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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시대, what, how가 아닌 why가 중요합니다

내가 '왜' 공부 해야하는가를 경험할 때!



제가 운영하는 대디스랩은 아이들에게 소프트웨어교육을 하고 있기도 해서 부모님을 뵐 기회가 많습
니다. 더욱이 초등학생 자녀에게 코딩이나 소프트웨어를 배우게 하려는 부모님은 자녀진로나 흥미에
도 상대적으로 관심이 높은 분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합니다.

어느 날 저희 회사에서 프로그래밍을 배우던 한 아이의 부모님이 면담을 요청해 오셨습니다. 초등학
교 6학년 아이가 프로그래밍을 배우면서 몇 가지 변화가 생겼는데, 부모가 짜준 스케줄대로, 부모가 원하는 학원교과목을 그냥 따라만 와주던 아이가 자기 스스로 '음악학원을 보내달라', '미술학원을 보내달라' 하면서 하고 싶은 것을 적극적으로 말하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그 부모님은 아이가 이런 요구사항을 스스로 말하고, 전과 달라진 것이 프로그래밍 교육덕분이라고 생각하셨는지 역시 본인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이 있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전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그건 아이가 프로그래밍을 배워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라고요. 일반적으로 부모님은 아이들에게 ‘what' 을 이야기합니다. '수학 배워야 한다.', '영어 공부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수학의 쓰임새가 단순히 교과나 점수에만 있는 것이 아님을, 영어를 잘 하면 어떤 기회가 더 펼쳐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해주지 않으시지요.

이와 달리 교육 기관은 ‘how'를 이야기합니다. ‘맞춤식 교육이다’, ‘외국 OO 기관의 커리큘럼이다.’
‘거꾸로 수업이다.’ 차별화된 방법으로 기존 교육방식의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한다고 외치지요. 그러나 아이들에게 영감을 주고 스스로 공부하게 하는 것은 ‘why’, 즉 '내가 왜 공부를 해야 하는가?'를 경험할 때입니다. 왜 하는지에 대한 스스로의 깨달음이 없다면 공부는 단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며 지치고 재미없는 것으로만 인식됩니다.

아이들은 프로그래밍을 통해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자신이 좋아하는 게임과 앱, 사물인터넷 기기를 만듭니다. 멋진 게임과 앱을 만들 때, 프로그래밍이라는 논리 체계뿐만 아니라 수학 지식이 필요하고, 멋진 음악과 디자인, 그리고 주변 사물과 사람에 대한 지식이 필요한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바로 자신이 왜 수학을 공부해야 하는지, 음악과 미술을 배워야 하는지 깨닫는 순간이지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들기 위해서요. 그리고는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스스로 찾고 배우게 됩니다. 어린 시
절, 입시에 휘둘리기 전에 아이들이 자신의 동경하는 세계를 직접 경험하는 것 보다 더 필요한 일이
있을까요?

소프트웨어 교육이 강조되고 있는 지금, 소프트웨어가 국·영·수에 더해진 또 하나의 ‘공부해야 할과목’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습니다. 현대사회에 있어 청소년의 소외는 아주 오랜 사춘기를 지내는 그들에게 ‘학생’이라는 사회의 비생산적인 역할만을 강요하는 데 그 원인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교육
을 통해 아이들의 삶과 가족, 친구 공동체와 연결된 ‘의미있는 무엇’을 창조할 수 있도록 많이 고민해주세요.

그러면 그들은 스스로 배우고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많은 것을 만들어 낼 것입니다. ‘어린 왕자’를 쓴 생텍쥐베리의 말처럼 말입니다. "당신이 배를 만들고 싶다면, 사람들에게 목재를 가져오게 하고 일을 지시하고 일감을 나눠주는 일을 하지 말라. 대신 그들에게 저 넓고 끝없는 바다에 대한 동경심을 키워줘라.”

*출처: 상담사례로 보는 학부모를 위한 진업진로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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