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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대학별 환산 점수의 원리… 내 점수 유․불리는 어떻게 확인할까?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대학별 반영지표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



정시에서는 확정된 자신의 수능 성적이 어떤 대학에서 가장 유리한 결과 값, 즉 최상의 상위누적을 나타내는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은 자신의 영역별 성적과 목표대학의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을 비교해보며 자신에게 유리한 대학을 선별하게 되지요. 

그런데 이때 학생들이 고려해야 할 부분이 또 있습니다. 바로 대학별 반영 지표의 차이입니다. 백분위를 활용하는 대학인지, 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인지, 백분위를 자체 표준점수로 변환한 변환표준점수를 활용하는 대학인지에 따라서도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지금부터 대학별 반영지표의 차이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봅시다. 

○ 똑같은 성적이라도 대학별 반영지표에 따라 유·불 리가 달라진다!

각 대학은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을 달리하기 때문에 동일한 성적이라 하더라도 대학별 환산점수를 적용해보면 대학에 따라 상위누적은 매우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영 비율이 같음에도, 다른 상위누적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은 반영 지표의 차이 때문이지요. 아래 학생 A가 교대에 지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이 학생은 영어를 제외한 전 영역에서 2등급을 받았습니다. 점수분포가 고른 편이기 때문에 반영 비율상의 유불리가 크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1:1:1:1의 반영비율 자체가 유리한 학생 A지만, 백분위를 사용하는 광주교대에서는 그 유리함이 극대화됩니다. 학생 A가 표준점수보다 백분위로 계산하였을 때 더 유리한 점수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이 일어나는 것은 표준점수와 백분위가 정비례하는 관계이긴 하지만, 모든 점수대에서 동일하게 움직이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표준점수와 백분위의 불일치는 시험의 난이도나 학생들의 분포 등으로 인해 매 시험마다 다른 양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렇기에 수험생들은 두 점수 사이에‘차이가 존재한다’ 정도만 인식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반영지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게 유리한 반영지표를 활용하는 대학이 반영비율까지 유리하게 적용해 준다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겠지요. 만약 학생A가 초등 교사를 꿈꾼다면 우선적으로 고려할 대학은 공주교대보다는 광주교대가 되는 것이지요.

○ 지원하는 대학과 경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까지 고려하라!

올해 수능을 채점한 결과, 사회탐구에서는 각 과목 간 난이도의 차이 때문에 표준점수 상의 유‧불리가 발생했습니다. 



같은 만점이라도, 생활과 윤리를 선택한 학생은 표준점수 63점에 백분위 97, 세계사를 선택한 학생은 표준점수 69점에 백분위 100을 받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한다면, 유리한 탐구과목을 선택한 학생의 ‘운’ 역시 환산점수에 반영되는 다소 불합리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대부분에서는 ‘변환표준점수’라는 지표를 사용합니다. 변환표준점수는 과목 선택에 따른 표준점수의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들이 탐구 과목의 백분위에 임의적으로 표준점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즉 과목별 시험의 난이도와 상관없이, 같은 백분위라면 유리함과 불리함이 없어지는 것이지요. 과목별 원점수와는 별개로 획득한 백분위가 동일하다면 학업 성취도가 동일하다고 상정하는 것입니다. 

각 대학의 변환표준점수가 아직 발표 전이므로 2017학년도 수능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를 살펴보며 학교에 따라 변환표준점수가 어떻게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봅시다. 



작년기준 백분위 96인 학생에게 서강대는 65.92라는 변환표준점수를, 성균관대와 한양대는 각각 66.1과 66.11이라는 변환표준점수를 부여했습니다. 서강대처럼 각 백분위 간 부여된 변환표준점수의 차이가 작은 것을 소위 ‘물보정’이라고 하는데, 서강대에서는 백분위 96인 학생이 만점인 학생과 3.35점이 차이가 나는 반면, 성균관대는 3.9점의 차이가 나는 것을 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즉 본인의 백분위가 96이라면, 성균관대보다는 한양대가, 한양대보다는 서강대가 더 불리함이 적다는 의미지요. 위의 대학들이 모두 탐구를 2과목 반영하는 대학임을 감안하면, 실제 그 차이는 위의 <표4>에 기재된 것의 두 배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결국, 각 대학에서 어떤 변환표준점수 체제를 발표하는지, 경쟁대학들은 어떠한지를 면밀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점수가 낮으면 점수가 높은 사람보다 불리한 것은 당연하지만, 최소한 그 불리함의 정도가 가장 적은 대학을 찾을 수는 있기 때문입니다. 대학별 변환표준점수는 통상 수능 원서접수 일주일 전까지는 모두 발표가 됩니다. 2018년 1월 초에는 본인이 염두에 두고 있는 대학들의 입학처 홈페이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해당 내용이 발표되는 즉시 본인이 작성해둔 정시 지원 포트폴리오를 재검토해보아야 합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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