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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만점자 김도현 군 “학습 시간보다는 학습량을 정해 공부했어요”

2018학년도 수능 인문계열 만점자 김도현 군에게 듣는 만점 비결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12일(화) 배부됐다. 수능 시험을 주관했던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채점 결과 발표와 함께 올해 수능 만점자 수를 공개했다. 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수능 만점자는 총 15명으로 재학생 7명과 검정고시생 1명을 포함한 재수생 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채점 당시 알려진 11명(재학생 2명, 재수생 9명)에 비해 4명이 증가한 수치로 그 중에서도 재학생의 수가 크게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고교 재학생에 비해 다소 넉넉한 수험 기간을 확보할 수 있는 재수생이 수능에서 크게 유리하다는 인식과 달리 올해 수능에서는 재학생의 약진이 두드러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수능에서 만점을 거둔 재학생 수능 만점자는 그동안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해왔을까? 내년 수능에서 성적을 ‘쑥’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 예비 고3 수험생들과 올바른 학습방법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고교생들을 위해 수능 만점자인 서울 강서고 김도현 군에게 공부 비법을 들어봤다.

○ 고2 때부터 만들어온 나만의 ‘문제 풀이 원칙’이 만점의 비결! 

김 군은 지난해 11월 전국연합학력평가에 이어 올해 수능에서도 국어·수학·탐구영역 2과목(생활과 윤리, 경제)에서 만점을 받고, 영어와 한국사에서 1등급을 받았다. 김 군은 “문제의 유형에 맞춰 나만의 문제 풀이 원칙을 정립해뒀던 것이 모의고사와 수능에서 만점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수능에서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김 군은 고교 2학년 때부터 자신만의 ‘문제 풀이 원칙’을 만들기 시작했다. 수능은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해 문제를 풀어야 하고, 과목마다 출제 유형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어 올바른 풀이 원칙을 세우는 것이 중요했기 때문. 김 군은 학습과정에서 틀린 문항이 생기면 해당 문제를 왜 틀렸는지 분석해보고, 어떤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적절한지 고려해 자신만의 문제 풀이 원칙을 정립해 나갔다. 그 후 평소 문제를 풀거나 모의고사 시험을 치를 때 자신이 만든 접근법을 적용해가며 풀이 원칙을 몸에 익혀나갔다. 

김 군은 “지문의 길이가 길고, 이해해야 할 정보량이 많은 국어 비문학 파트를 풀 때면 ‘문제의 선지는 지문에서 출제된다’는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나만의 원칙을 만들어 문제를 풀었다”며 “만약 5~6개의 단락으로 구성된 지문을 읽는다면 이를 한 번에 끝까지 읽지 않고 한 문단씩 끊어 읽으며, 문제의 선지와 지문의 내용을 바로바로 비교해 본 뒤 정답이 아닌 선지를 소거해 나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었다. 그 덕에 문제 풀이 시간은 줄이고 정답률을 높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영어도 국어와 다르지 않아요. 영어 문제를 풀 때는 반드시 지문에 사용된 중심 소재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지문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고려해 문제를 푸는 것이 저만의 문제 풀이 원칙이었습니다. 올해 수능 영어영역에서 어려운 문제 중 하나였던 34번(짝수형) 빈칸추론 문항을 풀 때도 지문과 보기를 통해 중심 소재가 ‘AI’임을 깨닫고, AI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인지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인지를 고려해 지문을 읽어나갔습니다. 빈칸 바로 앞의 문장을 보고 정답을 고르는 등의 스킬을 활용하면 지문의 흐름을 올바르게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 글의 중심 소재를 파악한 뒤 지문 전체를 읽는 ‘정공법’대로 문제를 풀어 좋은 결과를 거뒀답니다.”(김도현 군) 

각 과목의 문제 유형에 따라 자신만의 문제 풀이 원칙을 세우고 문제 풀이를 해 나간 결과 김 군은 수능 시험 당일 국·영·수 각 영역의 문제풀이와 OMR 마킹 재검토를 모두 마치고도 약 20~30분의 여유시간을 남길 수 있었다고. 김 군은 “문제 유형별로 제가 접근해야 하는 방법을 미리 정립해둔 것이 문제풀이 시간을 단축하는데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 한 번도 만점 받지 못했던 고3 모의고사… “실수를 줄이는 것이 관건”

“2학년 때 11월 모의고사에서 만점을 받았지만, 정작 고3이 된 후에는 모의고사에서 한 번도 만점을 받지 못했어요. 사회탐구 선택과목인 ‘생활과 윤리’에서 한 두 문제를 틀리거나 다른 과목에서 사소한 실수를 반복했기 때문이지요.”(김 군) 

김 군이 수험생활 동안 가장 어려움을 느낀 과목은 의외로 사회탐구 영역인 ‘생활과 윤리’ 과목이었다. 개념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해도 막상 문제를 풀면 1~2개 정도 틀리는 문항이 발생하는 ‘복병 과목’이었던 것. 김 군은 수능 연계교재인 EBS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만을 활용해 공부한 탓에 개념 학습에 공백이 생긴 것을 깨닫고, 2016~2017학년도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를 풀며 기출문제에 등장한 모든 개념을 꼼꼼히 공부해나갔다.

김 군은 “수능 연계 교재를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점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전에 치러진 수능·모의고사 기출문제를 보니 해당 문제에서도 새로 공부해야 할 개념이 다수 등장했다”며 “수능 전까지 기출문제에 등장한 개념을 꼼꼼히 암기하고,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개념학습을 꾸준히 한 덕분에 수능에서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생활과 윤리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서는 ‘알면서도 틀리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던 김 군. 특히 수학에서는 ‘곱셈’이 들어간 식에서 계산실수를 하는 경우가 잦아 김 군은 곱셈식이 들어간 문제를 풀 때에는 반드시 2~3회씩 계산 과정을 검토했다. 또한 ‘옳은 것을 고르시오’라는 문제를 읽고도 ‘옳지 않은 것’을 고르는 등 문제 읽기에서 실수가 반복되자, 문제의 핵심 지시사항에 동그라미를 치고 문제를 푼 뒤 정답을 기입하기 전 다시 한 번 지시사항을 점검하고 정답을 선택하는 연습을 했다. 

○ “‘학습 시간’보다는 ‘학습량’을 중심으로 계획 세워야”

“수험생활 기간 중에도 거의 매일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축구를 즐기며 시간을 보냈어요.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운 주말에도 축구를 하거나 극장을 방문해 영화를 감상했지요.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적절히 풀어준 덕분에 더욱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김 군)

하루 24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지는 수험기간…. 해당 기간 동안에도 김 군은 자신의 취미인 ‘축구’를 즐기고, 밤 11시에 잠자리에 들며 충분한 수면시간을 확보했다. 김 군이 이처럼 여유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공부시간’ 대신 하루 동안 공부할 ‘학습량’을 정해 학습 계획을 세웠기 때문. 

김 군은 “학습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학습의 질이다. 학습 시간을 채우는 것을 목표로 삼으면 공부를 하는 도중에 다른 생각을 하거나 딴 짓을 하기 쉽다”며 “문제집 몇 장, 모의고사 몇 회와 같이 학습량을 목표로 설정하면 목표치를 채운 뒤 다른 활동에 시간을 활용할 수 있게 돼 스스로 공부에 집중하게 되는 등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간을 확보한 덕에 김 군은 다양한 교내 활동에도 참가할 수 있었다. 학급 임원과 학생회 활동을 병행하고, 경제동아리에 가입해 최신 시사 상식을 공부하는 한편 경제학 관련 토론 및 발표 등의 활동도 참여한 것. 특히, 경제 동아리에서의 활동은 ‘상법전문가’라는 꿈을 확고히 하는데 도움을 주어 수능 공부에 더욱 집중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여유시간을 활용해 희망전공인 경제학 관련 책도 여러 권 읽었어요. 그 덕분에 경제 제재가 활용된 비문학 지문을 이해하고, 경제 영역의 문제를 풀이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지요.”(김 군) 

김 군은 “공부를 할 때에는 공부를 하고, 쉴 때는 쉬고, 동아리 활동을 할 때에는 동아리 활동에 집중했다”며 “동아리 활동을 하며 공부할 걱정을 하거나 그 반대의 걱정을 하기보다는 각각의 활동에 열중했던 것이 시간관리를 하는 데에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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