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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모집군에 숨은 ‘비밀’은?

정시 모집군의 비밀, 제대로 파헤쳐야 합격!



지난 12일(화) 수능 성적 통지표가 배부됐다. 이제 자신의 ‘진짜’ 성적을 바탕으로 치밀한 정시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할 때. 

특히 수시가 모집군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지원할 수 있는 것과 달리, 정시는 가·나·다군 각각 단 한 번씩만 지원이 가능하므로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목표 대학 합격을 간절히 소망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올해 정시 지원에서 반드시 따져봐야 할 요소 중 하나인 ‘모집군’에 대해 알아봤다. 

○ 모집인원 많은 ‘나군’, 무조건 유리하다고? 

가·나·다군, 총 세 번의 지원기회가 있는 정시모집에서 수험생들은 모집대학 수와 모집인원 수가 많은 군이 가장 유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모집인원은 수험생들이 ‘주력군’을 결정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준이기도 하다. 아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듯 올해 모집인원이 가장 많은 군은 나군. 그렇다면 나군이 ‘무조건’ 유리한걸까? 



입시전문가들은 “나군의 모집인원이 많다고 무조건 나군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착각”이라고 입을 모은다. 군별 전체 모집인원은 흐름을 이해하는 정도로만 확인해야 하며, 중요한 건 지원하려는 대학 모집군의 모집인원이라는 것. 예를 들어 서울시립대는 가군에서 234명을 선발하지만, 나군에서는 단 22명만 선발한다.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서울시립대에 진학하고자 하는 수험생들에겐 오히려 나군보다 가군이 유리한 것이다. 

더욱이 올해는 정시 모집인원이 대폭 축소됐다. 이에 가·나·다군 모집인원도 전부 감소한 상황. 하지만 모집인원 감소 폭이 얼마나 가파른지는 군별로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 가령 동국대의 경우 지난해 가군에서 267명을 선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255명만 선발한다. 하지만 나군의 경우 지난해 195명을 선발했던 것과 달리 올해는 99명만 선발해, 모집인원이 무려 94명이나 급감했다. 동국대 역시 모집인원상으로는 나군보다 가군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한 셈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나군의 모집인원이 많다고 해서 무조건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전체 통계’가 아니라 지원 대학’으로 범위를 좁혀 구체적인 정보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의학계열도 ‘나군’이 말썽… “눈치싸움 매우 치열할 것” 

최상위권 자연계열 수험생이라면 의학계열 모집단위의 군별 분포도 살펴봐야 한다. 올해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즉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의대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나군에서 신입생을 모집한다.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치열한 의학계열 ‘나군’ 경쟁이 지난해보다도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왜일까. 

올해 수능이 지난해보다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비슷한 성적의 최상위권 학생들이 대폭 증가했기 때문. 국어영역의 경우 만점자 비율이 지난해 0.23%(1277명)에서 올해 0.61%(3214명)로 증가했으며 수학(가)형의 만점자 비율도 지난해 0.07%(133명)에서 올해 0.1%(165명)로 늘었다. 영어영역도 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7.8%에서 올해 10.03%로 크게 높아졌다. 이렇게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이 많아지면 선호도가 높은 의대들의 경쟁률도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이들이 모두 ‘나군’에 몰려있다는 것. 나군에서 어떤 대학에 지원하는지에 따라 합격 여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 막판까지 치열한 눈치싸움이 예상된다. 따라서 미세한 점수 차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사실상 나군에 소위 ‘메이저’ 대학 의대들이 대거 포진해있는데, 수능 변별력 약화로 동점자가 늘어나 비슷한 성적의 학생일지라도 어떤 대학을 선택하는지에 따라 합격 여부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면서 “비교적 변별력 있는 과학탐구 영역의 반영비율, 영어영역 등급 별 점수 차이, 동점자 처리 기준, 경쟁률 등을 꼼꼼히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 군에만 집중해서는 안돼”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나·다군 세 번의 기회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따라서 지원하는 대학 모집군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비슷한 수준의 대학 모집군 상황도 체크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서울대는 가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는 나군에서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가군에서 서울대에, 나군에서 연세대 또는 고려대에 지원한다고 가정하면 나군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 즉,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군 서울대에서 최종합격을 하여 나군 고려대·연세대 최종등록을 포기한다면, 궁극적으로 고려대·연세대 추가합격자 수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것. 고려대·연세대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에게는 ‘의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셈이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인문계열을 기준으로 서울대가 가군에서 선발하는 인원은 281명, 나군에서 고려대와 연세대가 선발하는 인원은 두 대학을 합쳐 803명인데, 가군에서 서울대를 지원한 학생들이 모두 합격할 경우 사실상 나군 연세대·고려대에 마지막 합격 순번은 803번이 아닌 1084번이 된다”면서 “이처럼 군별 지원 대학을 선택할 때는 한 군이 다른 군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적어도 하나의 군에서는 ‘안정 지원’해야 

또한 올해처럼 수능 변별력이 떨어진 상황에서는 세 개의 군 중 한 개의 군은 반드시 ‘안정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입시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비슷한 성적대의 수험생이 몰리면서 정확한 합격선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올해 수능은 동점자가 많아 정확한 합격선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전부 소신 지원을 하는 것보다는 적어도 하나의 군에서는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도 “먼저 소신 지원하는 대학과 군을 결정한 뒤 나머지 군에서 안정 지원할 대학을 선택하고, 해당 지원이 정말로 ‘안정 지원’이 맞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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