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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삼국유사로 풀어냈다?… 가족음악극 ‘템페스트’



2011년 ‘헤럴드 엔젤스상’을 받고 2011년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과 2014년 뉴욕 La MaMa 극장, 2016년 칠레 산티아고 아 밀 페스티벌(Santiago A Mill Festival)에 초청받으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인정받은 가족음악극 ‘템페스트’가 3년 만에 서울남산국악당에 찾아왔다.  

남산골한옥마을 서울남산국악당은 2018년 무술년을 여는 첫 기획공연으로 ‘템페스트’를 무대에 올린다. 오태석 연출가는 셰익스피어의 마지막 희곡작품으로 잘 알려진 ‘템페스트’를 우리 전통 어법과 감성으로 재해석해 화해의 메시지를 담은 따뜻한 가족음악극으로 각색했다. 이번 공연은 만 5세 이상 자녀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가족 공연으로 재구성됐다. 

원작이 품고 있는 판타지적 요소를 적절히 살리는 가운데, 배신의 절망을 극복하고 동생과 화해하는 내용을 통해 가족의 재결합과 조화, 균형이라는 주제를 전달한다. 설 연휴에 공연장을 찾은 관객들은 ‘템페스트’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다. 

오태석의 템페스트는 원작의 주인공 프로스페로가 가락국의 8대 왕인 질지왕으로, 나폴리왕 알론조는 신라의 20대 자비왕으로 각색돼 등장한다. 괴물 에어리얼은 한국 무속신앙의 액막이 인형인 제웅으로 바뀌는 등 삼국시대의 역사를 다룬 삼국유사와 셰익스피어의 희곡이 만나 한국적인 색채를 느낄 수 있다. 교과서로만 만났던 위대한 작품들을 무대 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오태석의 ‘템페스트’가 더욱 의미가 있는 이유다. 

연국 거장 오태석은 서울남산국악당의 개관작품을 비롯하여 ‘소리극 영영사랑’과 ‘음악극 로미오와 줄리엣’, ‘춘풍의 처’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그는 같은 작품이라도 무대에 올릴 때마다 새로운 연출 시도를 통해 변화를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3년 만에 다시 서울남산국악당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은 어떤 새로운 재미와 감동을 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템페스트’는 2월 21일까지(매주 일, 월/13, 14, 15일 휴무) 서울남산국악당 크라운해태홀에서 진행된다. 

한편 이번 공연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내 한국을 방문하는 국내 외국인 관객 및 외국인 거주자들을 위해 전 회 영어자막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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