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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상담 Q&A] 조용히 동생을 배려하던 첫째, 부쩍 말이 줄었어요

조용한 아이들의 이야기에도 귀 기울여 주세요




Q. 저희 집엔 두 아이가 있는데, 큰 아이는 조용하고 배려심 많아요. 동생은 재주가 많지만 고집도 센 아이에요. 그런데 큰 아이가 요즘에는 부쩍 말이 줄었어요.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으면 짜증만 내고…하고 싶은일도, 특별히 잘하는 일도 없다는 우리 아이. 어떻하죠?


큰 아이는 한 번도 ‘~하고 싶어’라는 얘기를 해 보지 않았어요. 너무 순해 키우기 편했지요. 그런데 2살 터울 동생은 달랐어요. 욕심도 많고, 재주도 많지만 고집도 센 아이어서 좀 힘들었지요. 다행히 지혜가 동생을 잘 보살펴 주어서 저는 편했답니다. 양보도 잘 하였고, 동생 준비물도 챙겨주곤 했어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마음껏 지원해 주려 합니다. 가족 여행도 많이 다녔고, 전시회나 공연도 함께 보러 다녔습니다. 그런데 지혜는 특별히 배우고 싶거나 갖고 싶은 것이 없었습니다. 피아노나 미술 학원을 보내면 열심히 다니기는 했으나, 잘한다는 칭찬을 들어 본 적이 없었어요. 


1년 정도 다니다 보니 지겨워하는 것 같아 다른 것을 권해 봤는데 특별히 하고 싶어 하는 것이 없었지요. 반면 작은 아이는 누나가 하는 것 대부분을 배우고 싶어 해서 함께 학원에 보냈습니다. 큰 애가 학습지를 시작할 때는 옆에서 듣고 있던 작은 애가 더 대답을 잘 하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이 함께 배우면 비용도 절감될 뿐만 아니라 그 시간에 엄마는 자유로워서 좋았습니다.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고 하고 싶은 것도 없다는데…' 

작은 애는 요구하는 것이 많다 보니 신경도 더 많이 쓰게 됩니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 지혜는 언젠가 찾겠지 하는 마음이었는데, 요즘 부쩍 말이 줄고 멍 때리는 시간이 늘어서 신경이 쓰이네요. 


‘무슨 일 있냐’고 물어보면 짜증을 내니 답답합니다. 중학생이 되면 공부도 어려워진다는데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짜증 내지 말고 필요한 것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라고 했습니다. 역시 대답은 없네요.


"엄마, 나도 심리검사 받고 싶어요" 

지혜가 처음으로 ‘~하고 싶다’고 꺼낸 이야기입니다. 동생 문제로 상담센터를 찾아갔었지요. 투정 부리는 동생을 잘 보살피던 지혜에게 상담 선생님께서 ‘배려심이 많다’고 이야기해 주시니 기분이 좋았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그곳에 가 보고 싶어서 용기를 내어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조용히 말하니 미안했습니다. 


심리검사를 하면서 지혜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점이 많습니다. 동생과 엄마를 배려하는 마음이 크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고민이 많다는 것도 알게 되었고, 동생으로 인해 위축된 마음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감수성이 풍부하여 예술 분야에 적성이 높다는 것도 처음 알았습니다. 워낙 사람들을 잘 챙겨서 사회성이 높다고 생각했는데, 그것보다는 예술형이 더 잘 맞는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요~" 

일본 애니메이션을 따라 그린 공책을 보여줬습니다. 방에서 혼자 무엇을 하나 궁금했었는데 혼자만의 관찰과 사색을 했었나 봅니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도 없는데 잘 그렸네요. 다시 미술학원에 다녀 보고 싶다고 합니다. 1학년 때 학원이 싫었던 것은 동생과 함께 배워서였대요.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동생이랑 함께 하면서 점점 재미없어졌다고. 동생은 매번 기발한 생각을 표현하곤 했는데, 선생님들은 그런 동생 때문에 재미있어하셨고, 지혜는 왠지 모르게 기가 죽었었다고요. 칭찬받는 동생과 비교하며 자신감이 없어지고 흥미를 잃었을 것이라고 상담 선생님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동생에게 치여서 흥미를 잃은 아이에게 의욕이 없다고 생각했었다니.... 또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미술 학원에 다니며 지혜는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자신감도 생기고, ‘~해 달라, 하고 싶다’는 것도 많아졌지요. 항상 멍하니 있다고 생각했던 아이의 모습은 주변의 것을 관찰하고 상상하는 것이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혜가 어떤 방향으로 진로를 선택할지는 아직은 모르겠지만, 급하게 진로를 결정하지는 않으려 합니다.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찾게 되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쁘니까요.


A.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재능이 있어요 

다른 형제에 비해 조용하고 착한 아이들도 말 못 할 고민과 반짝이는 재능이 있답니다.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이 있지요. 여러 자녀를 키우다 보면 이 말을 실감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한편 크게 부모의 손이 가지 않는 것 같이 알아서 잘 하는 아이들이 고학년이 되면서부터 자기만의 방에 숨기도 하지요. ‘~하고 싶다’는 이야기라도 해 주면 좋은데 의욕 없이 멍하니 있는 모습이 답답하기도 합니다. 


모든 아이는 자신만의 반짝이는 재능이 있습니다. 부모님이 여유를 갖고 조용한 아이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을 기울여 주세요. 거창한 것이 아니라도 아이가 좋아하는 것, 관심 있는 것들을 소재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자신의 재능을 찾아갈 수 있게 된답니다. 


이때 부모님은 아이와의 보폭을 잘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성급하게 ‘~에 관심이 있으니 ~을 해 볼래?’라는 제안은 오히려 위축될 수 있으니, 주의하셔야 합니다. 진로와 관련한 꿈이 없는 것도 자연스러운 것이며, ‘~하게 살고 싶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함께 이야기 나눠 주세요. 

*출처: 한국고용정보원 '학부모를 위한 직업진로가이드' 



*에듀진 기사 원문:http://www.eduji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7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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