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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

영재학교 입학, 의대 진학의 필수 요소?

엄기수 평촌파인만학원 입시팀장이 말하는 의대 진학을 원하는 중학생들을 위한 고교 선택 전략



현 정부의 교육정책의 핵심은 ‘대입 제도의 간소화’라고 볼 수 있다. 서울대가 2019학년도부터 수시모집의 100%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볼 때, 앞으로 정시전형을 제외한 모든 전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중심으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앞으로의 대입 제도는 학생부종합전형 중심의 수시모집과 수능을 통한 정시모집으로 이원화될 것이라고 예측해볼 수 있다. 

2018학년도를 기준으로 현재 전국 대학 의예과 전형별 모집 정원은 수시와 정시를 합쳐 총 2578명이다. 이 중 현재 영재학교 출신 지원자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의예과 모집정원은 789명에 불과하다. 그런데도 올해 만여 명이 넘는 중학생들이 영재학교에 지원했다. 이에 영재학교 평균 경쟁률 역시 1.5대 1을 넘어섰다. 

그러나 영재학교의 학생 선발 과정을 꼼꼼히 살펴보면, 현 정부의 교육 정책 흐름과는 다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영재학교에서는 1단계 서류 평가→2단계 영재성 검사→3단계 영재성 캠프의 과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영재학교에서는 모든 선발 기준의 우선순위가 ‘영재성’이다. 그마저도 수학, 물리와 같은 특정 과목에 한정되어 있다. 교과 성적이 입시에 활용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즉, 지원자의 학교생활기록부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고교에서는 우수하다고 판단되는 학생이, 영재학교 입학 시에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현재 대입 제도와는 전혀 무관한 ‘영재성 검사’라는 이름의 심층 지필고사가 합격 당락을 좌우하는 경우도 많다. 

영재학교의 이러한 학생 선발 방식은 현재 교육 정책의 흐름으로 봤을 때 의예과, 치의예과, 한의학과 수시전형 및 정시전형 대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큰 것이다. 

그렇다면 영재학교 진학 이외에 의예과에 지원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방안은 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자사고는 현재 고교 학생 선발 과정에 대입 학생부종합전형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입학 후에도 풍부하고 다양한 비교과 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으며, 교과 성적 등을 기준으로 학생부종합전형과 정시전형 등 학생별 맞춤 전형을 준비시킨다. 자사고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은 자기 주도성을 갖고 학교 교육 과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교과 성적 관리를 기본으로 동아리 활동, 자율 활동, 진로 활동 등 창의적 체험 활동에 적극적이어야 하며 과목별 담당 교사와 좋은 유대감을 갖고 수행평가 및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다양한 활동이 기술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 전공 분야에 대한 학업 역량과 전문성도 갖추어야 한다. 

두 번째 방안은 일반고의 교과 중점 학교 중 ‘과학 중점 학교’에 진학하는 것이다. 교과 중점 학교는 일반 고교 과정 내 희망 학생을 대상으로 2~3개 학급을 편성하여 특정 교과 영역의 심화 학습이 가능하도록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학교를 말한다. 일반고에 비해 과학 중점 학교는 수학․과학 교과 시수가 1.5배 많고, 과학고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과학 전문 교과가 2과목 이상 개설된다. 과학 중점 과정 학생으로 선발되면 과학 8과목과 수학 4과목을 이수해야 하며 수학․과학 교과와 관련된 창의적 체험 활동을 60시간 이상 이수해야 한다. 또한 과학 융합, 고급 물리, 고급 화학, 과제 연구 등 과학고 교육 과정에 해당하는 전문 교과를 한 학기에 2단위 이상 이수해야 한다. 이는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요소인 학업역량과 전공적합성에 있어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현 입시에서 의예과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학생의 적성과 역량에 맞는 전략적인 고교 선택이 가장 중요함을 잊지 말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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