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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 내신 안 좋다고 학종 포기? 섣부른 결정은 ‘위험’

손요한 쏜자소서컨설팅 대표가 말하는 ‘예비 고2, 나에게 꼭 맞는 대입전형 찾는 법’



2학기 기말고사도 마무리되고 이제 지난 일년 동안의 학교생활을 정리할 시기. 처음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은 날아가는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가버린 시간에 놀랐을지도 모른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최선을 다해 학교생활을 하고 학업에 열중했겠지만, 막상 손에 쥐어진 내신 성적표를 보고 좌절하기도 했을 터. 1학년 내신 성적이 입학 당시의 포부나 예상에 비해 더 낮게 나와 고민하는 학생들도 더러 있을 것이다. 이에 교과 내신 성적을 중점적으로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은 물론이고,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내신 성적’이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라는 이야기를 듣고 벌써 학생부종합전형을 포기하고 다른 전략을 세워야 하는지 고민하는 학생도 적잖다.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 먼저 명확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현재의 대학 입시에서 ‘무조건’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좋지 못한 1학년 내신 성적 때문에 무조건 어떤 전형에 지원을 하기 어렵다거나, 반대로 좋은 내신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무조건적인 합격을 보장할 수도 없다. 


다만 자신의 상황에 따라 ‘더 높은 가능성’이 있는 선택지는 분명 존재한다. 그래서 학년과 학기가 지날 때마다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합격 확률이 높은 선택지가 무엇인지를 체크할 필요가 있다. 1학년을 마친 지금, 손요한 쏜자소서컨설팅 대표와 함께 가능성 있는 선택지가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보자. 


○ 입시 전략을 짜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전형에 대한 ‘정확한’ 이해


고1 학생들은 아직 입시가 피부에 와 닿지 않기 때문에 각 전형에 대한 이해도 부족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열심히 공부하는 것 못지않게, 자신에게 유리한 전형을 알고 올바른 전략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지금의 대입은 크게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생부교과전형·논술전형과 정시전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특히 수험생들이 가장 혼동하는 학생부종합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의 특징부터 살펴보자. 이 내용만 알아도 머릿속에 입시전형의 기본적인 그림을 명확히 그려낼 수 있을 것이다. 


①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정량평가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모든 성적과 평가 요소들을 정성평가한다. 교과전형에서의 정량평가란 대학별로 정해진 내신 산출식을 가지고 기계적인 산출에 의해 점수를 구하고, 그렇게 구해진 점수 순에 따라 순위를 매기는 것을 의미한다. 


② “1학년 성적 20%, 2학년 성적 30%. 3학년 성적 50% 를 반영하니 1학년 성적이 비중이 낮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 학년별 내신 반영 비율이 존재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이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특정 학년의 성적이나 내용이 특별히 더 중요하지 않고 전체를 정성적으로 평가한다. 바꾸어 말하면 1학년 성적보다 2, 3학년의 성적이 더 중요한 것이 아니다. 모든 학년의 성적이 다 중요하다. 


③ 대학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분류되지만 교과전형의 정량적 평가방식을 부분적으로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대표적으로 연세대 면접형 전형, 경희대 고교 연계 전형 등이 해당된다. 이런 전형의 경우 정량적 내신 성적이 좋은 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하지만, 교과 내신 성적 100%로 평가하는 전형에 비하면 학생부의 다른 내용들도 합격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친다. 


④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무조건 수시모집에 합격한 대학 중 한 곳을 선택해 진학해야 한다. 즉, 정시지원을 통해서도 합격할 자신이 충분히 있는 대학의 경우 수시로 지원하는 것은 한 번 더 고려해봐야 한다. 여기까지 언급한 내용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깔고, 이것들을 통해 고1을 마친 지금 필요한 전략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 1학년 내신 성적이 전체 학년 성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1학년 내신 성적이 전체 학년 성적을 결정하고, 이로 인해 학생부중심전형에 지원할 수 없다는 생각이 타당할까?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각각의 경우에 따라 자세히 다루도록 한다. 


▶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위에서 이야기한 입시의 핵심 내용들을 전제로 살펴보았을 때, 1학년 성적이 안 좋은 경우 가장 먼저 제외되는 전형은 ‘학생부교과전형’일 것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대부분 정량적으로 교과 내신 성적을 계산해 가장 큰 평가요소로 두기 때문에, 미세한 성적 차이도 합격·불합격에 영향을 미친다. 


다만 대학이나 학과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다. 대부분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1학년 성적 반영비율이 가장 적기 때문에, 2, 3학년 내신 성적을 드라마틱하게 상승시킨다면 만회할 수 있는 여지가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물론 한양대 등 학생부교과전형으로 갈 수 있는 대학 중 최상위권 대학들은 내신 평균 성적이 1점대 극 초반에 수렴해야 한다. 1학년 성적이라 하더라도 평균 3등급을 받았다면, 2, 3학년 때 1.0 등급을 받아도 현실적으로 만회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학생부교과전형은 내신 성적을 정확한 공식에 따라 계산하고 그 결과만으로 순위를 매겨 선발하는 전형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3점대 내신 등급을 얻고 2~3학년 때는 1.0의 내신 등급을 얻어, 전체 평균 등급이 1.5가 된 학생이 있다고 해보자. 고등학교 3년간 동일하게 1.5라는 내신 평균 등급을 유지한 학생과 적어도 학생부교과전형에서는 차이가 없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동점자가 발생할 시 주요 과목 점수 혹은 출결점수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판별하기 때문에, 1학년 때 받은 낮은 내신 성적으로 2~3학년의 내신 성적이 평가 절하되거나 불이익을 받는 경우는 없다. 


따라서 만약 1학년 내신이 예상보다 낮은 학생이 학생부교과전형을 생각한다면, 목표로 하는 대학 및 학과의 합격 내신 커트라인을 대략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들이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입시결과와 합격자 내신 평균등급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입시결과에 대한 정보를 찾았다면, 이제 할 일은 남은 2, 3학년 동안 과목별로 몇 등급을 받아야 합격선에 도달할 수 있는지를 계산해보는 것이다. 2, 3학년 때 모든 과목에서 1등급을 맞아도 원하는 대학 및 학과에 진학할 수 없다고 계산이 되면,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해당 대학에 진학하는 것은 포기하고 다른 전형을 생각해봐야 한다. 


반대로 2, 3학년 때 노력하여 원하는 대학 합격선에 도달할 수 있다고 예상되면 1학년 때 상대적으로 불만족스러운 내신 성적을 얻었다고 해도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할 여지는 남아있다. 이 경우는 학업에 최선을 다하고, 3학년 1학기를 마친 후 최종적으로 자신의 내신 성적을 고려해 지원 전략을 확정해보자. 


▶ 학생부종합전형의 경우

학생부종합전형은 ‘정성평가’를 통해 학생을 판단하므로, 1학년 때 만족스럽지 못한 내신 성적을 받았더라도 학생부교과전형에 비해 만회의 여지가 상대적으로 더 크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내신 성적이 상승세에 있는 학생을 더 높이 평가한다”는 말을 들어봤을 것이다. 1학년 때 성적이 조금 낮더라도 2, 3학년으로 갈수록 내신 성적이 상승하면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것이 ‘내신 상승세 = 10점 가점’처럼 기계적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다만 ‘발전가능성’이나 ‘성실성’의 측면에서 학생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1학년 때 내신 성적이 3~4등급이었다 하더라도, 2, 3학년으로 갈수록 드라마틱한 성적 상승세가 보인다면 1학년 때 낮은 내신 성적의 약점보다는 2, 3학년 높은 내신 성적의 강점이 더 부각될 수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는 ‘지원 학과와 관련한 과목의 성적’이다. 1학년 때 내신 평균 3등급을 받았다 하더라도 자신의 지원전공과 관련한 과목의 성적이 좋다면 내신을 숫자 그대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영어영문학과에 지원하려는 학생의 내신 평균 등급이 3등급이라고 했을 때, 영어나 국어 관련 과목 성적이 1등급이라면 이 학생은 ‘3등급 학생’으로는 인식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영어에 대한 흥미와 소질이 엿보이고, 또 외국어 학습에 기본이 되는 국어능력까지 내신 성적을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내신 성적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중요한 평가요소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학생부종합전형은 좋은 내신 성적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전형도 아니고, 소위 말하는 화려한 비교과 스펙만으로 합격할 수 있는 전형도 아니다. 다만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이 어려운가?’ 라는 질문에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라는 답은 명확하게 할 수 있다. 


단, ‘내신이 나빠도 다른 활동만 열심히 하면 되겠네!’라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내신 성적이 좋으면 합격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앞서 이미 이야기했다. 하지만 막 1학년 2학기를 마친 학생들은 아직 커다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수시 지원 시기까지 남은 세 학기 동안 개선의 기회는 충분하다. 생각보다 낮은 성적에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노력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을 명심하자. 


○ 모의고사 성적 높고 내신 성적 낮은 학생들의 틈새 전략, ‘논술전형’


모의고사 성적과 내신 성적의 차이가 큰 경우, 그 중에서도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등급보다 월등히 좋은 경우 학생부중심전형에 지원해 합격을 보장 받기는 쉽지 않다. 무슨 말일까. 


먼저 모의고사 성적이 내신 성적보다 월등히 좋은 학생의 대학 지원 전략을 현재 입시제도에 비춰 논리적으로 추정해보면 아래와 같다. 


① 수시모집에 지원하여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고, 무조건 수시에서 합격한 대학 중 한 곳에 진학해야 한다. 


② 모의고사 성적에 비해 내신 등급이 좋지 않기 때문에, 학생부교과전형이든 학생부종합전형이든 현실적으로 도전해볼 수 있는 수시전형이 한정적이다. (여기서 이 학생의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A 대학이라고 가정한다.) 


③ 모의고사 성적으로 보았을 때, 수능 시험 당일 평소처럼 결과가 나온다면 정시전형으로 A 대학은 충분히 합격 가능하다. 그렇다면 수시지원은 A 대학보다 높은 커트라인을 가진 대학 위주로 지원해야 한다. 


④ 하지만 지원을 하려고 살펴보니, 학생부교과전형이든 학생부종합전형이든 A 대학 이상으로는 합격 가능성이 낮다. 


위와 같이 학생부중심전형에 도전하면 정시전형에 도전하는 것보다 낮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학생들이 있는데, 이 학생들에게는 ‘논술전형’이 좋은 선택지다. 논술전형의 경우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반면 내신 성적의 반영비율은 미미해, 모의고사에 자신 있고 내신엔 자신 없는 학생들에게 딱 맞는 전형이기 때문이다. 


다만 논술전형은 이제 막 고1을 마친 학생들에게 아직 이른 선택일 수 있다. 대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학생부중심전형이다. 최소한 다음 학기까지 내신 성적의 추이를 지켜본 후, 최종적으로 유리한 방향을 정해 준비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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