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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의 숨은 조력자, '아이스테크니션'

국내 유일 아이스테크니션, 최고 빙질의 강릉 아레나를 만들다



신기록이 줄줄이 쓰이고 있는 평창동계올림픽, 즐겁게 감상하고 계신가요? 신기록 행렬의 이유는 선수들의 뛰어난 기량도 있겠지만, 최적의 온도와 습도 그리고 한겹한겹 얼음을 쌓아올린 장인의 손길이 닿았기 때문이라고 해요. 미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선수 네이선 천은 첫 훈련를 마치고 “빙질이 끝내준다!”고 웃음 지었다고 해요. 끝내주는 빙질의 비결이 뭔지 알아볼까요?

국내에서 금메달 효자종목인 쇼트트랙과 동계올림픽의 꽃 피겨스케이팅은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리고 있어요. 0.1초를 다투며 빠른 스피드가 중요한 쇼트트랙과 빙판 위를 부드럽게 나는 듯한 피겨스케이팅은 종목의 특성만큼이나 빙상의 질도 달라야 해요.

보통 쇼트트랙은 표면 온도가 영하 7도에, 두께 3cm, 피겨스케이팅은 영하 3도에 두께 5cm인 얼음이 필요해요. 서로 다른 얼음을 같은 경기장에서 관리해야 하죠. 그래서 강릉 아이스아레나에는 빙질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전문가, 아이스테크니션이 있어요.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출신인 배기태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죠. 국내에서는 유일한 아이스테크니션으로 빙상장의 얼음을 전체적으로 계획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죠. 그는 경기장 얼음을 만드는 방법이 보일러와 같다고 설명했어요.

“보일러가 바닥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듯, 빙상장의 콘크리트 바닥 밑에도 냉각수가 흐르는 냉각관이 설치돼 있어요. 그래서 바닥 위에 물을 붓고 냉각관과 경기장 전체의 온도를 낮추면 바닥에 뿌린 물이 얼어 멋진 경기장이 만들어지죠”

즉, 빙상장 얼음은 한번에 채워서 얼리는 것이 아니라, 냉각관 위에 안개처럼 물을 분무해서 얼리고, 또 얼리는 작업을 반복해 만드는 거죠. 한 번 뿌린 물은 0.2mm 두께의 얼음이라, 5cm의 얼음을 만들기 위해서는 250번 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해요. 중간 중간 잘 얼고 있나 얼음의 상태도 확인해야 합니다.

캐나다에서 배운 '얼음'으로 강릉에 최고의 얼음을 구현하다!
배기태 씨는 컬링의 얼음을 먼저 공부하며 아이스테크니션의 기초를 다졌어요. 컬링의 강국인 캐나다의 아이스링크 설치회사에서 얼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고 배웠죠. 어깨 너머로 배운 방법으로 직접 얼음을 얼리거나 깎아도 보면서 시행착오도 있었어요.

그렇게 17년의 세월동안 꾸준히 얼음을 연구하다보니 지금은 컬링 뿐만 아니라 웬만한 빙상 경기는 몇 시간안에 구현해낼 정도로 전문가가 될 수 있었죠.

그런데 잠깐, 이 때 뿌리는 물이 차가운 물이 아니라 40도 이상의 따뜻한 물이라고 해요. 따뜻한 물은 찬 물에 비해 분자간 거리가 멀어서, 기온이 내려가면 분자 사이에 있던 에너지를 많이 내뿜어 더 빨리 얼어붙기 때문이랍니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피곤하다고 편한 방법을 찾다보면 빙질이 나올 수 없기에, 그만큼 자기 관리도 철저히 하고 있다는 배기태씨. 최고의 아이스테크니션이 있었기에 최고의 경기도 펼칠 수 있었겠죠. 우리 선수들, 남은 경기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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