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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창렬’ 아닌 ‘평창’스럽다!

평소의 4, 5배 뛴 숙박업소 가격, 누굴 위한 올림픽인가?




가격에 비해 상품의 질이 좋지 못한 경우에 사용하는 은어인 일명 ‘창렬’이라는 단어가 있다. 이 말은 가수 김창렬씨를 모델로 한 편의점 도시락의 내용물이 가격에 비해 품질이 좋지 않아 생겨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고가의 저품질 상품을 희화화 하는 데 사용하며 즐거워하던 이 표현이 이제는 ‘평창’이라는 단어로 바뀔지도 모르겠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두 달여 가량 남기고 평창 곳곳의 숙박업소들의 숙박비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숙박업소 검색 사이트에서 ‘평창’을 검색해 보면 평소 하루 10만 원 안팎의 숙박비가 올림픽이 시작하는 2018년 2월 9일을 기준으로 갑자기 4, 5배나 훌쩍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족단위 큰 방의 경우는 80~100만 원이 우스울 정도다. 이 같은 바가지요금의 상승세는 마치 ‘더 빨리, 더 높이, 더 강하게’라는 올림픽 슬로건을 보는 것 같다. 



지난 7일, 강원도가 숙박현황을 점검한 결과 평창지역 숙박업소 평균 예약률은 23%에 불과하고, 강릉의 모텔과 여관 예약률은 30%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근 강릉지역 업소 400여 곳 가운데 90%가 넘는 업소가 반값 숙박요금에 동참하는 등 자정노력으로 하룻밤 숙박요금이 15∼25만원까지 내리기는 했지만 연 초부터 이어진 바가지요금에 대한 불만이 쌓여 예약문의가 뜸한 실정이다. 

이러한 과다한 요금문제의 확산을 더는 시장의 자정기능에 맡길 수 없다는 판단에, 강원도는 평창올림픽 개최지 숙박요금 바가지업소를 대상으로 세무조사를 시행하기로 결정했다. 도는 모든 바가지업소 정보를 공유하고 문제 업소를 특별 세원관리업소로 분류, 바가지업소가 시장에 다시는 발을 못 붙이도록 강력한 조사를 하기로 합의했으며, 이와 더불어 올림픽 기간 숙박시설의 위생·안전관리를 위한 지도·점검도 지속해 추진할 예정이다. 

전 세계가 하나가 되어 화합하는 축제, 올림픽. 당장 눈앞의 이익에 눈이 먼 일부 집단의 이기심은 넣어두고 한국에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과 타 지역에 사는 관광객들을 더 오래, 더 좋은 기억으로 머물게 할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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