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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2019 대입 수시 비율 76.2%로 역대 최고 기록, 수능 영향력 줄어들까?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수능 학습의 중요성

대입에서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매년 높아지고 있습니다. 2019학년도에는 전체 대학 모집 정원의 76.2%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합니다. 2018학년도 73.7%보다 2.5%p 더 높아진 수치이지요. 이처럼 해마다 수시 선발 비중이 높아지면서 학생들은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하락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표면적인 수치만 본다면 정시모집 선발 비중이 수시에 비해 월등히 낮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수능은 곧 정시’이고, ‘수시와는 별개’라고 생각하는데서 비롯된 큰 오해입니다.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등 수시 전형유형별 선발인원 비중과 정시 비중을 비교해보면 정시는 결코 적은 비중이 아니며, 수능은 정시뿐만 아니라 수시에서도 매우 중요한 평가요소가 됩니다. 지금부터 올바른 수능의 의미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아봅시다.


○ 정시 비중 축소는 수능 영향력 ‘하락’을 의미하지 않는다 


2019학년도 기준, 전형유형에 따른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대학들은 수시모집 전형으로 전체 정원의 76.2%를 선발하고 정시로는 23.8%를 선발할 예정입니다. 이 수치만 보면 정시의 비중은 단 23.8%로, 수시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하지만 예비 수험생들이 알아야 할 점이 있습니다. 정시는 수능 위주로 선발하는 단일 전형이지만, 수시는 학생부 위주의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외에도 논술전형, 특기자전형 등으로 유형을 나눠 선발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따져본다면 대입에서 각 전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학생부교과전형(41.4%) △학생부종합전형(24.3%) △정시전형(23.8%) △실기전형(5.6%) △논술전형(3.8%) △기타(1.1%) 순으로, 하나의 전형으로서 정시의 비중은 결코 낮지 않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시는 오히려 대다수 학생들이 지원을 고려하는 논술전형보다 6배나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현 입시에서 절대적인 대세로 여겨지는 학생부종합전형과는 수치상에서 단 0.5% 차이가 날 뿐입니다.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된 인원의 규모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위의 <표>를 보면 서울대의 2017학년도 정시 모집인원은 963명으로, 이월 전 모집인원 729명에서 234명이 늘어났습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 28명, 자연계열 206명으로 의학계열 선호현상으로 인해 자연계가 전체 이월인원의 88%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또 수시로만 선발하는 모집단위가 미충원에 의해 정시에서 추가선발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아야 합니다. 


연세대는 SKY 대학을 포함한 상위 12개 대학 중에서 가장 큰 이월 규모를 보였습니다. 이월 전 인원이 1003명이었는데 351명이 수시 이월 인원으로 늘어나 1354명을 최종 선발했습니다. 해당 수시 이월 비율은 수시 모집 인원 2406명의 14.6%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입니다. 고려대 역시 983명으로 발표했던 정시 모집인원이 141명 늘어나 1124명에 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수시 비중 증가를 단순히 ‘정시 비중 감소’라는 측면에서만 바라보는 것은 일차원적인 접근입니다. 실제로 대학들의 다양한 전형 유형에 따라 정시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SKY 대학 및 상위 주요대학의 정시전형에서 주목할만한 점은 없는지를 찾고, 그것을 나의 수능 학습에 어떻게 적용시켜야 할지 등을 다각적으로 검토해야 합니다. 


○ ‘수시’에서도 수능의 영향력 결코 작지 않다 


지금부터는 수시 전형에서 착각하기 쉬운 수능 영향력에 대한 착시 현상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이 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경희대의 2017학년도 수시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쟁률과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현황을 살펴보겠습니다. 




2017학년도 경희대 논술우수자전형의 최종경쟁률은 56.7대 1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경희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률이 51.7%라고 밝혔지요. 이 자료를 통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한 인원을 산출하면 2만6990명 정도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실질경쟁률을 계산해보면 29.3:1이라는 수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학생들이 기억해야 할 점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미충족에 의해 실질경쟁률은 명목경쟁률과 분명 차이가 난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요소’이므로 그것에 부합하는 수능 학습을 절대적으로 우선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대학별고사의 특징 및 유형 측면에서도 수시와 수능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우선 ‘논술’ 또는 ‘적성시험’과 ‘수능시험’이 모두 교과과정을 통해 축적된 지식을 올바르게 적용 가능한가에 대한 논리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점에 있어서 수시와 수능은 결이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능을 철저하게 대비한 학생이라면 수능 학습만으로 논술과 적성시험의 지문을 읽고 어느 수준까지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면접고사’는 어떨까요? 심층면접은 교과목과 관련된 기본 개념과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즉 지식 자체보다는 문제 해결 능력을 주로 평가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대학·전공별 기출문제를 통해 자주 출제되는 주제를 철저히 분석·정리해두되,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개념과 원리를 연결 지어 보고, 나만의 예상 문제를 만들어보는 평소 훈련으로 대비할 수 있습니다. 


결국 ‘수능 경쟁력을 갖춘 수험생’이야말로 대입에서, 그리고 학생부·서류·면접·논술·적성 등 다양한 전형요소 측면에서, 골고루 강점을 가진 학생이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한다면 학생들은 대학에서 실시하는 논술 및 적성고사, 면접 등의 효율적인 대비를 위해서도 수능 공부에 대한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해야 합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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