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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녀도 혹시 난독증?” 유초등생 난독증 주의보… 예방·치료법은?

이두원 센트럴1리딩클럽 대표가 말하는 난독증 예방 독서 지도법



디지털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한국은 놀라울 정도로 ‘스마트’해졌다. 궁금하거나 보고 싶은 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클릭’ 몇 번으로 단번에 해결할 수 있다. 옛날처럼 어떤 것을 알려고 먼 길을 찾아가거나, 보고 싶은 사람을 보려고 며칠 밤을 지새우며 기다릴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처럼 편리하고 빠른 정보 습득 때문에 디지털 기기가 만들어 놓은 ‘그물’에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빠져들고 있다. 특히 지적 성장과 판단력이 미숙한 아이들은 어린시절부터 영상 디지털 매체인 스마트폰, TV, 게임기 등에 무방비로 노출되며 자란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궁금하거나 보고 싶은 것을 얻기 위해서 이리저리 찾고 생각하는 수고를 하지 않는다. 글자로 된 단순하고 평면적인 것은 호기심과 재미를 자극하지 못하기에 점점 멀리한다. 두뇌가 한창 성장하고 자라는 유아시절부터 자신도 모르게 자극적인 영상 매체를 통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회적인 현상의 폐단이 아이들의 난독증으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난독증이란 글을 읽고 이해하는 집중력이 떨어져서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난독증이 있으면 학교 공부도 따라가기 어렵다. 이러한 난독증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 IT기업 오너들도 자녀에겐 “IT기기 사용 시간 줄여라”

첫째, 자녀가 영상 매체 사용을 줄이도록 부모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전 세계 최첨단기지의 중심인 미국 실리콘밸리의 예를 들어보자. 그곳의 대표적인 IT기업인 구글,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을 창업한 오너들은 어린 자녀들에게 IT기기의 사용을 최대한 억제시킨다. 실제로 실리콘밸리 근처 발도로프 초등학교 교실에는 아예 전자기기가 없다. 전통적인 책·걸상에 앉아 책을 통해서 배우고, 사물을 직접 만지며 체험하고 실험하는 것이다. 그들은 IT기기를 다루고 배우는 것은 치약 짜는 것처럼 쉽기 때문에 어릴 때부터 굳이 배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을 절대적으로 받아들일 순 없겠지만, 어릴 때 IT기기 사용은 최대한 억제하고 창의력이나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쌓는 일이 중요함은 자명하다.

  둘째, TV 시청이나 게임 시간을 엄격히 통제하도록 훈련해야 한다. 부모들 또한 TV를 켜놓으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든다. 자기 통제력이 약한 아이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TV를 거실에서 치우는 게 제일 좋겠지만 그게 불가능하다면 시청할 프로그램과 시청 시간을 정해놓고 엄격히 지키도록 한다. 

셋째, IT기기나 게임기 등 영상매체보다 다른 곳에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취미생활을 갖게 해줘야 한다. 활동적인 스포츠나 악기 등을 배우고 익혀서 재미를 느끼도록 만드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시간이 남거나 무료할 때 운동이나 악기를 연주하며 IT기기 사용의 유혹을 멀리할 수 있다. 

넷째, 부모와 함께 서점이나 도서관에 방문하는 습관을 들인다. 수많은 사람이 책 읽는 모습을 보면 자신도 모르게 동화되어 책을 읽게 되고 책 읽는 재미를 알게 된다. 책을 쓴 저자의 강연회나 도서 전시회에 참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섯째, 주말에는 야외에 나가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IT기기나 TV를 통해서 본 것이든, 책을 통해 읽은 것이든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봐야 해당 사물의 이치를 더 잘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다섯 가지를 잘 실천하면 책 읽는 습관이 자리 잡힌다. 그렇다면 글을 읽고 이해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난독증을 해결하기 위한 독서 지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 50권 읽으면 ‘기념파티’ 열어주라

첫째, 아이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한글을 아직 모른다면 부모가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며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래서 아이가 종이로 된 책을 가까이 하게 하고 책에는 재미가 가득하다는 것을 느끼도록 해주어야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이 처음 책을 읽기 시작할 때 글자 모양의 초콜릿을 먹으면서 책의 달콤함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둘째, 스스로 책 읽는 습관이 잡히지 않은 자녀들을 위해서는 부모가 날마다 소리 내서 책을 읽어주고, 나아가 읽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그림을 그려보게 한다. 아이가 몸소 읽은 책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고 어떤 내용인지 질문하면서 칭찬해주면 아이들은 더욱 책을 좋아하게 된다. 

셋째, 한번 읽어서 이해하지 못하면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거나 소리 내서 읽는 낭독을 하도록 한다. 낭독을 하면 입, 귀, 눈이 동시에 활동하기 때문에 뇌가 활성화되어 난독증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

넷째, 난독증이 심각한 아이들의 특징은 평범한 아이들보다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집중력을 방해할 수 있는 요소를 먼저 제거해주어야 한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짧은 글을 주고 한두 줄 정도만 읽고 줄거리를 말해보게 한다. 이 활동을 반복하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안목이 길러져서 난독증을 치료할 수 있다.

다섯째, 초등생 이상이라면 독서 기록장을 작성해서 읽은 날짜와 책 제목, 작가, 장르, 간단한 한 줄 정리를 기록하도록 한다. 그렇게 50권을 읽을 때마다 기념파티를 열어주라. 동기가 생긴 아이는 훌륭한 독서가로 성장할 것이다. 

여섯째, 한글로 된 책이나 영어책이나 읽는 방법은 같다. 단, 한글로 된 책의 경우 초, 중급 단계일 때는 낭독을 하다가 어느 정도 독서레벨이 올라가고 읽는 속도가 빨라지면 눈과 머리로만 읽는 묵독을 하는 게 좋다. 영어책의 경우 말하기 훈련을 위해서 낭독과 묵독을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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