부모들도 적잖은 상황. 

하지만 고교 진학, 섣불리 결정했다가 ‘큰 코’ 다친다. 대입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선 고교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 그렇다면 일반고 선택, 어떻게 해야 할까? 입시전문가들은 학생의 ‘성향’과 ‘진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학생의 ‘성향’과 ‘진로’에 따른 일반고 선택 전략에 대해 입시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알아봤다. 

○ “수시냐 정시냐, 그것이 문제로다” 

고교생활은 대입과 직결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자신이 ‘수시’에 적합한 학생인지 ‘정시’에 적합한 학생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더욱이 최근에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수시 특화 고교’, 또는 면학 분위기가 우수한 ‘정시 특화 고교’ 등 각 고교마다 특색이 뚜렷해, 이를 고려하지 않고 섣불리 진학했다가 향후 고교 생활 적응은 물론 대입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것. 적어도 자신의 기본적인 성향은 확실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 

중학교 때 학교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흥미를 느꼈던 학생이라면 수시전형에 보다 적합할 터. 반대로 비교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며 학업 실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중학교 생활을 보냈던 학생이라면 정시전형에 집중하는 것이 유리하다. 따라서 중학교 3학년 생활을 천천히 돌아보며 자신이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 파악한 뒤, 진학하려는 고교가 수시모집과 정시모집 중 어떤 모집전형에서 우수한 진학실적을 보이고 있는지를 살펴보자. 이를 위해 ‘학교알리미’ 홈페이지에서 각 고교별 △진학실적 △전형별 합격비율 △진로진학프로그램 운영 현황 등을 꼼꼼히 확인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내신 성적, 지필고사가 다가 아니다! ‘수행평가 비중’도 체크해봐야 

정시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은 ‘수능 성적’만 신경 쓰면 되지만,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이라면 교과 내신 성적은 물론 비교과 활동까지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최근 확대 기조가 계속되는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교과 내신 성적을 정량평가하지 않고 정성평가하는 것이 특징. 단순히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교과의 ‘높은 성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해당 교과를 어떻게 공부했고 해당 교과에서 남다른 역량을 갖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중요하다. 이를 효과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특별한 교육과정을 고교에서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이라면 각종 컴퓨터 프로그램 공식을 이해할 수 있는 수학적 소양은 물론, 소프트웨어 활용 역량 등이 중요할 터. 즉, 수학 또는 정보 교과와 관련된 심화교육 과정이 운영되는 고교에 진학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가령 SW교육 선도학교에 진학해 정보 교과 시간에 직접 게임 프로그램을 개발해봤다면, 컴퓨터공학과에 진학함에 있어 입학사정관으로부터 훨씬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으로 대학에 진학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수행평가 반영비중 역시 확인해봐야 하는 요소다. 수행평가 성적도 엄연히 교과 내신 성적에 반영되기 때문. 그러나 고교별 수행평가 반영비중은 천차만별이다. 수행평가 반영비중이 10%에 불과한 고교도 있는 반면, 30~50%에 이르는 고교도 있는 것. 수행평가 비중이 작은 고교의 경우 상대적으로 지필고사가 중요하기 때문에 시험에 강한 학생들에게 유리하고, 반대로 수행평가 비중이 큰 고교의 경우 평소 꼼꼼하게 과제를 수행하는 것에 능한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수행평가 과제를 ‘단답형 문제풀이’ 형태로 제시하는 고교도 있고, 토론이나 발표, 또는 레포트나 독후감 제출 등의 적극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고교도 있어 자신의 성향에 따라 높은 교과 내신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고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 비교과 프로그램 ‘수’의 함정 

고교에서 운영하고 있는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도 반드시 확인해봐야 한다. 단, 단순히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의 ‘수’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서울 양재고의 경우 ‘수학나눔학교’로서 ‘수리논술 과제해결 프로젝트’는 물론, ‘체험수학전’과 같은 행사나 수학 실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비교적 수학 실력이 좋지 않은 학생들을 일대일로 도와주는 ‘수학멘토링제’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영화제’나 ‘음악회’ 등 예술형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이 많은 고교도 있다. 어떤 고교에 진학하는지에 따라 자신에게 딱 맞는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이 많을 수도, 적을 수도 있는 것이다. 

김진호 씨앤씨 특목입시전략연구소장은 “단순히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 수를 확인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면서 “지원하려는 학과와 연관성이 떨어지는 비교과 프로그램을 수행해도 추후 학교생활기록부나 자기소개서에는 기재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 학생의 강점 + 학교의 강점 만나면 효과 ‘두 배’ 

특정 과목에서 남다른 학업 역량을 갖고 있다면 ‘교과중점학교’에 진학하는 것도 방법이다. 교과중점학교란 교육부가 ‘고교 맞춤형 교육 활성화 계획’의 일환으로서 운영하는 학교로, 특정 분야에 소질과 적성이 있는 학생들이 일반고의 틀 안에서 특성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고교를 말한다. 

일례로 ‘과학중점학교’는 일반고임에도 불구하고 과학·수학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친다. 수학·과학 수업 비중이 전체 교과 이수단위의 45% 이상으로 30%에 불과한 일반고에 비해 훨씬 높다. ‘융합과학’ 등 특별교과나 심화과목 등도 운영한다. 그러나 과학중점학교는 여러 교과중점학교 중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는 사실. △경제(사회) △로봇(기술) △디자인(미술) △문예창작(예술) 등 교과군 별로 다양한 교과중점학교가 있어, 자신의 적성에 따라 지원하면 된다. 

박노성 드림폴리오 입시연구소장은 “흥미 있는 과목이 명확하고 진학하려는 학과가 분명한 학생들이라면 교과중점학교에 진학해 지원하려는 전공과 관련된 역량을 탄탄히 쌓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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