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대학 문 닫고 가려면 정시 ‘추가합격’ 노려라!

추가합격 고려해 정시 지원전략 세울 때 꼭 따져봐야 할 요소는?



2018학년도 정시모집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반드시 합격하고 싶은 대학의 ‘문을 닫고서라도’ 진학하는 것일 터. 이 때문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대학은 문 닫고 합격하는 것이 최고”라는 말이 왕왕 들려온다. 무슨 말일까? 

정시에서도 수시와 마찬가지로 미등록자가 발생하면 ‘미등록 충원 인원’을 추가로 선발하는데, 이 때 합격하는 수험생들은 최초 합격자들보다 점수가 조금 낮음에도 불구하고 최초 합격자들과 똑같은 ‘합격’이라는 결과를 얻기 때문. 

더욱이 수시모집의 경우 미등록 충원 기간이 7일밖에 되지 않는데 반해 정시는 무려 12일이라는 기간이 있어 중복 합격자들의 연쇄이동에 따른 추가합격이 훨씬 많이 발생한다. 

대학 문을 닫고서라도 합격하기를 간절히 소망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지난해 입시결과를 토대로 ‘추가합격’을 고려해 정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 반드시 따져봐야 하는 요소에 대해 알아봤다. 

○ 추가합격 원한다면 ‘옆 군’과의 관계 고려해야 

추가합격까지 고려해 정시 지원전략을 세우려면 단순히 자신이 지원한 군의 지난해 추가합격률만 따져볼 것이 아니라, 옆 군과의 관계까지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어보자. 지난해 한양대는 ‘가군’과 ‘나군’에서 분할선발을, 연세대와 고려대는 ‘나군’에서 단일선발을 실시했다. 이는 지난해 한양대 ‘가군’ 선발 모집단위의 추가합격률이 ‘껑충’ 뛰는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무슨 말일까? 



즉, ‘나군’에서 연세대와 고려대에 지원한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해당 대학들의 합격해 한양대 ‘가군’ 등록을 포기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양대 ‘가군’의 추가합격률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파이낸스경영학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행정학과의 추가합격률이 100%를 넘어섰다. 모집인원이 14명이었던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는 추가합격으로 선발된 학생이 14명이나 됐던 것. 반면 ‘나군’에서 선발한 모집단위들의 경우 ‘가군’이나 ‘다군’에서 상위 경쟁자들이 빠져나갈만한 대학이 없어 추가합격률이 채 50%에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현상은 인문계열 모집단위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모집단위에서도 유사하게 발생했다. 가군에서 선발하는 △미래자동차공학과 △에너지공학과 △화학공학과 등의 추가합격률이 무려 300%를 웃도는 한편, 나군의 △건축학부(자연)는 20% △컴퓨터소프트웨어학부는 26% △자원환경공학과는 33%의 추가합격률을 기록했다. 즉, 추가합격까지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추가합격을 기대하는 군이 아닌 다른 군에서 자신보다 높은 성적대의 학생이 합격할만한 대학 및 학과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 비인기 학과 지원, 오히려 위험하다? 

추가합격은 모집군에 따라 다르게 발생할 뿐만 아니라, 동일 대학 내 학과에 따라서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인기 학과’의 추가합격률이 낮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금물. 실제 통계를 보면 오히려 ‘비인기 학과’의 추가합격률이 훨씬 낮다. 

2017학년도 연세대 정시 지원현황을 예로 들면 인문계열에서 배치표 상 상위에 위치한 경영학과, 경제학부 등 인기 학과는 상대적으로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낮은 생활디자인학과, 신학과 등에 비해 추가합격 비율이 높았다. 왜일까? 상위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나군’에서 연세대에 지원하고 ‘가군’에서는 서울대에 지원하는 경우가 많아 서울대에 합격하면 연세대 등록은 포기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배치표상 하단에 위치한 비인기 학과에서는 추가합격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연세대 비인기 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은 타 군에서는 좀 더 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경향이 있어 중복 합격 시에는 연세대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예상 외로 비인기 학과는 최초 합격선에서 점수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면서 “소신지원을 하는 경우라면 배치표상 하위에 있는 학과는 오히려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추가합격 인원에 따라 ‘합격선’까지 달라진다! 

추가합격 인원은 실제 ‘합격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에 실제 입시결과가 예상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많다. 

2017학년도 동국대 정시를 예로 들어 살펴보자. 동국대는 지난해 정시모집에서 가군과 나군으로 학과 분할선발을 실시했다. 이중 가군에서 선발하는 영어영문학부와 나군에서 선발하는 철학과를 비교했을 때 영어영문학부의 합격선이 보다 높게 형성되는 게 일반적이었다. 실제로 당시 주요 입시업체 네 곳의 예상 합격 평균점 역시 영어영문학과가 363점, 철학과가 356점으로 영어영문학과가 약 10점 가량 높았다. 그런데 실제 합격점은 영어영문학부가 364.96점, 철학과가 367.25점으로 오히려 영어영문학과가 낮게 나타났다. 무슨 일이 발생한걸까. 

바로 ‘추가합격 인원’ 때문이다. 인기 학과인 영어영문학부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은 비인기학과인 철학과에 지원하는 수험생보다 성적이 비교적 높아, 다른 군에서 수험생의 선호도가 더욱 높은 대학의 합격을 거머쥐었을 가능성이 큰 것. 실제로 지난해 영어영문학부의 추가합격률은 무려 166%에 이르며, 이에 반해 철학과의 추가합격률은 단 40%에 그쳤다. 



한양대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발견됐다. 한양대 정시모집에선 가군에서 선발하는 ‘관광학부’의 선호도가 나군에서 선발하는 ‘교육학과’보다 다소 높았다. 지난해 최종 경쟁률 역시 관광학부는 5.50대 1, 교육학과는 2.90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동국대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높은 성적을 가진 관광학부 지원자들이 타 대학으로 빠져나가면서, 관광학부의 추가합격률을 125%를 기록했고, 추가합격률이 30%에 못 미치는 교육학과에 비해 실제 합격선이 오히려 낮아진 것이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추가합격 인원은 실제 합격선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면서 “추가합격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하면 비교적 성적이 부족하더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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