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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기숙사 건립, ‘해야 돼, 말아야 돼?’



옷, 밥, 집은 인간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요소이다. 그러나 집과 대학을 오고 가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 학생들에게 해결되지 않은 ‘주거’ 문제는, 학업에 열중해야 할 학생들에게 불안감과 고통만 가중시키고 있다. 

최근 한양대 캠퍼스 내부에 학생 199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 건축 계획을 놓고 지역주민과 민간 임대업자들의 반발이 거세다. 임대업을 생계 수단으로 삼고 있는 이들은, 생존권을 위해 기숙사 신축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그에 반해, 비싼 등록금에 월세까지 부담하는 부모, 혹은 그 부담을 모두 져야 하는 학생들의 시선은 싸늘하기만 하다. 집을 마련할 돈이 없어 부모 집에 얹혀 사는 ‘캥거루족’은 점점 늘고 있는데, 주민과 임대업자들이야말로 오히려 학생들의 생존권과 학습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현재 한양대에서 운영 중인 기숙사 비용은 한 학기에 72만원으로, 인근 원룸 등 일반 주거시설보다 훨씬 저렴하다. 만일 학생들이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 한다면 보증금 1,000만 원에 월세 50~60만 원 수준인 인근의 원룸 등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한편, 정부가 대학생 주거안정을 위해 행복기숙사 등을 짓고 있지만 이 또한 일부 주민들이 주변 질서를 어지럽히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의 생존권이 우선인지, 주민들의 이익을 지키는 게 우선인지, 기숙사 신설을 둘러싼 학생과 지역 주민간의 갈등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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