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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서울대 합격자의 “교과서 위주로 공부”가 빈 말이 아닌 이유

에듀동아가 전하는 다양한 입시기획 가운데 단연 인기 콘텐츠는 성공 사례 인터뷰다. 독자들의 선택에는 그 나름의 이유가 있을 터. ‘실화(實話)’가 주는 무게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시즌마다 수능 만점자, 수시 합격자들을 수없이 인터뷰하는 기자조차도 그들의 집념과 노력에 매번 감탄하게 되는데, 하물며 비슷한 처지에 놓인 수험생과 학부모가 느끼는 바야 말해 무엇할까. 내가 혹은 내 자녀가 가야 할 길을 한 발 앞서간 이들의 실제 사례가 주는 공감과 울림은 평범한 조언도 특별한 조언처럼 느껴지도록 하는 힘이 있다. 

2017학년도 수시모집이 마무리된 직후 진행한 이번 서울대 수시 합격자 인터뷰 기획 또한 ‘가장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합격 비결’을 담았다. “자신의 합격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본인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다면요?” 기자가 던진 갖가지 ‘낚시성’ 질문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내세운 제1의 합격비결은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어요”였다. ‘뉴스(News)는 새로워야한다(New)’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기자를 허무하게 만드는 대답이지만, 한편으론 여러 차례 서울대 합격자들을 인터뷰하면서 확인한 진리이기도 하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들이 교과서 위주로 공부할 수밖에 없던 가장 큰 이유는 ‘내신’ 때문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이라도, 기본적인 학업역량을 내팽개친 상태에서 잠재력만 높이 평가받을 순 없다. 서울대 수시 합격자들의 판단도 같았다. 이들은 전교 1등, 계열 1등, 과목 1등을 수없이 차지하면서도 내신 시험의 재료인 교과서를 지독하게 들여다봤고, 내신 시험 출제자인 교사의 말을 금과옥조처럼 중요하게 여겼다. 목적이 같아서일까. 전혀 다른 지역, 다른 환경에서 공부한 합격자들의 공부법은 서로 통하기도 했다. 일반전형 합격자 오성훈 씨와 지역균형선발전형 합격자 오승규 씨 모두 공교롭게도 교과서를 10회씩 반복해 보며 시험 대비를 했다. 

물론 서울대 수시 합격자들도 비교과 활동을 중요시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다”는 말을 가장 핵심적인 합격비결로 꼽은 이유는 비교과 활동의 동기조차 교과 학습에서 찾은 이들의 공통점 때문이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더 깊이 있게 조사하고, 탐구하는 것이 이들이 가장 주력한 비교과 활동이었다. 서울대 학생부종합전형 안내서가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선생님들의 진심과 노고가 깃들여진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교과서, 수업 내용을 바탕으로 더 넓고 깊게 공부하자”는 바로 이러한 맥락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닐까.  

학생부종합전형이 확대되면서 학생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학교가(때로는 부모가) 어떤 활동 기회를 마련해주는가에 더 골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결국 학생이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기본 중에 기본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서울대에 합격한 학생들이 남긴 조언은 공부뿐 아니라 대입에도 ‘왕도(王道)는 없고 정도(正道)만 있다’는 것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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