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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기식 수학공부는 그만'…학생참여 유도 대안교과서 나와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개발…"스스로 개념 깨닫도록 구성"

▲ 최수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수학사교육포럼 대표가 25일 용산구 사걱세 사무실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대 안수학교과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경기교육신문=최대영 기자] "공식을 외워야 하다 보니 수학은 복잡한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경기 용인시 소명중고등학교 1학년 변선민 학생은 "수학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다른 학생은 "수학을 공부할 때는 생각 없이 공식만 외워야 해 로봇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암기시간'이 된 수학수업을 바꾸기 위한 대안교과서가 나왔다.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5일 용산구 사무실에서 토크 콘서트를 열고 자체 개발한 중학교 1학년 수학 대안교과서를 소개했다.

사걱세는 기존 수학교과서가 수학지식을 학생들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이 목표인 '주입식'이라는 데 문제의식을 느껴 대안교과서 개발을 시작했다.

최수일 사걱세 수학사교육포럼 대표는 "기존 교과서는 교사가 친절하게 개념을 가르쳐주고 예제도 풀어주면 학생이 비슷한 문제를 따라서 풀어보는 방식"이라면서 "이런 방식으로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수학개념을 발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수학교수법이 지난 70년간 바뀌지 않았다"면서 "교과서 속 수학문제들도 고차원적인 사고 없이 주입된 지식을 활용해 푸는 형태가 많다"고 지적했다.

사걱세의 대안교과서는 교사가 수학개념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개념을 발견하고 깨닫도록 구성됐다.

예를 들어 자연수 1의 성질을 알려줄 때 기존 교과서는 '1은 소수(1과 자기 자신만으로 나누어떨어지는 수)도 합성수도 아니다'라고 한 줄로 정리해버리는 반면 대안교과서는 1이 소수라는 주장과 합성수라는 주장을 나란히 배치하고 누구 말이 맞는지 학생들이 토론해보도록 유도한다.

이런 과정에서 학생들은 과거 수학자들이 1의 성질을 두고 벌였던 논쟁을 재현하게 되고 여기에 교사의 지도가 더해지면 학생들 스스로 1은 소수도 합성수도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

대안교과서에서는 어려운 학문용어도 빠졌다. 또 학생들을 생각해 단권이 아닌 각 200여쪽인 2권으로 제작됐다.

기존 교과서보다 '쉽고 가벼운' 대안교과서와 달리 교사들에게 제공되는 '대안교과서 가이드라인'에는 기존 가이드라인보다 훨씬 많은 내용이 담겼다.

탐구활동용 문제별로 필자들이 어떤 의도로 이런 문제를 냈는지, 이를 활용해 학생참여형 수업을 펼칠 수 있는 비결 등이 수록됐다. 또 대안교과서로 이미 실험수업을 해본 학생들이 각 문제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도 제시됐다.

대안교과서로 공부해본 학생들은 수학의 원리를 혼자 찾아보고 어려운 문제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강원 북원여중 중학교 1학년 학생 13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안교과서로 공부했더니 수학원리를 스스로 발견할 수 있었다'고 답한 학생이 74.1%였다.

또 '풀이방식을 암기해서 풀기보다는 고민하고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됐다'는 학생이 72.6%, '어려운 문제도 포기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해결하며 도전할 수 있었다'는 학생은 71.2%였다.

'수학에 흥미가 생겼다'는 학생도 46.7% 있었다.

사걱세 관계자는 "17개 중학교 1694명을 대상으로 대안교과서를 가지고 실험수업을 해보니 상당히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면서 "학생들이 수학수업에 활발히 참여하고 수학이 재밌다는 학생도 생겼다"고 전했다.

▲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주최한 수학 대안교과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교사들이 대안교과서를 활용해 본 소감을 말하고 있다.

최대영 기자  white0991@edu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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