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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의 성적 향상? 부모의 ‘말 한 마디’에 달렸다!

정효진 라온수학과학학원 원장이 말하는 ‘우리 아이 성적 올리는 자기효능감 높이는 법’



“성적이 안 좋아서 엄마한테 혼났어요.” 
“난 공부 안 했는데 성적 잘 나왔다고 주말에 하루 종일 게임해도 된다고 했는데?” 
“넌 성적 잘 나와서 좋겠다. 난 해도 안 되나봐. 열심히 하면 뭐해. 성적 안 나와서 매일 혼나는데…” 

얼마 전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난 후 아이들의 대화입니다. 이런 대화는 시험이 끝나고 나면 매번 들려옵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거나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대부분 자기효능감이 낮습니다. 여기서 자기효능감이란 개인이 스스로 상황을 극복할 수 있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신념이나 기대를 말합니다. 높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학습목표를 중시합니다. 실패해도 두려워하지 않고, 적당히 성취하기 어려운 목표를 세우되 실패에 건설적으로 반응합니다. 또한 경쟁 상황에서도 목표를 잘 수행하며, 자기 확신과 에너지를 가지고 높은 성취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반면 낮은 자기효능감을 가진 아이들은 자신의 실패가 운이 나쁘다거나 능력이 낮기 때문이라고 인식합니다. 학습된 무기력에 빠져 쉽게 기분이 침울해지거나 냉담해지기도 하며, 실패를 피하기 위해 낮은 단계의 성공에 만족하며 새로운 도전을 멀리하기도 하고 실패를 수용하면서부터 패배의식에 사로잡히기도 합니다. 

이렇게 아이의 성적과 학습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과거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14살의 미쉘 위에게 자기효능감을 강조하며 “미쉘 위는 뛰어난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같은 또래들과의 무대에서 우승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나도 주니어 시절 많은 대회에 초청을 받았다. 하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많은 우승 경험이었다. 우승을 통해 나는 자신감을 얻었고 승부의 흐름을 꿰뚫어 볼 수 있었다”고 충고했다고 합니다. 또한 잭 니콜로스와 미쉘 위가 함께 참가한 대회에서 경기가 끝난 후 미쉘 위는 “니콜로스에게 오늘 많은 레슨을 받았지만, ‘너 자신을 믿어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고마워했지요. 이처럼 자기효능감을 향상시키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다수의 성공 경험과 언어적 설득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단기간에 다수의 성공 경험을 쌓아주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어적 설득은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이것밖에 못하니” “옆집친구랑 똑같이 시켰는데 뭐가 문제인거니”라며 타인과 비교하거나 비난 같은 표현으로 상처를 주고 부모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자기효능감을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됩니다. 

이런 표현은 삼가고 대신 “오늘 하루도 공부하느라 수고했어. 우리 딸, 우리 아들” “사랑한다” “엄마, 아빠는 우리 딸, 아들이 잘 해낼 거라 믿는다. 힘내”라고 용기를 북돋아주며 아이의 자기효능감을 조금씩 높여주는 것은 어떨까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어떠한 과제를 수행하는 단계 단계마다 과정의 노력을 인정해주고 칭찬하며 격려한다면 아이의 자기효능감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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