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정시, 막판 ‘눈치작전’ 제대로 펼치려면?

내일(6일)부터 정시 원서접수 시작… 합격률 높일 ‘눈치작전’ 고려사항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우, 원서접수 직전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이 갑자기 ‘급등’하는 사태가 왕왕 발생한다. 바로 수험생들의 ‘눈치싸움’ 때문. 마지막까지 경쟁률을 살피며 보다 낮은 경쟁률을 보이는 대학 및 모집단위에 지원하여 합격률을 높여보려는 심산에서다. 

눈치작전을 쓰는 것보다는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안정적인 지원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겠지만, 최대한 합격률을 높이고 싶은 수험생들의 의지를 막을 수는 없는 노릇. 

정학환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움에도 ‘눈치싸움’까지 불사해가며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하길 소망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눈치싸움 직전 반드시 고려해야하는 요소들에 대해 알아봤다. 

○ 욕심은 금물! 눈치작전 펼친 군 ‘하나’만 정해라

입시전문가들은 눈치작전은 세 군 가운데서 단 한 군에서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모은다. 눈치작전을 선택하면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 추이를 살피느라 지원자들이 몰리는 시간대에 원서접수를 할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서버 오류로 지원 자체를 하지 못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기 때문. 또한 마지막 공개 시점까지는 지원율이 가장 낮아 지원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원율이 고공행진 했을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세 군 모두에서 눈치작전을 벌인다면 이런 위험부담도 세 배로 커진다. 

그렇다면 어떤 군에서 눈치작전을 펼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할까? 바로 ‘다군’이다. 다군은 가·나군에 비해 모집 대학 자체가 적어 본래 경쟁률이 높은 것이 특징. 서울 주요 대학 가운데 수험생들의 다군 지원율이 가장 높은 중앙대의 경우 모든 모집단위의 경쟁률이 20~30대 1을 웃돌 정도다. 그만큼 충원률이 많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이런 점 때문에 가·나군에 비해서는 합격 예측성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 비교적 ‘위험한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다군을 이미 ‘위험한 카드’라고 생각한다면 역으로 위험을 좀 더 감수해볼만하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가·나·다군 중에서 두 곳은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고 전략적으로 노리는 한 곳만 정해 눈치작전을 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군별 모집 특성을 고려했을 때 가·나군에서는 적정 또는 안정 지원을 하고, 다군에서는 경쟁률 추이를 보고 최종 지원 대학 및 모집단위를 결정하는 것이 보다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길”이라고 말했다. 

○ 지원 후보군 2순위·3순위까지 결정해둬야 

혼란 방지 눈치작전을 할 군을 정했다면 비슷한 조건의 지원 후보군을 충분히 추려 놓는 것은 필수다. 혹시라도 최선책의 경쟁률이 높을 경우, 차선책을 선택해야하기 때문이다. 이 때 지원 후보군은 본래 지원하려는 대학의 다른 모집단위 가운데서 결정하는 것이 가장 좋다. 다른 대학을 권장하지 않는 이유는 대학별로 원서접수 마감시간이 상이하기 때문. 일례로 중앙대와 경희대는 1월 9일(화) 오후 6시에 정시 원서접수를 마감하지만, 이화여대는 같은 날 오후 7시까지 정시 원서접수를 실시한다. 

또한 눈치작전을 쓸 군이 아닌 다른 모집군에 대한 지원은 여유 있게 마감하는 것이 좋다. 마감 당일에는 접수 마감 직전까지 경쟁률을 파악하는 것으로도 정신이 없어, 자칫 다른 모집군의 원서접수를 놓칠 수 있기 때문. 이로 인한 실수를 막으려면 다른 모집군 지원은 마감 하루 전이나 당일 오전에 완료해두자. 

○ 2개년 경쟁률 체크, 피가 되고 살이 된다 

모집단위 별 최소 2개년 경쟁률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특히 지난해 경쟁률만 보고 경쟁률이 높은 대학 및 모집단위를 무조건 눈치작전 후보 군에서 배제하는 것은 올바른 전략이 아니다. 지난해 ‘SKY’ 대학 인문계열에서 가장 경쟁률이 높았던 고려대 교육학과(12.4대 1)는 2016학년도엔 3.6대 1이라는 낮은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연세대 문헌정보학과도 2017학년도에는 1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2016학년도에는 경쟁률이 3.7대 1에 불과했다. 지난해 경쟁률만 따져봤더라면 눈치작전 수립에 차질이 생길 수 있던 것. 반드시 2년 이상의 경쟁률을 꼼꼼히 비교해봐야 하는 이유다. 

반면 2년 이상 꾸준히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 및 모집단위는 눈치작전에서 배제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연세대 중어중문학과는 2017학년도의 8.3대 1, 2016학년도에는 11.6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수험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서강대 국제인문학부도 눈치작전을 펼치기엔 바람직하진 않다. 국제인문학부에 속하는 영미문화계열 경쟁률은 2017학년도에 6.4대 1, 2016학년도에 7.2대1을 기록했으며, 유럽문화전공은 2017학년도에 5.8대 1, 2016학년도의 8.4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 최종 모집인원만으론 ‘부족’ 지난해 경쟁률과 비교해가며 확인해야

올해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선발인원도 고려해야 할 요소다. 모집인원은 경쟁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 특히 미세한 점수 차로 합격과 불합격이 오가는 최상위권의 눈치싸움은 매우 치열하기 때문에 1~2명의 작은 모집인원 차이도 엄청난 결과를 불러올 수 있다. 

오늘(5일) 연세대와 고려대가 발표한 수시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선발인원을 예로 들어 살펴보자. 독어독문학과의 경우 고려대는 당초 선발 계획인원이 2명으로 매우 적을 뿐만 아니라 추가 모집인원도 발생하지 않은 반면, 연세대는 당초 계획인원 10명에서 9명의 추가 모집인원까지 발생해 총 19명을 선발한다. 그렇다면 이에 따른 올해 경쟁률은 어떠할까? 

이 역시 지난해 최종 모집인원 및 경쟁률과 함께 비교해봐야 한다. 지난해 고려대 독어독문학과 모집인원은 총 8명. 여기에 48명이 지원하면서 6.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하지 않아 최종 모집인원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고려대는 경쟁률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의 지난해 경쟁률은 2.94대 1이었는데, 모집인원은 16명으로 올해와 비슷하다. 이에 올해도 고려대보다 경쟁률이 낮을 가능성이 큰 것. 즉, 독어독문학과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에게는 연세대가 보다 유리할 수 있는 것이다. 수험생들은 이러한 요소를 모두 고려하여 눈치싸움의 ‘최선책’을 골라두고, 차선책과의 비교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 이월인원을 고려해 눈치작전 전략을 세울 때는 전체 증가 폭이 아닌 모집인원 증가 폭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면서 “나아가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해 최종 선발인원과 경쟁률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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