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상위권 정시, 최대 변수 ‘서울대 지원자’에 주목하라

진학사 모의지원으로 본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지원하는 나·다군 대학’



정시모집은 가/나/다군에서 각 한 곳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그런데 최상위권 학생들의 지원이 몰리는 서울대는 가군에서만 정시모집을 실시한다. 수능 성적이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나군과 다군에서는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에 지원해야만 한다. 

가/나/다군 세 곳에 모두 합격하더라도 최종 등록은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로 인해 해마다 나군, 다군의 상위권 대학 합격자 중에서는 서울대 합격으로 인한 이탈자가 많이 발생한다. 가군에서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나군과 다군에서 합격하더라도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탈자로 인한 공백은 추가 합격자들이 메운다. 따라서 최상위권 바로 아래의 상위권 학생들은 서울대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서울대 지원자들의 지원 경향은 올해 더욱 중요하다. 올해 수능이 지난해 수능보다 다소 쉽게 출제되면서 동점자가 많이 발생했고, 이로 인해 상위권 내 눈치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이에 진학사의 모의지원 데이터를 기준으로 ‘서울대 지원자들이 다른 군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대학’을 알아봤다. 정시 지원 전략을 고민하는 상위권 수험생이라면 주목하자. 

○ 인문계열은 나/다군에서 경영․경제 선호, 자연계열은 전공 소신 지원 



<표1>은 가군에서 서울대에 모의지원한 학생들이 나군과 다군에서는 각각 어떤 대학/학과에 가장 많이 지원했는지를 정리한 표이다. 진학사 모의지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능 성적표가 발표 이후인 지난해 12월 22일 집계한 것이다. 모의지원이기 때문에 실제 지원 양상은 이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통해 서울대 지원자들이 어떤 지원 경향을 보이는지 일부 추측은 가능하다.

서울대 지원자들이 다른 군에서 가장 많이 지원하는 대학은 계열에 관계없이 특정 대학으로 압축된다. 나군의 경우 연세대와 고려대, 다군의 경우 중앙대다. 특히 인문계열은 나/다군에서의 지원 학과도 거의 대부분 경영․경제로 압축할 수 있다. 심리학과나 교육학과 등 일부 학과의 경우 나군 지원 시에도 비슷한 계열의 전공을 고집하는 경우가 있으나, 대부분은 상경계열로 수렴한다. 다군은 인문계열도 지원 가능한 한의예과에 지원하는 일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 중앙대 경상계열에 모의지원이 집중됐다. 

이에 반해 자연계열은 나군 지원 시 가군(서울대)에서 택한 전공을 비슷하게 이어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예를 들어 가군에서 서울대 컴퓨터공학에 지원했다면, 나군에서도 연세대 컴퓨터과학이나 고려대 컴퓨터 전공을 택하는 식이다. 결과적으로 인문계열은 학과보다 대학 위주로, 자연계열은 대학보다 학과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한 셈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평가팀장은 “인문계열 수험생들은 가군에서는 일단 서울대 입학을 목표로 성적에 맞춰 여러 전공에 지원하지만, 나/다군에서는 특별한 전공을 고집하지 않고 취업 시장에서 무난한 상경계열을 택해 지원하는 경향을 보인다”면서 “반면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취업 시 전공에 따른 제약이 크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전공 위주로 연세대․고려대에 지원하고, 가군(서울대)에 지원할 때도 특별히 성적에 맞춰 학과를 낮추기보다 자신이 원한 전공을 소신 지원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 지원자들의 의대 지원, 그것이 궁금하다 

서울대에 지원할 정도의 성적이 되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보통 의대 지원도 함께 고려한다. <표1>에서 자연계열만 따로 분리한 <표2>를 보면 서울대 자연계열에 모의지원한 학생들 중 나/다군에서 의대에 지원한 경우가 적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여러 의대로 지원이 분산된 다군과 달리 나군에서는 한양대 의대를 제외한 다른 의대가 최다 지원 대학에 꼽힌 경우가 거의 없다. 사실 나군에서 모집하는 의대는 한양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흔히 ‘빅5'로 불리는 의대(△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중 서울대를 제외한 나머지 의대들은 모두 나군에서 정시모집을 한다. 그런데도 왜 서울대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지원한 나군 대학에 이들 의대가 포함되지 않은 것일까. 

이에 대해 우연철 평가팀장은 “서울대 지원자들이 나군에서 성균관대, 연세대 등 주요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도 물론 꽤 있지만 최다 대학 1, 2위에 포함될 만큼 압도적인 비중은 아니다”라면서 “주요 의대에는 상위권 중에서도 최상위권인 수험생들이 지원하는 만큼 서울대 중하위학과에 지원할 정도의 성적으로는 주요 의대에 지원해도 합격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그보다는 연세대, 고려대 일반학과가 더 많이 포함된 것으로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대 의예과에 지원할 만큼 수능 성적에 자신이 있는 수험생들은 나군에서 연세대 의대, 가톨릭 의대에 가장 많이 모의지원하는 경향을 보였다. 

○ 다군, 중앙대 아니면 의대/한의대

서울대 지원자들의 다군 지원 경향은 어떨까. 인문계열에선 동국대(경주) 한의예과, 상지대 한의예과 등 인문계열의 교차 지원을 허용한 한의대를 노리는 수험생들이 일부 나타났다. 자연계열 수험생들은 다군 모집을 하는 의대들을 적극 노렸다. 

그 외에는 대부분 중앙대에 지원이 집중됐다. 서울 주요대학 가운데 다군에서 정시모집을 하는 대학이 △건국대 △중앙대 △홍익대 정도에 불과해, 서울대 지원자들이 지원할만한 대학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 

우연철 평가팀장은 “자연계열의 경우 의대가 있어 그나마 중앙대 또는 의대로 지원이 나뉘지만, 인문계열의 경우 사실상 중앙대가 ​서울대 지원자들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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