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이투스 김병진 소장의 대입 전략] 이과가 문과보다 대학 가기 쉽다고?



대학 입시와 관련한 여러 소문들은 근거가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것이 아닌 학생들의 ‘오해’로 인한 것들이 상당수다. 특히 현재 계열 선택을 마친 예비 고2 학생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전해지는 소문은 ‘자연계는 대학 가기 쉽고 취업률이 높다더라’ 혹은 '같은 등급이어도 자연계가 훨씬 대학 가기 쉽다' 등이다.
   
이러한 이야기에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혼란을 해소하고 입시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학생들이 가장 궁금해 하고, 고2가 되기 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대표적인 질문 두 가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Q1. 같은 등급일 때, 문과보다 이과는 더 좋은 대학에 가는 것이 맞나요?
   
한편으로는 맞고, 다른 한편으로는 틀린 말이다. 자연계열이 대학을 잘 가는 이유는 통상적으로 동일한 성적을 받아도 문과에 비해 대학의 수준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유는 자연계열에 의학 계열이라는 블록이 위에 더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인문계열의 경우 최상위권 학생들이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1순위 대학으로 생각한다면, 자연계열은 의·치대 다음으로 SKY를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즉,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치대 선호 현상 때문에 상위권 대학들의 자연계열 학과가 하나씩 밀리게 돼 인문계보다는 다소 낮은 상위누적을 형성한다.  
   
예컨대 인문계열에서 서강대나 성균관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대략 상위 1.5% 정도는 돼야 하지만, 자연계열에서 서강대나 성균관대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상위 4% 정도의 성적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앞서 예를 든 것은 단순한 상위누적의 차이일 뿐 학습의 난이도나 양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연계와 인문계를 나누는 기준이라고 볼 수 있는 수학(가)형과 수학(나)형의 경우, 동일한 백분위라면 수학(가)형이 표준점수 상에서 어느 정도의 불리함이 있다. 이는 수학(가)형을 응시하는 학생들의 평균이 다소 상위권에 형성되어 있고, 상위권이라도 그 편차가 크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수학(가)형을 응시하는 학생들의 수학 영역에 대한 학습 성취도가 높기 때문에 자연계열이 인문계열보다 경쟁 집단의 수준이 높다고 볼 수 있다. 또 수학(가)형은 기하와 벡터 등 수학(나)형보다 공부해야 할 과목이 더 많기도 하다.
   
   
Q2. 대학 프라임 사업으로 인한 자연계 선발인원 증가, 인문계에 불리할까요?
   
최근 몇 년간 사회적 분위기가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취업뿐 아니라 사회 발전의 핵심 분야로 공학계열이 주목받고 있다. 그렇다 보니 프라임 사업처럼 공학계열 확대 및 지원 사업을 통해 해당 인력을 육성하려는 정책은 자연계열 학생들보다 인문계열 학생들을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시키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회 분위기로 대학의 인문계열 선발인원이 줄 것으로 걱정하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주요 대학의 인문·자연 선발인원의 비율을 조사한 최근 자료를 보면 인문계열 선발인원은 줄지 않았다.

프라임 사업에 선정된 주요 대학이라 할 수 있는 건국대, 숙명여대, 이화여대는 2016학년도에 비해 2017학년도 자연계열 선발인원 비율이 증가했다. 하지만 프라임 사업에 해당하지 않는 고려대, 중앙대, 동국대를 비교해보면, 문·이과 선발인원 비율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인문계열 선발 인원이 소폭 상승했다.
   
또 대부분의 대학들의 인문계열 선발인원이 더 많다. 많게는 60%를 넘어서는 대학도 있을 정도여서 일부 프라임 사업 대학의 자연계열 선발인원 증가가 인문계열 선발인원 축소라는 큰 이슈를 만들어내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다. 
   
  

○ 목표 대학을 위해서는 어떤 계열이든지 최선의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계열을 선택하든지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생들은 있기 마련이다. 결국 상대평가라는 현행 수능 체제에서 수험생들은 경쟁 집단 내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보여줘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 ‘이과가 문과보다 대학 가기 쉽다’라는 말의 근거가 되는 입시 결과상의 상위 누적 차이와 프라임 사업은 사실상 큰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학생들은 자신이 어떤 계열을 선택했든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의 결과를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인터넷에서 도는 근거 없는 소문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자신의 실력 향상을 위해 공부에 전념하는 것이 입시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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