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 / NIE

꿀벌 ‘가출’ 미스터리 풀지 못하면 ‘아몬드’ 영영 사라진다!

꿀벌의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벌집군 붕괴현상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벌집군 붕괴현상(CCD·Colony Collapse Disorder)’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벌집군 붕괴현상은 꿀벌 중 일벌이 꿀을 채집하러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아 여왕벌과 유충이 집단으로 폐사하는 현상이다. 하지만 학계에서는 이 현상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한 규명을 하지 못하고 있다. 

벌들이 죽는 것이 뭐가 그리 문제냐 할 수도 있지만 이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다. 바로 꿀벌의 역할 때문이다. 꿀벌은 하루 40~50회 비행을 하며 이 꽃과 저 꽃을 옮겨 다닌다. 

꿀벌이 1kg의 꿀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지구 한 바퀴에 해당하는 약 4만 km를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꿀벌의 몸에 묻은 화분(花粉)은 식물의 교배를 돕고 과실을 맺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100대 농산물 생산량의 꿀벌 기여도는 71%에 육박한다. 이 결과로 보면 꿀벌은 자연 최고의 중매쟁이라고 봐도 손색이 없다. 꿀벌이 사라지면 농산물의 생산량이 현재의 29%수준밖에 미치지 못하는 충격적인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농작물별로 보면 상황의 심각성을 조금 더 체감할 수 있다. 아몬드의 경우, 화분에 있어 곤충 의존도가 100%이고 이 곤충 중 꿀벌의 비중이 100%이다. 다시 말해 꿀벌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아몬드를 영영 먹을 수 없게 된다. 

또한 사과, 양파, 당근 등 곤충에만 의지해 화분하는 식물에서도 꿀벌의 비중은 90%이상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꿀벌이 사라진다면 현재 생산되는 사과, 양파, 당근의 생산량이 현저히 줄어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처럼 농산물의 생산에 엄청난 기여를 하고 있는 꿀벌에 대해서 유엔환경계획(UNEP)은 ‘꿀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내용으로 보고서를 발표한 일도 있다. 다양한 환경문제를 다루는 이곳에서 특정 동물에 초점을 맞춘 보고서를 제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벌집군 붕괴현상에 대해 정확한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첫 번째는 바로 전자파이다. 벌은 지구 자기장을 이용해 방향을 인지하고 이동하는데, 각종 무선장비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전자파가 벌의 방향감각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행로가 무너진 벌이 제 집을 찾지 못하고 떠돌게 돼 벌집이 붕괴하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농약에서 벌의 신경계를 마비시키는 화학물질이 벌의 방향감각을 상실하게 만든다는 것이다. 이 외에도 유전자 조작 식물과 바이러스 등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는 다행이 벌집군 붕괴현상에 따른 피해가 보고된 적이 없다. 하지만 이 현상의 원인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있는 현재, 우리나라라고 해서 안심할 수도 없다. 또한 낭충봉아부패병이나 부저병 등 꿀벌을 위협하는 전염병이 큰 골칫거리로 떠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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