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전성시대, 새해를 맞는 연말연시의 풍경도 바뀌고 있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에게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새해 인사를 위해 연하장을 쓰는 대신 스마트폰 메신저를 켜는 사람이 더 늘고 있다. 직장인들은 또 받아놓고도 기분이 좋지 않은 비호감 새해 인사로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복사해서 붙여넣기 한 메시지’를 꼽았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대표 윤병준)가 연말연시를 맞아 직장인 705명을 대상으로 ‘새해 인사’를 주제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9명이 주변 지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별도의 새해 인사를 챙길 생각이 없다’는 응답은 10.2%에 불과했다. 직장인들이 새해 인사를 챙기는 방법(*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연하장’(46.2%, 이하 응답률)을 근소한 차이로 밀어내고 ‘스마트폰 메신저’(52.1%)가 1위를 차지했다. 또 △전화통화(30.4%) △SNS(23.1%) △대면 인사(21.8%) △문자메시지(20.3%) △이메일(10.8%) 등을 이용해 새해 인사를 전할 거라는 응답들이 이어졌다.
실제로 직장인들은 새해 인사를 전할 때 가장 선호하는 방법으로 격의 없이 편하게 보낼 수 있고, 수신 여부도 확인 할 수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39.4%)를 1위에 꼽았다. 직접 정성을 담아 꾹꾹 눌러 쓴 ‘연하장과 카드’(16.6%)를 두 배 이상 큰 격차로 훌쩍 따돌린 수치였다. 여기에 분량의 압박이 없고, 확인 여부를 캐낼 필요도 없는 ‘문자메시지’(10.2%)와 직접 목소리를 들으며 1:1로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전화통화’(9.5%)가 좋다는 의견도 이어졌다.
새해 인사를 받을 때 역시 ‘스마트폰 메신저’(36.7%)를 선호하는 비중이 ‘연하장’(15.7%)보다 두 배 이상 높아 눈길을 끌었다. 다만 인사를 받을 때는 ‘문자메시지’(8.5%, 5위) 보다는 ‘전화 통화’(12.8%)나 ‘대면 인사’(10.6%)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 달랐다.
연하장을 쓰겠다고 밝힌 직장인들은 연하장을 보낼 대상으로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인’을 가장 많이 꼽았다. 잡코리아 조사결과에 따르면 연하장을 보낼 대상(*복수응답 결과) 1위는 ‘친구, 선후배 등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지인’이 차지했는데, 그 비중이 77.9%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어 ‘가족, 친지’(66.9%)와 ‘상사, 동기 등 직장동료’(55.2%)가 50% 이상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거래처, 협력사 등 업무로 알게 된 지인’(16.0%)이나 ‘은사님’(4.6%)께 연하장을 준비할 것이라는 응답도 있었다.
한편 직장인들은 받고도 기분이 좋지 않은 ‘비호감 새해인사’로 ‘어디서 복사해서 붙인 출처가 불분명한 스팸 메시지 같은 인사’(27.4%)를 1위에 꼽았다. 이어 ‘한꺼번에 단체 메시지로 처리하는 새해인사’가 20.1%의 비교적 높은 응답을 얻어 2위에 오른 가운데 ‘글 한마디 없이 이미지만 달랑 보내오는 새해인사’(9.2%)와 ‘덕담으로 시작했지만 잔소리로 끝나는 훈화형 새해인사’(8.7%), ‘진심이 느껴지지 않는 형식적인 새해인사’(7.7%)도 호감을 느낄 수 없는 새해인사로 꼽혔다.
반면 유난히 기억에 남는 호감형 새해인사에는 ‘기대하지 않았던 뜻밖의 사람이 보내온 새해인사’가 21.1%로 1위로 꼽혔다. 2위는 ‘한자한자 정성을 담아 꼭꼭 눌러 쓴 손글씨의 연하장(17.4%)’이, 3위는 ‘재치가 넘쳐서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사진, 동영상(16.0%)’이 각각 차지했다.
▶에듀동아 유태관인턴 기자 edudong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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