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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죽음의 바다’를 물려주시겠습니까?”

산소 완전히 사라진 ‘데드존’, 반세기만에 4배 증가



산소가 없다면 어떻게 될까? 생명의 기초가 되는 산소가 사라진다면 모든 생명체들에게 최악의 위기가 닥칠 것이다. 이는 바다에서도 마찬가지다. 바다 속 산소가 사라진다면 살아남을 수 있는 해양생물은 거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950년 이후 산소가 완전히 사라진 ‘죽음의 바다(Dead Zone)’가 4배나 증가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또한 이 기간동안 산소량이 ‘매우 부족한’ 바다는 10배 이상 증가했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때문이다. 

저명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유네스코 정부간 해양학위원회가 바다의 산소 손실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조직한 국제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 반세기가 넘는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진행된 기후변화와 악화된 환경오염 때문에 바다는 가지고 있던 산소의 약 2%를 잃었다. 겨우 2%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는 770억 톤에 달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한편 육지와 가까운 바다와 먼 바다의 저산소 원인은 각각 다른데, 우선 가까운 바다의 경우 농업 하수, 화석연료의 연소 등으로 인해 축적된 질소와 인산 등이 저산소의 원인이 됐다. 연안에 쌓인 영양분은 해조류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이 박테리아들은 물속의 산소를 소비하며 살아간다. 

먼 바다의 경우 지구 온난화에 따라 수온이 상승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수온이 높아질수록 차가운 물보다 산소용해도가 떨어진다.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량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바다 표면의 온도가 올라가면 산소가 깊은 바다로 내려가기도 어렵다.

한편 해당 연구에 참여한 국제해양연구소장 블라디미르 라비닌은 “영양 적재와 기후 변화의 결합은 ‘죽음의 바다’ 크기와 수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죽음의 바다가 늘어난다는 것은 결국 해양생물이 살 수 있는 서식지가 크게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산소가 풍부하지 않은 바다에서 해양생물은 제대로 성장하거나 번식하기 어려울뿐더러, 산소고갈이 덜한 지역으로 옮겨가게 되면서 바다 곳곳의 생태계가 파괴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이는 장기적으로 볼 때 대규모 생물 멸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곳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이 될 것을 예고한다. 전 세계적으로 5억 명 이상의 인구가 바다를 통해 생계를 꾸리며, 바다자원을 활용한다. 하지만 죽음의 바다로 인해 바다 생태계가 파괴되면 이는 인간의 경제, 문화, 생활뿐만 아니라 생존까지도 위협할 수 있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이는 인류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다. 미국 동부에서 가장 큰 만인 ‘체서피크만’이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다. 한때 이곳은 거대한 ‘죽음의 지역’이었지만 하수 처리법과 농사법 개선으로 이전의 산소량을 회복했다.

거대한 지구의 변화에 인간이 제동을 거는 것은 벅차게 느껴질 수 있지만, 결국 지구가 이렇게 변한 이유도 인간 때문이다. 따라서 바다의 감소를 막고,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나아가 우리의 생명까지도 구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다.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결국 우리가 가볍게 생각하고 행동한 사소한 잘못들이 모여 만들어낸 거대한 결과이다. 이제부터라도 우리는 후대에 어떤 지구를 물려줄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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