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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합격 불러오는 ‘최적의 환경’은 어디?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가 말하는 재수생 체크리스트 ② 주변 환경



《2018학년도 대입이 끝물에 들어서면서 재수학원도 개강을 앞두고 있다. 재수를 결심한 뒤 가장 먼저 하는 고민은 재수를 ‘어디서 할 것인가’다. 어떤 학생에게는 독학으로 집 또는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어떤 학생은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학원이 더 낫다. 이처럼 사람마다 최고의 공부환경은 모두 다르므로, 자신의 성향을 고려해 최고의 결과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결정해야 한다. 재수생이 최적의 재수 환경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각 재수 환경의 장·단점을 요목조목 뜯어봤다.》

○ [CASE 1] 집에서 독학재수 

‘집이 나에겐 최적의 공부장소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는 학생이 아니라면 추천하지 않는다. 집은 공부하는 장소와 생활하는 장소, 가족과 관계를 맺는 장소가 결합된 공간. 공부 자체에 집중할 환경이 아니다. 사소하게는 집안일을 도와야 할 수도 있고, 택배 등 방문객을 맞느라 집중력이 흐려질 수도 있고, 수험생이 아닌 가족들의 생활 패턴에 영향을 받아 공부 밸런스가 깨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필자 역시 집에서 독학재수를 했을 때 ‘딴 짓’을 엄청나게 했고, 이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도 가장 많아 받았다. 공부가 안 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 자체가 제일 큰 스트레스였던 것이다.  

○ [CASE 2] 독서실·도서관에서 독학재수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방법이다. 경제적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역시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니다. 특히 매일 아침 자리를 지정해 앉는 도서관의 경우, 매번 달라지는 공부환경에 적응하고 집중하는 것이 쉽지 않다. 또한 아직 공부의 방향이 명확히 잡히지 않은 상태라면, 누군가의 도움이 없어 시행착오를 불필요하게 많이 할 가능성도 크다. 질문이 생겼을 때 해결하기도 쉽지 않다. 물론 자율성이 탁월하게 갖춰져 있고 의지와 열정이 가득 찬 수험생이라면 추천할만하다.  

○ [CASE 3] 대형 재수종합반  

재수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법 중 하나. 하지만 득이 되는 요소가 있고, 독이 되는 요소도 있으니 의식적으로 분별하여야 한다. 이 환경에서 가장 핵심적인 조언은 ‘친목만 막아도 절반은 성공한다’는 것. 아무래도 강사진과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경우가 많아 고등학교를 1년 더 다닌다는 마인드로 임하면 큰 실패 없이 재수를 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문제는 ‘대형’이라는 요소가 재수라는 특수한 환경에 ‘독’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이미 한 번 수험생활을 해본 만큼 취약과목과 자신 있는 과목이 있을 텐데, 시스템 상 자신에게 맞지 않은 수업을 억지로 들어야하거나 이미 공부를 끝마친 과목에 대해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  

또한 주변 친구들과의 관계가 공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혼란스러울 때 중심을 잡아줄 사람이 없다보니 친구끼리 의지하게 되고, 결국 친목은 더 심해지며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악순환을 반복하게 되는 것. 이러한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여 최종 선택을 하는 것이 좋다.  

○ [CASE 4] 독학 재수학원  

8~9년 전 첫 등장해 5년 전부터 ‘트렌드’가 되어, 이제는 대형 재수종합반 만큼 인기 있는 학원 중 하나. 초창기에 독학 재수학원을 운영한 원장으로서 조언을 하자면 ‘큰 기대는 금물’이지만, 자기관리가 가능하고 공부방향이 잘 잡혀있다면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독서실과 재수종합반의 중간 정도 되는 비용에, 재수종합반의 ‘관리’와 독서실의 ‘독학’의 장점만 취합한 곳. 문제는 운영자들이 과대광고를 하면서 학생들이 독학 재수학원에 지나치게 큰 기대를 한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대형 독학재수학원은 인원이 200~300명에 이르고, 소수라 하더라도 50명은 넘는다. 따라서 원장과 부원장이 한 달에 1명을 1시간 상담하기에도 벅차다. 사실상 출결관리, 단어 테스트, 듣기 테스트, 월간 모의고사, 학생 간 친목 금지 정도의 관리만 가능하고, 좀 더 구체적으로 학생의 학습 방향, 방법, 커리큘럼 등을 잡아주는 것은 어려운 것. 

때때로 강사나 멘토의 역량이 뛰어나 학생들에게 여러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지만 학생의 상황과 멘토의 역량이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구체적인’ 도움을 받는 데는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 [CASE 5] 소수정예 재수학원  

현실적으로 가장 바람직한 환경이지만, 원장을 비롯해 소수 운영진의 역량이 없다면 교육 서비스 수준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신뢰할만한 소수정예 재수학원을 만났다면 선택해도 좋지만, 그렇지 않다면 대형 재수종합학원이나 저명한 독학 재수학원을 택할 것을 권한다.  

‘신뢰할만한’ 재수학원을 선택하려면 물론 충분한 정보를 찾아봐야 한다. 이용자들의 후기를 비롯해, 직접 방문하여 시설과 분위기가 공부에 적합한지 단순히 ‘느낌’이 아니라 논리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충분한 데이터를 수집해야 하는 것.  

소수정예 재수학원의 장점은 소수인 만큼, 학생 한명 한명에게 맞춤식으로 커리큘럼, 공부내용, 공부방향, 공부 방법 등을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아무래도 소규모이다 보니 운영상의 불안정함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운영이 되어왔고, 실적·커리큘럼·시스템 등에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선택하라.

○ [CASE 6] 기숙학원  

세상과의 단절이 절실하게 필요할 정도로 집중력이 취약한 학생이 아니라면 추천하고 싶지 않은 방법이다. 일단 일반적으로 지방에 위치한 기숙학원까지 출강을 하고 싶어 하는 강사들이 많지 않아 강사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또한 학생들에게는 강하게 통제된 환경으로 인한 스트레스 분출구가 없으니, 여러 재수 환경 중 오히려 ‘친목’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 중 하나다. 하지만, 세상과의 단절을 바탕으로 공부에 온전히 몰입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므로, 자기 통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는 선택해도 좋다.


▶배인호 이노에듀 대표 

 ▶에듀동아 김지연 기자 jiyeon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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