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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 겨울방학 ‘자기 진단’과 ‘전략수립’이 대입 성패 좌우!

임태형 학원멘토 대표가 조언하는 예비 고1 겨울방학 학습·대입전략



겨울방학이 시작된 시점에서 예비 고1 앞에는 크게 두 가지 과제가 놓여 있다. 첫째는 당연히 학습이고, 둘째는 입시 전략의 수립이다. 그런데 2018년에 고1이 되는 학생들에겐 두 가지 과제 모두에서 이전과 다른 난관이 하나 있다. 언론에도 수차례 언급된 바 있는 ‘2015개정교육과정’과 ‘2021학년도 대입’의 엇박자가 바로 그것이다. 학교에서 배운 것이 입시와 따로 노는 상황, 한 마디로 ‘새 술을 헌 부대에’ 담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예비 고1은 학습과 입시 전략 모두에서 이전 선배들보다 세심한 사전 준비가 요구된다. 그런 준비를 위해 1~2월은 더 없이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시기일 수 있다. 학생마다 다양한 방식으로 시간을 채우거나 혹은 때울 수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엔 지역에 따라 1월에 졸업식을 치르기도 해 거의 두 달의 연속된 자유 시간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겨울방학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이 시기에 예비 고1 학생들이 해야 할 구체적인 실천 과제들을 톺아봤다. 

○ 학생부·모의고사 통해 ‘자기 진단’하라 

교육과정과 입시가 아무리 바뀌어도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교과 실력을 쌓아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힘들고 중요한 과제다. 문제는 제한된 시간에 무엇을 어떻게 공부하느냐이다. ‘선택과 집중’에 방법론까지 포함된 고민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것이 ‘자기 진단’이다. 

먼저 중학교 학교생활기록부를 떼어보자. 학교생활기록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이하 나이스)을 이용해 확인 가능하다. 3학년 2학기 일부 내용은 2월에야 채워지지만 현 시점에서 자기 진단의 도구로 활용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고등학교 학생부와 크게 다르지 않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밑그림을 미리 그려본다는 점에서도 의미 있다. 

전문가의 도움 없이 가장 쉽고 객관적으로 분석하기 좋은 곳은 7번 항목인 ‘교과학습발달상황’이다. 과목별 성적의 변화를 기본적으로 살피되 과목평균과 표준편차도 함께 참고한다면 보다 객관적인 분석이 가능하다. 원점수가 높아도 과목평균이나 표준편차가 컸다면 해당 과목의 실제 자기 경쟁력은 과장되었을 확률이 높다. 시험 난도가 높아지고 상위권 경쟁이 더 중요해지는 고교 내신에서는 아래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은 과목이다. 각 과목별 자신의 실제 경쟁력을 가늠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핵심이다. 

하지만 학생부를 아무리 잘 분석해도 중학교 학업 수준은 지역이나 학교에 따라 차이가 커 전국단위의 대입 경쟁력까지 가늠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는 예년의 3월 모의고사, 즉 고1 전국연합학력평가를 풀어보는 것으로 보완할 수 있다. 자신의 점수를 지난해 선배들의 점수 분포와 비교해봄으로써 자기 학업 수준을 전국단위에서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다. EBSi, 각 시도 교육청, 사설 입시업체 홈페이지 등에서 예년 모의고사 문제나 정답, 등급컷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몇 번의 시험을 통해 자신의 장단점을 확실히 찾아낸다면 이후 학습 계획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미리 본 모의고사에서 4등급 이하의 성적을 받은 과목에 대해서는 중학교 핵심 개념들을 다시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3월 모의고사의 시험 범위는 중학교 과정에 한정되기 때문. 고교에서 배우는 주요 과목의 학습 내용은 중학교 과정에 기초하기 때문에 이를 무시해선 안 된다. 실제로 올해 첫 등장하는 통합과학과 통합사회 교과는 70% 이상이 중학교 내용들로 채워졌다. 또한 상당수 고교들이 3월 모의고사 점수 결과를 토대로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반을 별도 구성한다는 점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동기 부여가 쉽지 않은 실천 과제지만 중위권 이하 학생들에겐 꼭 필요한 공부법이며 이는 실력 상승의 발판이 된다.

○ 학종 대비 위해 ‘진로’와 ‘목표’ 설정하라 

인문계열 고교에 입학했다면 누구나 처음에는 중상위권 이상 대학의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 목표 수준 대부분이 자신의 중학교 성적과는 거의 무관할 정도다. 그나마 목표가 명확하다면 다행이다. 아직도 많은 학생들은 목표 없는 공부, 등급을 위한 공부에 매몰돼 있다. 교육적으로 부적절할 뿐 아니라 요즘 입시 경향에도 맞지 않는다. 

대입 전략 수립의 시작은 진로 설정부터다. 보다 정확히는 진로 탐색의 과정부터다. 자기 인생의 목표나 삶의 의미까지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간의 교육 환경에선 쉽지 않은 일이다. 우선은 입시용이라도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위한 탐색의 과정을 반드시 수행해보자. 

중학교 학생부나 활동들을 되돌아보며 자기 적성에 대해 고민해보고,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직업이나 학과에 관한 실제 정보들을 찾아보는 것이 기본이다. 예를 들면 커리어넷 홈페이지에서 관심 분야 직업과 그에 필요한 역량들을 확인해볼 수 있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어디가’ 사이트나 각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학과 정보 등을 수집할 수도 있다.

고교 재학 과정에서 관심 분야나 진로 방향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지만 이런 탐색의 과정이 전혀 없는 것은 입시에 부정적일 수 있다. 특히 학종에서 그렇다. 대학마다 평가기준에 다소 차이는 있지만 학종은 기본적으로 진로 및 학과 적합성을 보는 정성평가가 원칙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 4년제 대학의 학종 선발 비중은 2019학년도 대입 기준 24.3%에 불과하다. 그나마도 최근 몇 년간 꾸준히 확대된 수치다. 그런데 중상위권 이상 대학에선 이야기가 달라진다. 상위권 대학들은 전체 선발 인원의 절반 정도를 학종으로 선발하며, 서울대나 카이스트처럼 수시모집 전체 인원을 학종으로만 선발하는 대학도 있다. 단순히 성적만으로 승부를 볼 수 있는 전형이 아님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 공부뿐 아니라 전반적인 입시 전략 설정에도 관심 둬야 하는 이유이다. 

우선은 미리 본 모의고사 성적(수능)을 통해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현실적으로 도전 가능한 대학을 깨닫고 목표 대학까지의 괴리를 명확히 진단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그 간극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입시 전략의 핵심을 이뤄야 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학생 개인마다, 목표 대학이나 전형마다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모의고사 평균 2~3등급 대 학생들의 경우 뚜렷한 진로 설정과 관심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들이 성적 향상보다 합격 확률을 더 쉽게 높이는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이는 목표 대학과 전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또한 2021학년도 대입까지는 기존의 입시 틀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 만큼 수능 점수나 논술 같은 정량평가 준비에 초점을 맞춰보는 전략도 가능은 하다. 다만 관련 전형들의 경우 현 정부 정책 기조 등에 반하는 면이 많아 소위 말하는 ‘올인’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에듀동아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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