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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교육, 자녀의 문제행동을 ‘문제점’ 아닌 ‘보완점’으로 바라보라

《휘둘리는 샘, 무서운 샘, 존경받는 선생님》 김경희 저자가 말하는 자녀 인성교육 방법



《방학을 맞이하여 자녀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는 요즘, 집집마다 부모들은 아이들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늦게 일어나 거실에 널브러져 텔레비전만 본다거나 휴대전화를 손에서 놓지 않는 자녀들을 보며 부모는 잔소리를 하고, 오히려 짜증을 내는 아이들 때문에 부모의 속은 타들어간다. 바로 이 시점이 인성교육이 필요한 순간이다. 그러나 막상 자녀의 인성교육은 그리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 그렇다면 어떻게 자녀 인성교육을 해야 할까? 

최근 12년간 인성교육을 연구해온 ‘티처스인성교육연구회’(이하 티처스) 소속 초등 교사들이 ‘휘둘리는 샘, 무서운 샘, 존경받는 선생님’이라는 책을 출간했다. 이 책에는 학생들의 인성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지에 대해 답을 찾아간 현장의 인성교육 노하우가 수록되어 있다. 효과적인 인성교육 방법을 찾고 있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는 무엇인지 저자 김경희 백제초 교사의 도움을 받아 살펴봤다.》 

○ [인성교육 솔루션1] 자녀와 ‘하이어 라포(Higher Rapport)’를 형성하라 ‘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부모들은 자녀를 사랑하지만 그 사랑이 자녀에게 표현되는 양상은 다양하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한 나머지 자녀의 잘못을 보고도 용납해주어 나중에는 자녀에게 휘둘리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자녀를 바르게 가르치고자 하는 의욕이 앞서 야단치고 억압하는 방식으로 지도하다가 결국 자녀와 대화조차 되지 않는 부모도 있다. 또 이 사이에서 이랬다저랬다 갈지자(之)로 방황하기도 한다. 위의 사례들은 올바른 인성교육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에 공감할 것이다. 그렇다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어떠해야 할까? 

올바른 인성교육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녀와 ‘하이어 라포(Higher Rapport·친밀한 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하이어 라포는 친밀하고 공감하는 관계를 갖지만,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기준으로 교육할 수 있는 단계, 즉 기존의 라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었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고급 단계의 라포를 의미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자녀의 부족한 행동을 보는 관점의 재설정이 필요한데, 문제행동을 문제가 아니라 보완해야 할 포인트로 바라보는 것이 그 시작이다. “내 아이는 이것이 문제야”가 아니라 “내 아이는 이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구나”라고 자녀의 문제행동에 대해 관점을 새롭게 갖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자녀에게 화를 내는 빈도가 줄어들면서 비로소 교육적인 소통이 가능해진다. 

○ [인성교육 솔루션2] 질문을 통해 진짜 마음을 알아보라

자녀의 행동에는 언제나 그 이면의 생각과 의도가 있다. 이런 이면의 의도와 마음을 아는 것이 인성교육의 핵심이다. 의도와 마음을 파악하는 방법은 지적이 아닌 ‘질문’이다. 특히 부모의 부정적 감정으로 오염되지 않은 질문이 중요하다. 즉, 궁금한 마음으로 여유롭게 질문하면, 자녀는 방어하지 않고 마음을 열고 자연스럽게 대화하게 된다. 이런 대화가 되면 부모는 자녀가 보완해야할 포인트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질문할 때 중요한 포인트는 ‘정말 궁금해서 묻고 있느냐’는 것이다. 겉으로는 질문을 하고 있지만, 실제는 “왜 그랬어?” 하면서 상대를 추궁하거나 결과를 문책하려는 의도로 질문해서 역효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 정말 궁금해서 하는 질문은 일단 부정적으로 판단하거나 질책하려는 의도가 없어야 한다.

  질문할 때 한 가지 더 유의할 점은 ‘편견 없이 묻고 있는가’이다. 부모들이 쉽게 저지르는 실수는 “또 그런다!”고 생각하는 ‘편견’이다. “내가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또 그러네?” “물어보나 마나 그래서 그럴거야”와 같은 편견은 자녀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게 하고, 자녀의 말을 왜곡해서 듣게 만들기 때문에 정확한 문제 파악도 어려워진다. 따라서 기존에 자녀가 해왔던 행동들이 있더라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치우치지 않은 질문을 해야 한다. 이것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부모가 ‘자신의 마음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 [인성교육 솔루션3] 가치 기준을 바로 세워줘라 

우리의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든지 그 선택의 순간에 가장 좋은 결정을 하길 원한다. 그 선택들이 우리의 삶을 결정짓기 때문이다. 문제는 ‘매순간 과연 어떤 기준으로 판단을 하고 결정을 하는가’인데, 이때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것이 가치 기준이다. 옳은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면 옳은 결과가 나오고, 옳지 않은 기준으로 선택하게 되면 옳지 않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자녀의 인성이 올바르기 위해서는 옳은 가치 기준을 세워주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가치 기준이 옳은 것일까? 《휘둘리는 샘, 무서운 샘, 존경받는 선생님》에서는 민족, 국가, 종교를 초월하여 누구나 옳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인류 보편의 가치들을 제시했다. 예를 들면 부지런함, 성실, 정직, 이해, 용서, 배려, 사랑, 적극, 긍정 등이다. 

자녀의 가치 기준을 세워줄 때 주의할 점은 교사나 학부모의 일방적인 훈계식 지도가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하이어 라포가 형성되고 질문을 통해서 보완해야할 포인트를 찾은 부모는 자녀 스스로 인식하게 하고, 옳은 가치를 선택하며 실행을 결정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일방적 훈계식 지도는 자녀의 주도성을 떨어뜨려 교육 효과를 저해하게 된다.

이렇게 자녀에게 가치 기준을 세워 준다면 자녀들의 자기주도적인 문제해결력이 향상됨으로 게임중독, 술, 담배와 같은 유해환경을 스스로 절제할 수 있게 되어 “해라” 또는 “하지 마라”는 말 자체가 필요 없어진다. 이런 가치 기준은 자녀의 마음가짐과 생활태도를 변화시켜 가정의 화목도 불러온다. 

○ [인성교육 솔루션4] 가치 기준을 습관화 될 때까지 지도하라 

옳은 가치 기준을 실천할 수 있어야 진정한 변화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그 실천이 일회성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습관처럼 자연스럽게 몸에 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행동을 하려고 하면 관성에 의해 예전 습관대로 하고 싶어지고, 또 안 하던 행동을 하다 보니 힘이 들어 ‘더 이상은 못 하겠다’는 한계에 부딪치게 마련이다. 그때마다 부모가 옆에서 무엇이 어려운지를 살펴서 자녀를 도와주어야 한다. 

자녀와 무엇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서로 의견을 나누고,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성공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 작은 성공이라도 자주 경험하게 함으로써 자신감과 의욕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과정에서 부모의 적절한 칭찬과 격려는 큰 도움이 된다.

처음에는 이렇듯 외적인 동기로 시작하지만 서서히 내적인 동기로 전환해 가야 한다. 그렇다면 내적인 동기로의 전환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은 자녀가 “옳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이 이렇게 좋구나”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하면 된다. “거짓말 하지 않으니 떳떳해서 좋구나” “부지런하니 일을 잘 할 수 있고, 칭찬도 받고, 일이 밀리지 않아 마음이 홀가분해서 좋구나” 등을 본인이 깨닫게 되면 그것이 좋기 때문에 외적인 보상이 없어도 스스로 마음을 내게 된다. 그러므로 옆에서 부모가 옳은 기준으로 행동했을 때 “그렇게 행동하니까(또는 그렇게 말을 하니까) 기분이 어떠니?”라고 물어봐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되고 자기 속에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면에 채우게 된다. 그것이 반복될 때 아이는 성장하는 것이다. 

자녀들의 인성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들이 진정한 ‘롤 모델’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 앞에 있는 부모를 보고 닮는다. 힘들 때는 “아, 우리 엄마는 이럴 때 이렇게 하셨는데…” “우리 아빠의 이런 모습은 정말 보기 좋던데, 나도 그렇게 해보자”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부모가 말로는 옳은 가치 기준을 강조하지만, 현실 생활에서 그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면 인성교육은 어려워진다. 그래서 인성교육은 부모와 자녀 모두 동반 성장해야만 하는 진정한 삶의 학습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녀 앞에 있는 부모가 먼저 끊임없이 보다 나은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고 발전하는 것이 필요하다.

▶김경희 충남 백제초 교사·《휘둘리는 샘, 무서운 샘, 존경받는 선생님》저자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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