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2018 서울대 선발결과로 본 2019 대입 전략은?


 
서울대가 당초 예정일보다 하루 앞당긴 지난 달 29일 2018학년도 정시 합격자 선발 결과를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일반고가 약진하고, 재수생이 강세를 보였다.  
 
서울대가 발표한 이 결과 속에는 2019학년도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놓치지 말아야 할 교훈들이 숨어 있다. 2019학년도 대입을 맞이하는 수험생들이 어떤 점들을 눈여겨봐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 향후 대입 전략을 수립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 재학생의 비교 우위는 ‘수시’ 
 
이번에 발표된 ‘201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 선발 결과’에선 정시모집뿐 아니라 수시모집 결과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서울대에 합격한 3439명 가운데 78.8%인 2711명이 재학생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약 86%인 2333명이 수시모집으로 서울대에 합격했다. 그야말로 서울대에 합격한 재학생 10명 중 8명 이상은 수시 합격생인 것.  
 
반면 정시모집으로 서울대에 최초 합격한 재학생은 378명이다. 수시모집에서는 재학생의 비중이 압도적이지만 정시모집에서는 재학생이 전체 합격인원의 43.6%로 절반에 못 미쳤다. 서울대에 합격한 재학생을 분모로 볼 경우, 정시로 합격한 재학생 14%에 불과하다.  
 
모집시기별로 재학생 합격자의 비중이 이토록 차이 나는 일차적인 이유는 서울대의 신입생 선발 구조 때문이다. 서울대는 2018학년도에 전체 입학정원의 78.4%를 수시모집으로 선발했다. 정시모집 비율은 21.6%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수시모집은 재학생에게 더욱 유리하다.  
 
2019학년도도 전체 대학의 수시모집 선발 비중은 소폭 증가한다. 올해 73.7%이던 수시모집 선발비중은 2.5%p 늘어난 76.2%로 확대되고, 정시모집 비중은 26.3%에서 23.8%로 줄어든다. 여기에 지금처럼 수시는 학생부 위주, 정시는 수능 위주로 대입 간소화가 진행되면 ‘수시=재학생, 정시=재수생’의 구도가 더욱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대입 환경 속에서 재학생들의 일차적 목표는 ‘수시’가 되어야 하는 셈이다. 
 
 
○ 수능, 정말 버려도 되겠니?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수시‘만’ 준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서울 상위권 10개 대학의 2019학년도 모집정원은 약 3만 명. 평균적으로 이 중 70%를 수시로 선발한다고 해도 모집인원은 2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모든 학생들이 수시로 대학에 가고 싶어 하지만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 그렇다면 분명한 보험을 들어두어야 한다. 수능 대비를 놓쳐선 안 되는 이유다.  

그런데 수능에서 최상위 성적을 거둔 학생들이 진학하는 서울대의 2018학년도 정시 선발 결과를 보면 재학생들이 상당히 고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시에선 졸업생(재수 이상)의 비중이 5% 선에 그쳤지만, 정시에선 재수 및 삼수 이상 학생의 비중이 55%까지 치솟는다. 특히 올해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재수 및 삼수 이상 합격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5년 사이(△2017학년도 46.4% △2016학년도 48.4% △2015학년도 45.5% △2014학년도 52.9%) 최고 수준이었다.  
 
입시전문가들은 수능 영어절대평가 시행, 들쑥날쑥한 수능 난이도, 수능 일주일 연기 등 여러 변수 속에서도 졸업생들의 수능 대비는 비교적 잘 되어 있었던 반면 재학생들은 그렇지 못했던 것을 배경으로 꼽았다. 특히 대입에서 수시 비중이 확대된 최근 들어 재학생들의 ‘수능 소홀’이 심회된 것이 이유라고 지적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근 재학생들이 수시에만 집중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수능 대비를 소홀히 하고 있다”면서 “수시로 대학에 갈 수 있는 인원이 한정적인 만큼 무작정 수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냉정하게 판단한 후 대입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졸업생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능에서 재학생들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까. 김 소장은 “최근 수능은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되고 있는데 이는 곧 오래 준비한 학생과 짧게 준비한 학생 사이의 변별이 약해진다는 뜻”이라면서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지면 재학생들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 재수생에게 ‘서울대 문’은 유난히 좁다 
 
한편 2018학년도에 이어 2019학년도에 다시 한 번 대입에 도전하기로 한 학생들은 남은 1년간 수능 위주로 철저한 학습 계획을 세워 대입에 대비해야 한다.  
 
앞서 살펴봤듯 최근 수시모집에선 학생부 위주 전형의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미 학생부의 모든 내용이 결정되어 있는 졸업생(N수생)의 경우, 학생부 위주 전형에 응시한다고 하더라도 학생부의 경쟁력을 더 끌어올리거나 내용을 보완할 여지가 남아있지 않다. 입시에 실패한 과거와 똑같은 재료로 다시 도전해야 하는 셈이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실장은 “학생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아예 수시에 지원하지 않았거나, 이미 과거에 자신의 학생부로 입시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학생들이 재수를 하게 되는 셈인데, 재수생의 학생부는 1년간 달라지는 것이 없는 반면 재학생 중에는 계속해서 더 좋은 학생부가 나타난다”면서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졸업생들은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서울대 합격자의 고교 졸업 연도별 현황을 살펴보면, 수시모집에서 재수생의 비중은 4.3%, 삼수 이상의 비중은 1%였다. 수시와 정시를 합친 합격자 3439명 가운데 재수생은 14.2%, 삼수 이상은 3.7%였다. 서울대의 문은 ‘졸업생’에게 유난히 더 좁다. 
 
 
▶에듀동아 김수진 기자 genie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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