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일반고 50.5% 차지… 일반고 ‘강세’ 의미할까?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비중에 따른 고교 진학 전략



지난 21일 서울대는 2018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선발 결과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전체 모집인원의 50.5%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총 2572명의 신입생을 선발한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 일반고 출신 합격자가 1298명에 달한 것.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 중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일반고 출신이라는 서울대의 발표에 일각에서는 “이제 고교 중의 대세는 일반고다”라는 의견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서울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일반고가 유리하지 않다”는 의구심을 표하는 상황. 

그렇다면 실제로 서울대 수시모집에서는 어떤 학교가 강세를 보이고 있을까? 내년 고교 진학을 앞둔 중2 학생들은 무엇을 고려해 고교를 선택해야 할까? 

○ 전체 고교의 4.6% 차지하는 특목·자사고… 서울대 수시 합격자의 38% 차지

서울대는 유일하게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만을 운영한다. 이에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는 서울대 수시모집 결과를 바탕으로 고교 진학 전략을 세워왔다.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많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유형은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데 매우 유리한 학교 유형으로 해석할 수 있고, 이는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는 최근 대입 경향에 대비하는 데에도 유리한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 올해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절반이 넘는 인원이 일반고 학생임이 알려지며, 일반고 진학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던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하지만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일반고가 강세를 보였다는 일각의 주장과 달리 실제로는 특목·자사고가 더욱 유리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공개한 2018학년도 수시모집 합격자의 출신고교 유형에 따른 비율은 △일반고 1298명(50.5%) △자사고 328명(12.8%) △자공고 81명(3.1%) △과학고 146명(5.7%) △외국어고 213명(9.3%) △국제고 42명(1.6%) △영재고 252명(9.8%)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치만을 보았을 때는 일반고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전체 고교에서 각 학교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을 고려했을 때는 다소 다른 결과가 나타난다. 교육통계서비스 홈페이지에 공개된 ‘2017 교육기본 통계 개황’과 고입정보포털의 각 학교 설립현황을 종합해보면, 전체 고교는 2360개교로 나타난다. 전체 2360개교에서 각 고교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일반고 1556개교(65.9%) △자사고 46개교(1.9%) △자공고 111개교(4.7) △과학고 20개교(0.8%) △외국어고 31(1.3%) △국제고 7개교(0.3) △영재학교 8개교(0.3%)로 나타났다. 

즉, 전체 고교의 4.6%에 불과한 자사고·과학고·외고·국제고·영재학교에서 981명에 달하는 서울대 수시모집 합격자를 배출한 것. 일반고가 특목·자사고에 비해 학교수가 약 14배나 많음에도 불구하고 합격자수는 불과 1.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게다가 특목·자사고는 일반적으로 일반고에 비해 재학생이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차이는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 고교선택 1년 앞둔 중2, 무엇을 고려해 고교 선택해야 할까? 

그렇다면 내년에 당장 고교 선택을 해야 하는 중2 학생들은 지금 당장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유리한 특목·자사고 진학을 준비해야 할까? 하지만 교육부가 오늘(26일)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신입생 우선 선발권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일부 개정 법률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힘에 따라, 중2 학생들은 쉽사리 해당 학교의 진학을 결정하기 어려워졌다. 외고·자사고·국제고가 일반고와 동시에 신입생을 선발하게 되면서, 이들 학교에 지원했다가 탈락한 학생들은 또 한번의 지원기회가 사라졌기 때문. 

이에 입시전문가들은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하기 유리한 숨어있는 ‘알짜’ 일반고 진학이 해답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이만기 유웨이중학교육 평가연구소장은 “이번에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일반고 출신 학생이 50.5%를 차지한다는 사실을 무시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수치는 일반고도 서울대의 수시모집 전형에 어느 정도 적응을 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일반고 중에서도 학생부종합전형을 대비할 수 있는 다채로운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 좋은 대입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는 수시모집 결과를 발표하며 “수시모집에서 합격생 1명 이상을 배출한 고교는 지난해보다 31개교 증가한 831개교로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라고 말하며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1개 일반고에서도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신의 학습 스타일과 학업 역량을 바탕으로 일반고와 특목·자사고를 선택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서울대가 수시모집 결과를 발표하며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고교 수가 증가했고, 그 중에서도 최근 3년 동안 합격생이 없었던 91개 일반고에서 합격생을 배출했다고 말한 사실은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이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있음을 유추할 수 있게 하는 대목”이라며 “비교과 활동을 통해 드러나는 학업역량뿐만 아니라 내신에도 우위를 둬 일반고 학생이 다수 선발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특목·자사고 진학만이 유리하다고 볼 수 없으므로 학생들은 자신의 학업 스타일과 특목·자사고 진학 후 학교생활을 제대로 버틸 수 있을지를 바탕으로 고교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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