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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 1등급 받기 어려워 물리Ⅱ 포기? “이젠 옛말”

공동 교육과정 활용하면 학종에서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드러낼 수 있어



오는 3월부터 여러 학교가 공동으로 과목을 개설하여 운영하는 ‘공동 교육과정’ 과목의 성적 평가 방식이 수강인원에 관계없이 ‘절대평가’로 진행된다. 이는 교육부의 ‘2015 개정 교육과정에 따른 학생평가 훈령 개정’ 발표에 따른 것.
 
공동 교육과정이란 수강 희망 학생이 적거나 교사 수급이 어려운 소인수·심화과목에 대한 학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해 마련된 제도. 2개 이상의 학교가 서로 협력해 특정 과목을 개설하면 학생들이 방과후나 주말을 이용해 해당 과목이 개설된 학교에 모여 수업을 듣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기존에도 공동 교육과정이 고교 현장에서 운영되어 왔지만 △정규 수업 시간이 아닌 주말 또는 방과후에 수업이 진행된다는 점 △공동 교육과정의 개설 과목은 심화 과목 위주로 편성되다보니 상위권 학생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다는 점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강 인원이 적어 내신 경쟁이 치열했다는 점 등이 문제로 꼽혔다. 하지만 3월부터 공동 교육과정 평가 방식이 절대평가로 전환됨에 따라 이 공동 교육과정을 적극 활용해볼 여지가 생긴 것이다.  
  
공동 교육과정은 잘만 활용하면 학생부종합전형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킬러 스펙’이 될 수도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이미 알려진 것처럼 학생의 다양한 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데, 특히 지원자가 어떤 과목에 큰 관심을 두고 있고,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떤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학교생활을 했는지를 살펴본다. 즉 이공계열 진학이 목표인 학생이 자신의 지적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동 교육과정으로 개설된 다른 학교의 물리Ⅱ 과목을 찾아 들을 정도의 열정을 보였다면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전형인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열정을 갖고 있는 경우라 하더라도 소수의 학생만 듣는 공동 교육과정 과목에서 높은 내신 등급을 받을 자신이 없어 포기하는 학생들이 많았다면 이제는 이런 걱정을 덜어내게 된 것. 
  
개정교육과정과 개정교육과정에 포함된 공동 교육과정이 학생부종합전형에 미치는 영향은 무엇인지 살펴보고, 최근 교육부가 발표한 개정안의 상세 내용과 학교 간 공동 교육과정 운영 방식을 짚어보며 학생부종합전형에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 ‘일타쌍피’ 공동 교육과정… 과목 선택권 보장+학종 평가서도 긍정적  
  
개정교육과정은 예비 고1 학생들의 대입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고1 학생들은 1학년 때 △국어 △수학 △영어 △사회 △과학·과학탐구실험 △한국사와 같은 공통과목을 이수하고, 2학년 때부터 일반선택과 진로선택 과목을 선택해 이수한다. 즉, 2학년 이후 학생이 선택하는 과목이 곧 본인의 진로와 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포트폴리오’가 되는 것이다. 
  
개정교육과정의 이런 과목 선택 방식은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수반한다. 즉, 기존에는 모든 학생들이 공통으로 듣는 과목의 수업에서 학생들이 어떤 성취를 보였고, 어떻게 수업에 참여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평가했지만 이제는 학생이 어떤 과목을 선택했는지, 해당 과목을 이수한 다음 학기에는 또 어떤 과목으로 학생의 관심이 확대됐고, 학생의 적극성이 수업에서 어떻게 발현되었는지를 살펴보는 방식으로 변화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김원회 한국외대 입학처장은 “현재 각 학과 교수에게 고교에서 어떤 과목을 이수하는 것이 대학(해당 학과)에 진학해 공부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학생의 실력과 가능성을 정확히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온전히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교의 상황과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개설되는 과목 수에 한계가 있기 때문. 특히 학습 난도가 높은 것으로 여겨지는 경제와 물리Ⅱ와 같은 일부 과목은 내신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대다수 학생들이 수강을 기피해, 일부 학생의 경우 듣고 싶어도 듣지 못하는 과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와 같은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바로 ‘공동 교육과정’이다. 공동 교육과정은 이미 일부 학교를 중심으로 운영되어 왔지만 내신 경쟁 부담으로 인해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엔 부담이었던 것이 사실. 이에 교육부는 학생들이 내신 관리의 부담에서 벗어나 원하는 과목을 자유롭게 수강할 수 있도록 올해부터 공동 교육과정에 내신 등급을 기재하지 않는 방안을 확정한 것이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학생들이 전공과 관련된 역량을 기르기 위해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을 공동 교육과정으로 이수할 경우 ‘자기주도 역량’과 ‘전공적합성’, ‘발전가능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공동교육과정 참여하면 무조건 이득?… “원점수는 기재되므로 유의해야”
  
경쟁이 치열해 학생들이 기피하는 소인수·심화과목이 공동 교육과정 과목으로 개설되고, 내신 관리 부담도 줄어들면서 학생들은 비교적 자유롭게 해당 교과를 수강할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이러한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에서는 어떠한 평가로 이어질까? 고교 교사와 현직 입학사정관들은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았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학생들이 공동교육과정을 이수할 경우 전공에 대한 관심도를 드러낼 수 있다”며 “학생부종합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들은 고교의 프로파일을 통해 각 학교에 개설된 과목과 공동 교육과정으로 개설된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를 학생부와 비교하는데 학생이 주도적으로 공동 교육과정 과목을 이수했다면 전공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 또한 자기소개서에 자신이 특별히 그 과목을 이수한 이유와 그 과목을 수강함으로써 무엇을 얻었는지를 잘 풀어낸다면 다른 학생들과의 차별점을 만드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공동 교육과정은 내신 등급이 기재되지 않는 ‘절대평가’ 방식을 취하지만 수업의 평과 결과로 얻은 원점수와 과목평균(표준편차),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등은 일반교과와 동일한 방식으로 학생부에 기재된다는 것. 또 단순히 해당 과목을 찾아 들었다는 사실만으로 긍정적인 평가가 보장되진 않는다는 점도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한다. 
  
임진택 경희대 책임입학사정관은 “단순히 특정 교과를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은 아니므로 수업에 충실해 교사로부터 긍정적인 내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기재 받고,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에듀동아 김효정 기자 hj_kim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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