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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통과목만 배운다고???" 혼돈의 예비 고1, 이것만은 꼭 알자!

'공동 교육과정'에 완전 절대평가 도입…새 교육과정 어떻게 바뀌었나



서울에 사는 예비 고1인 성은이는 집 근처의 일반고 입학을 앞두고 있다. 성은이는 대학생인 5살 터울의 언니를 고교 생활을 준비하는 데 필요한 조언을 해줄 든든한 지원군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성은이 어머니 또한 큰딸의 대입을 비교적 성공적으로 치른 터라, 둘째딸 성은이의 대학 진학에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런데 얼마 전 성은이의 어머니는 올해부터 고등학교 교육과정이 완전히 바뀌어서, 큰딸이 고교에 다니던 때와 교과 편제나 수업 과목, 성적 평가 방법 등이 전과 크게 달라진다는 말을 듣고 겁이 덜컥 났다. 대입을 위한 마라톤을 시작도 하기 전 출발선에서부터 여러 걸음 뒤처진 채로 달리게 된 것 같아서다. 

올 3월 고1 입학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 중에는 성은이처럼 불안을 느끼는 학생과 학부모들이 대단히 많다. 지난해 8월 결론이 나기로 돼 있던 2021학년도 수능 개편안 발표가 올해 8월로 미뤄지면서, 2021학년도에 수능을 치러야 할 성은이 또래의 예비 고1 학생들에게 큰 불똥이 튀고 말았다.

학교 수업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새로운 교과목으로 배우게 되지만, 수능은 기존의 방식대로 치르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과 수능에서 치르는 과목이 달라지는 '역대급' 혼란을 겪게 됐다. 

더구나 고1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성적 평가 방식도 크게 변화하면서, 대입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인 학교생활기록부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졌다. 고1 학생과 학부모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새로운 교육과정과 학생부 기록 방식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문·이과 구분 없이 1학년 때는 공통과목, 2~3학년 때는 선택과목 배운다
올해 고1부터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됨에 따라, 올해 입학하는 고1 학생들은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교육과정에 따라 수업을 받게 된다. 문·이과 구분이 완전히 사라지고, 교과 과목은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으로 나뉘어 학년별로 달리 배우게 된다.

고1 학생들은 올해 공통과목을 배운다. 공통과목국어, 영어, 수학,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과학탐구실험으로 구성돼 있다. 문·이과 구분 없이 고교생이 배워야 할 필수적인 내용으로 구성된다. 특히 통합사회와 통합과학은 개정 교육과정에 의해 새롭게 신설되는 과목이다. 중학교 때까지 학습한 내용을 70~80% 반영해 쉽게 구성되는 점이 특징이다.

올해 고1 학생들이 고2, 3학년이 되면 선택과목을 배우게 된다. 선택과목일반선택진로선택으로 나뉘는데, 역시 문·이과 구분이 없다. 일반선택은 고교 단계에서 필요한 교과별 기본 이해를 돕는 과목이다. 진로선택은 공통과목에 대한 심화학습과 교과 융합학습, 진로 안내학습, 교과별 심화학습 및 실생활 체험학습 등이 주가 된다. 진로선택 과목은 3과목 이상 이수해야 한다.

수학 과목을 예로 들면 일반선택에 수학I, 수학II, 미적분, 확률과 통계 과목이 들어가며, 진로선택으로는 실용수학, 기하, 경제수학, 수학과제 탐구 과목이 해당한다. 과학의 경우 일반선택은 물리학I, 화학I, 생명과학I, 지구과학I 과목이 있으며, 진로선택으로는 물리학II, 화학II, 생명과학II, 지구과학II, 과학사, 생활과 과학, 융합과학 과목이 있다.

하지만 일선 고교에서 전 교과의 선택과목 전부를 개설하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해 운영하는 ‘공동 교육과정’을 도입했다.

공동 교육과정을 통해 해당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선택과목을 다른 학교나 온라인을 통해 수강할 수 있다.

■ 올해 고1부터 적용되는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고교 교과목 편제



절대평가 도입했지만 9등급 상대평가 성적도 병기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절대평가 방식이 도입된 것이다.

교육부가 1월 31일 발표한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 개정령'에 따르면 고1 학생들이 배우는 공통과목은 A, B, C, D, E의 5단계로 평가한다. 내년에 고2 때 배울 선택과목 중 일반선택도 마찬가지다. 일반선택은 공톡과목과 비슷한 학습 중심 교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선택의 교양과목은 이수 여부만을 기록한다. 

하지만 고1 과학탐구실험과 일반선택의 체육·예술교과, 그리고 진로선택 과목은 A, B, C의 3단계로 절대평가한다. 이들 교과는 학습보다 실습 중심이거나 새로 만들어진 것이 많다. 교육부는 평가부담을 완화해 다양한 교과를 개설할 수 있도록 3단계 평가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생부에는 과목별로 성취도와 단위수, 원점수/과목평균이 기재된다. 

하지만 과목별 석차등급에 따른 9등급 상대평가 성적도 여전히 학생부에 기재되기 때문에, 절대평가 도입으로 내신 경쟁이 약해질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고교 내신 성적을 상대평가 방식이 아닌 온전히 절대평가로만 실시할지 여부를 올 8월에 대입제도 개편안과 함께 발표하기로 했다.

■ 5단계 성취도 평가 기준 (절대평가)



■ 3단계 성취도 평가 기준 (절대평가)



공동 교육과정은 완전 절대평가…일부 학교의 '성적 부풀리기 꼼수' 우려
공동 교육과정 이수 과목에 대한 평가 방식도 마련했다. 교육부는 공동 교육과정 과목에 성취도와 수강자 수는 입력하지만 석차등급을 따로 매기지 않는 완전 절대평가를 실시하도록 했다. 공동 교육과정은 학생 수가 적어 상대평가가 어렵다는 현실적 문제가 있는데다, 학생 수가 많더라도 학생의 과목 선택권을 확대하고 공동 교육과정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절대평가로 내신을 부풀리려는 학교들이 담합해 공동 교육과정을 우후죽순으로 만들어놓고, 형식적으로 운영하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각 학교단위별로 개설 가능한 과목까지 공동 교육과정으로 개설하지 않도록 시도교육청의 관리감독을 주문할 것”이라며 “공동 교육과정을 개설하려면 시도교육청의 허가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지를 벗어난 공동 교육과정이 난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편, 중·고교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작성 지침이 훈령 조항에 중복돼 기재돼 있던 것을 한 항목으로 통합했다. 학생부 기재 간소화를 위해 ‘방과후학교’ 수강 내용이 내년부터 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까지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방과후학교 강좌명, 주요 내용, 이수시간 등을 기록하게 했다. 

교육부가 발표한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 일부 개정령은 오는 3월부터 전국 초중고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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